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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3864
    작성자 : 곰돌공돌이
    추천 : 18
    조회수 : 6354
    IP : 115.144.***.188
    댓글 : 39개
    등록시간 : 2017/08/09 11:03:53
    http://todayhumor.com/?love_33864 모바일
    베오베 전남친 섹파 글을 보고 내 지난 날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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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그 글 작성자에게 하고픈 말은, 그 상황이 유지되는건 상호간의 이해관계가 그 순간만큼은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남자는 남자대로 작성자는 작성자대로 원하니까 하는거고 그러면서 이러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것도 당연할 수 있다고 본다.

    전여친과 6년을 만났는데 헤어지고 한달도 안되서 먼저 연락이 오더라. 우리가 나쁘게 헤어진것도 아닌데 연락도 하며 지내자면서 고기가 먹고싶은데 같이 먹을 사람이 없다며 사줄태니까 동네로 오라더라. 거기서 난 다시 만나자고 했고 그러자고 결론이 난 후에, 얼마지나지 않아 같은 이유로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또 연락이 왔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만났다. 난 그 아이가 날 아직도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우린 다시 만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우리가 아니었다. 나만 이었다.

    주기적으로 관계를 가지면서 난 집청소니 뭐니, 여행을 갈때는 공항까지 바래다주기도 했고, 택배받을 사람이 없다길래 그 아이 집에가서 대신 받아주기도 했었다. 날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좋아하지 않으면 섹스를 할 수 있을까 싶었기도 했었으니까. 베오베글에 남자는 감정없이도 섹스할수 있다고 다들 써놨던데 최소한 당시의 나는 그렇지 않았으니까.

    한번은 사랑한다고 너무 자연스럽게 말이 나왔었는데, 오빠는 날 사랑하냐는 물음이 돌아오더라. 그때 알았어야 했는데 난 마지막까지 알지 못했다.

    그런 관계가 지속되면서 난 친구들에게 말할수가 없었다. 누가봐도 섹파라고 생각할만 했었으니까.

    그러던 중에 만나고 일주일 후에 연락이 왔다.
    오빠 나 남자 생겼어. 라고.

    그럼 그동안 나랑 그랬던건 뭐냐고 물어보니, 그냥 습관처럼 그랬다더라. 그리고 일년 후에 결혼하더라.

    그렇게 끝나고 나서야 친구들에게 말 할수 있었다.

    베오베 글 작성자는 아마 본인이 관계를 못 끊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그랬었으니까. 상대방도 마음이 조금은 있을거라 생각할거고 나는 아직도 좋으니까.

    그래도 섹파라고 생각하고, 섹스만을 즐기는게 아니면 바로 끊었으면 좋겠다. 내가 결과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보니 당신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민하는것 자체가 옳지 못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으니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댓글 보면, 남자는 감정없이 섹스할수 있다고 많이들 써놨는데, 그렇지 않은 남자도 있다는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자도 감정없이 할 수 있다는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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