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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1753
    작성자 : 미술관소녀
    추천 : 11
    조회수 : 9264
    IP : 108.162.***.41
    댓글 : 122개
    등록시간 : 2017/07/05 22:34:26
    http://todayhumor.com/?love_31753 모바일
    남편과 여사친의 충격적인 카톡 대화 (펌)
    옵션
    • 펌글
    안녕하세요.
    30대 중반에 접어든
    전업주부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하나를 두고 있고요,
    남편은 흔하디 흔한
    성실한 가장이에요.

    워낙에나 평범한 집이라
    큰 불만없이 잘 살아 왔죠.

    그런데
    작년 봄에
    남편의 여사친이
    저희집 부근으로
    이사를 오면서
    뭔가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남편과 여사친은
    초딩 동창이에요.
    어렸을 때 옆집에 살던 사이라

    두 집이 거의 한가족처럼
    친하게 지냈다고 하더라고요.

    학교도 같이 가고,
    숙제도 같이 하고.

    그때
    여사친 부모님이 맞벌이 부부여서
    저녁도 저희 남편 집에서
    자주 먹었다고 하네요.

    그러다
    여사친이 고등학교 때
    멀리 이사를 갔는데,
    그 뒤로도
    동창회에서 만나거나 하는 등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지낸다고 합니다.

    솔직히
    살짝 불안하긴 하더라고요.
    저는 이성 간에 친구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은근슬쩍 떠봤죠.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데
    이성적으로 안 끌렸어?"

    남편이 그러더군요.

    "야, 걔 얼굴을 봐라.
    끌리게 생겼나.
    멸치 같아서 볼륨도 없고. ㅋㅋ"

    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제가 한 몸매 합니다.
    ^_^

    아무튼,
    그날은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었어요.

    여사친의 남편은
    건축일을 한다네요?

    현장 소장이라 부산에서 지낸대요.
    여사친은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고요.
    그렇죠. 주말부부인 거죠.

    여사친네 가족을 보니
    아이도 없고 맞벌이하고
    그래서 그런지
    생활이 굉장히 여유 있어
    보이더라고요.

    가끔 주말에 두 가족이 만나
    몇 번 저녁을 먹은 일이 있어요.

    여사친은 커리어우먼이라 그런지
    화려하게 엄청 잘 빼입었더라고요.

    멸치 같다는 남편 얘기랑 다르게
    보정 속옷을 입었는지 뭔지
    제 눈엔 섹시하게만 보이더군요.

    모임은.. 완전 별로죠.
    남편과 여사친 어린 시절 이야기만
    오가가 보니
    그쪽 남편이나 저는
    별로 할 얘기도 없고..

    저는 또 애가 어리고 그래서
    자야 할 시간에 제때 재워줘야 해서
    모임 중에
    먼저 일어나게 되더라고요.

    아무튼 그래요.
    여사친이 이사온 이후로
    남편이 늦게 들어오는 일이 많아지고,

    가끔 영수증 내역을 보면
    딱 두 명이서 먹을 만한
    금액들도 자주 보이고 그렇더군요.

    음식점 주소를 보면
    거의 집 근처예요.

    여사친이랑 먹은 건지 뭔지
    알 수는 없는데
    자꾸 둘이서 먹은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특히 여사친이
    주말 부부라는 게 엄청
    마음에 걸려요.
    애도 없고...

    저는 지금까지
    남편을 철떡같이
    믿고 살아 왔어요.
    휴대폰 뒤지거나
    뭐 의심하거나 그런 거
    일체 안 해 왔죠.

    그러다 하루는 남편이
    술에 잔뜩 취해 와선
    쓰러져 자는데
    문득
    여사친과의 카톡 내용이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떨리는 손으로 열어 봤는데
    서로 매일매일 톡을 했더군요.

    내용 자체는 사실
    특별할 게 없었어요.

    남편이 요즘
    회사 일이 힘든지
    여러 상황, 고민되는 걸 상담했고
    여사친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에 답변을 해 주는 내용이더라고요.

    실은 여기서도 좀 소외감이 들긴 했죠
    전 전업주부라서 모르는 내용이니까...

    근데 충격적인 건
    가장 최근에 주고받은
    메시지의 이상한 뉘앙스였어요.

    이렇게 오가더군요.

    "네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거
    네 와이프도 알아?"

    "아니, 우리 와이프한텐 얘기도 안 해."

    "얘기 좀 하고 살아~"

    "걔는 예민해서
    이런 얘기하면 싫어해."

    "하긴 우리 남편도
    진짜 힘든 얘기는 안 하더라.
    기운내. 네 와이프 좋은 사람이더라."

    "그래? 넌 더 좋은 사람."

    더 좋은 사람...?
    헐... 넌 더 좋은 사람이라니..

    사실 불륜이나 뭐
    그런 내용은 아니지만
    맨 끝에 있던
    '넌 더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더라고요.
    그걸 본 날부터 잊히지 않아요.

    제가 너무 못난 거 같고
    다른 사람은
    이 상황에서 어떨지 모르겠는데
    저는 왜 이렇게 화가 날까요?

    왠지 비교당한 느낌에
    열등감이 들어 이러는 걸까요?

    자존심도 상하고.. 그렇습니다.

    친구들한텐 말도 못 해요.
    괜히 친구들이 오바해서
    남편을 마치 불륜한 사람처럼
    몰아갈까 봐서요.



    ===================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 글을 남깁니다.

    여자분이 정말 참을성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자존감이 많이 하락할 것 같아요. 나는 그럼 뭐였나, 내가 못해줬나 라는 생각이 들 것 같고,
    저는 사실 남자친구 사귈 때엔 그 사람이 제일 좋아서 다른 남자들과 이야기를 아무리 많이 한다 한들 제 옆 사람만큼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저 남편같은 생각은 안 들 것 같거든요.

    그런데 제가 저 여자분 입장이라면
    조용히 대화를 나누자고 할 것 같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힘들어할 줄 몰랐다,
    그리고 내가 화를 내거나 싫어하는 티를 냈다는 걸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다, 
    당신이 기댈 수 있는 여자가 못 돼 줘서 나는 너무 속상하고 미안하다
    라고 말할 것 같아요.

    당신에게 저 여자에 대한 마음에 대해 잘잘못을 묻기보다
    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털어놓을 수 있는 가정을 못 만들어준
    내 자신이 너무 밉고 당신에게 미안하다
    앞으로 당신이 힘들 때에 언제든 말해라. 싫은 티를 내지 않고 당신을 보듬어 주겠다

    라고 말할 것 같아요.
    저는 그 당시 그 여자에게 저런 말을 하게 된 남편의 심정이
    너무 착잡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남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저 현상 자체만으로 바람이라기 보다, 나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숨긴 것때문에 바람과 같은 상상이 들어 괜한 의심이 생기기도 하겠지만
    그 의심이 생기기 전에 대화를 나누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전 더 늦기 전에 빨리, 알자마자 바로 말할 것 같거든요.

    근데 문제는 상대방인 남편이
    저의 이런 마음에 대해 다 듣기도 전에 화를 내며 짜증을 내고 의심하지 말라고 윽박지르면
    그때부턴 대화할 마음이 사라지고 똑같이 더 서운한 점을 으르렁거리며 말하게 될까봐,
    상대방이 나를 알아주지 못하고 골이 더 깊어질까 걱정이 드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출처 http://m.podbbang.com/story/441?s=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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