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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1336
    작성자 : 너봤나
    추천 : 0
    조회수 : 1635
    IP : 124.49.***.152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7/06/28 18:13:12
    http://todayhumor.com/?love_31336 모바일
    연인과 부모님 사이에서 두 가지 고민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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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살 남자입니다. 취준생이구요. ㅠㅠ


    1.
    사귄지 170일 조금 넘어가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다음달이 200일이니까 200일 기념으로 1박 2일 놀러가자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뭐 부모님께 거짓말하면 갈 수는 있겠죠.
    그런데 한편으론 그런 생각도 듭니다.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거지?'
    친구들 보면 여친 (혹은 남친) 과 결혼도 안 했는데 1박은 당연하고
    가까운 곳으로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 친구들은 부모님께 대놓고 "나 남친이랑 여행갔다올거야." 하고 가는 것일지 참 궁금합니다.

    저희는 서울 부산 장거리 연애중입니다.
    보통 아침 버스 (혹은 기차) 타고 올라와서 서울 혹은 부산에서 데이트 하고 심야버스를 타고 집에 갑니다.

    제가 서울 사는데 서울에선 절대 외박 못합니다. 
    예전 여친이랑 잉야잉야 하려고 엄마한테 말 안하고 모텔 갔더니 12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전화하더군요.
    집중도 안되고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새벽 4시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두 번 정도 1박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 번은 제가 국내여행중이었어서 혼자서 자는줄 알고 있을테니 말 안했고
    또 한번은 부산에 갔다가 올라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잤습니다. (같은방 쓴건 비밀.)
    근데 특히 부산 갔을 때 놀라웠던 점은,
    저같은 경우엔 엄마한테 괜찮다 안전하다 막 설득하고 그래도 걱정해서 게스트하우스 사진보내주고 그랬고
    실제로 둘 다 피곤해서 아무 일 없이 잠만 자다 나왔습니다.
    여자친구는 말 안하고 그냥 외박했는데 다음날 저랑 헤어질 때까지 아버님 전화 한 번도 안 왔습니다.
    너무 신기했어요.

    진짜 대놓고 남친 혹은 여친이랑 여행갔다올게 해도 그래 갔다와라 하는 부모님도 계신가요?
    다들 어떻게 여행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여행도 그렇고 가끔씩 외박도 하고 싶은데.
    동호회 모임 갔다가 아침해 보고 와도 크게 뭐라 안하는데 여친 만날땐 귀가시간에 어마어마하게 신경씁니다. 
    저 때문에 여친이 자고 갈 수도 있는데 힘들게 심야버스 타고 내려가는 거 같아 미안해 죽을거 같아요.


    2. 

    엄마가 여자친구 만나는 횟수 문제로 자꾸 문제를 삼습니다.
    전 여친은 가까운데 살아서 그걸로 뭐라 안했는데 부산 사는 여친 만나니까 만날 때마다 시비걸어요.
    보통 2~3주에 한 번씩 서울에서 한 번 부산에서 한 번 보지만 시간과 일정이 맞으면 3일만에 본 적도 있긴 합니다만.
    어제 여친 보러 부산 갔다왔는데, 간다고 가기 전날 얘기하니까

    "저번주 토요일에도 봤잖아. 맨날 연애하느라 돈 많이 든다면서.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니 여자친구 퇴근하고 나서 고작 6시간 보겠다고 뭐하러 내려가?"
    "가서 또 이것 저것 먹고 와서 살 디룩디룩 쪄서 오려고?"

    여친을 특별한 일이 있어야만 만나나요?
    장거리 연애라서 그런가 모르겠지만 자꾸 저런 얘길 해요.
    맞아요. 돈 많이 들어요. 둘 다 원정 한번 뛰면 10만원 우습게 깨져요.
    여친은 직장인이라 좀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 그래서 취준하면서 틈틈이 단기알바해요.
    엄마한테 나 장거리연애 해야되니까 용돈 달라고 해 본적 없어요. (뭐 그래도 준다고 하면 마다하진 않습니다...)

    여자친구 만날때마다 "왜 오늘 여자친구를 만나야 하는지" 를 설명해야 하는게 짜증납니다.
    토요일에 여자친구 서울 온다는데 그땐 대학 동기들 만난다고 거짓말하려구요. 
    이런거까지 거짓말해야하나 하는 기분은 지울 수 없지만요.


    이런 고민을 내뱉으면 보통 반응이 2가지로 나뉩니다.

    1. 취업해라. 경제적 독립을 해야 해결될 문제다. 경제적 독립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다.

    2. 취업은 개뿔. 취업해봐야 저건 부모님 성격 문제라서 안 바뀐다. 
       도리어 취업했다고 부모님 뜻과 어긋나는 길로 가면 "돈 번다고 유세 떠냐" 며 욕 2배로 먹는다.
       반항 한 번 안 해보니까 부모님이 당연한 줄 아는거다. 지금이라도 전화 다 씹고 외박 몇 번 하고 
       엄마가 뭐라 하든말든 네가 알바 뛴 돈으로 부산 가고 몇번만 반복하면 부모님이 포기한다.


    뭐가 맞는 걸까요.....
    여친은 자기랑 외박하려고 부모님께 반항은 하지 말랍니다.
    결국 그 화살은 자기에게 돌아올텐데 어쩌면 시부모님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인데 밉보이면 안된다구요.
    어찌 보면 별 것 아닌 고민인데 요즘 가장 심각한 고민이네요.


    아. 취준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음달부턴 토익학원 다니려구요.






    너봤나의 꼬릿말입니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 됨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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