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토끼같은 딸래미와 잔소리는 많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살고 있는 반 80세 아잽니다.</div> <div>요즘 게시판에 연애사가 많이 떠 있기에 저도 한 번 올려볼까합니다. 읽어주시는 오징어님들께도 </div> <div>언젠가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 지루하더라도 잘 봐주세요^^</div> <div> </div> <div>1. 고등학교 첫사랑? 여사친? 눈치제로;;</div> <div> </div> <div> 거짓말처럼 들릴수도 있겠지만 사실입니다. 중.고등학교 모두 남녀 합반, 남녀 공학 나왔지만</div> <div> 6년동안 짝사랑만 했었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제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별로 없었을 뿐더러</div> <div> 공부는 뭐 그다지 잘하는 것도 아니고 못하는 것도 아닌 중간 정도^^;; 그냥 착한 친구로만 보이는 그런 범생 스퇄였죠. </div> <div> 지금으로 말하면 여사친도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친구와는 연애 감정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니셜 Y양으로 하겠습니다.</div> <div> 고1때 처음 알게되었던 Y는 제 친한 친구의 여친이었지만 6개월 정도 사귀다가 헤어졌습니다.</div> <div> 저와 같은 반 친구들이라 Y와도 서먹서먹할 줄 알았는데 헤어진 후에도 툭하면 저에게 장난도 치고</div> <div> 같이 야자(야간 자율학습)하면서 심심하면 수다도 떨고, 수학문제 어려운게 있으면 도움도 주기도 하고</div> <div> 그랬습니다. 2학년 올라가서는 제 친구는 이과, 저와 Y는 문과로 진로를 선택했고 저는 또 Y와 같은 반으로 배정되었습니다.</div> <div> 그 이후에도 남들이 보기에는 친구처럼 투닥거리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내 기억으로는 Y가 키도 크고 얼굴도 작은데다가</div> <div> 예쁘장하게 생겨서 다른 반 놈들에게 고백도 많이 받기도 했는데 다 거절했었어요. 오히려 제 친구 중 잘생기고 운동,공부도</div> <div> 잘했던 놈 하나가 Y에게 관심있다고 해서 제가 자리도 만들어주고 잘 해보라고 응원도 해줬지만 이어지지 않았어요. </div> <div> 왜 그랬을까?? 지금 저도 눈치가 좀 느린 편이지만 그 때는 더했었죠. </div> <div> 한 번은 Y의 짝꿍이 전학을 가서 자리가 2주정도 비워져 있었는데 Y와 친한 여자애들이 저보고 그자리로 가서</div> <div> 같이 앉아 있으라고 재촉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2주동안 같은 책상에 앉아있었고, 1학기 중에</div> <div> 수학 여행 가서도 친구들이랑 사진을 찍는데 Y의 친구들이 저보고 단둘이 사진좀 찍으라고 해서 아무생각 없이</div> <div> 같이 찍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면서 3학년때는 서로 다른 반으로 배정되었는데, 그 때 부터 저에게 말도 안걸고</div> <div> 연락조차도 되지 않았습니다. 고3이니까 공부에 열중해야 해서 그러나보다 하고 저도 신경을 크게 쓰진 않았죠.</div> <div> 그 후 수능 끝나고 대학교 입학하고 하면서 Y가 집을 이사갔는지 연락도 안되고 해서 자연스럽게 잊혀져 갔습니다.</div> <div> </div> <div> 대학교 1년 후 입대를 앞두고 고등학교 동기들과 같이 술자리 모임이 있기에 갔었는데 그 자리에 Y의 친구들도 있었어요.</div> <div> 내심 Y도 올까 기대했지만 그녀는 오지 않았습니다. 입대를 앞두고 마음도 꿀꿀하던 차에 학교 추억을 되새기며 술을 마시는데</div> <div> Y친구들이 저한테 갑자기 묻는 겁니다. </div> <div> </div> <div> Y친구: " 너 오늘 Y 안 와서 섭섭하지?"<br></div> <div> 나 : " 아니, 연락도 끊긴지 꽤 되었는데 뭐 그렇게 섭섭하고 그러진 않아.</div> <div> 그래도 소식이 궁금하긴 하네. Y는 잘 지내고 있어? 남친 생겼어?"</div> <div> </div> <div> Y친구: " 응 잘 지내고 남친은 아직 없고 오늘 선약이 있어서 못 온다고 그러네"</div> <div> </div> <div> 나 : " 아 그래? 그래도 나름 친하게 지냈었는데.... 군대 가기전에 얼굴 함 </div> <div>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아쉽다.</div> <div> </div> <div> Y친구: " 뭐 지금에서야 말해봐야 의미 없긴 한데, 사실 Y가 오랫동안 너 마음에 </div> <div> 두고 있었언거 알고 있었니?</div> <div> </div> <div> 나 : " 응?? 난 전혀 몰랐는데.... 무슨 소리야? 에이 설마...."</div> <div> </div> <div> Y친구: " 으이그 이 눈치 제로 곰탱이같은놈아. 우리가 그렇게 너희 둘 이어줄려고</div> <div> 눈치도 주고 했는데. 으유~~~~</div> <div> </div> <div> 나 : " 야~ 안그래도 나 군대 간다고 기다려주겠다고 울어주는 여친도 없는데</div> <div> 위로해준답시고 그런 농담 마라 "</div> <div> </div> <div> Y친구: " 너 Y짝궁 전학가서 옆자리 비어있을때 내가 너보고 Y랑 잠깐이라도 같이</div> <div> 앉으라고 했던 거 기억나지? 그리고 수학여행 가서 너랑 Y랑 단 둘이</div> <div> 사진 찍어준 것도 기억나?</div> <div> </div> <div> 나 : " 응 기억나지. 뭐 그 땐 친하게 지냈었으니까 그랬지. 다른 여자애였으면</div> <div> 못했을걸."</div> <div> </div> <div> Y친구: " 2학년 1학기 쯤인가 Y가 나한테 얘기했었어 너가 자꾸 마음에 들어오고, </div> <div> 너가 자기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다른 남자애들이</div> <div> 대시해오고 그래도 다 거절한거거든. 그래서 우리가 너랑 Y 이어주려고</div> <div> 그렇게 눈치를 주고 했는데... 으이구 니가 그래서 지금까지 여친이</div> <div> 없는거야 이 바보 멍텅구리 곰탱아."</div> <div> </div> <div> 그 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당시 삐삐세대여서 친구들한테 Y의 삐삐 번호를 받고</div> <div> 입대 이틀인가 하루 전날 음성메세지를 남겼습니다. 휴가 나오고 제대하면 얼굴 함 보자고 </div> <div> 했었던 거 같은데. 그 친구도 제 번호로 음성을 남겼었습니다. 뭐 그동안 널 좋아했었다 </div> <div> 그런 말은 안했었던 거 같고, 휴가나오면 연락함 줘라. 그랬었는데, 그게 마지막였습니다.</div> <div> 전역 후 Y친구들한테도 연락처를 물어봤지만 제가 군대 가 있는 동안 호주로 유학을 </div> <div> 떠났고 그 후로 연락이 잘 안된다고 하더군요. 2000년 초반 싸이월드가 한 창 유행시</div> <div> 어떻게든 Y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결국은 못찾았습니다. </div> <div> </div> <div> 가끔씩 그녀가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여자와 같이 말할때 눈도 못 마주쳤던 저에게 있어서</div> <div> 처음으로 눈 마주치면서 웃고 떠들고 장난 치고 2년을 친구처럼 지내게 해준 그녀는</div> <div> 죽을때까지 기억나는 짝사랑이자 눈치 못챈 첫사랑입니다.</div> <div> </div> <div> 반응이 좋으면 다음 2편도 올릴께요. 제목은 상처가 너무 컷던 첫사랑 입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