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연락할 용기도, 이제는 그럴만한 힘도 남아있지 않아 <div>간만에 오유에 로그인해서 글을 씁니다</div> <div><br></div> <div>잘 지내나요, 어떻게 지내세요.</div> <div>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 덕에 알기 어려울 거란 예상은 했지만</div> <div>그 이후로 나는 당신의 근황을 전혀 몰라요.</div> <div><br></div> <div>아마도 모든걸 알리는 내 성격과 SNS덕에</div> <div>당신은 내 모든걸 알고 있겠죠.(여전히 내 일상에 관심이 있다는 전제 하에서요.)</div> <div><br></div> <div>나는 잘 지내요.</div> <div><br></div> <div>물론 못 지낼때도 있어요.</div> <div>예를 들면 종종 인종차별을 겪지만</div> <div>에이 그런가, 하고 슥 잊곤 해요.</div> <div><br></div> <div>전혀 잊혀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거예요,</div> <div>나는 당신을 꽤 많이 잊었어요.</div> <div>순간순간 다른사람에게 설레인 적도 있었고</div> <div>솔직히 고백하자면 연애를 해볼까 망설인적도 있어요.</div> <div><br></div> <div>다 잊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예요.</div> <div>틈틈이 보내는 내 엽서가 멀고 먼 바다를 건너 당신을 그리는 내 마음을 전달해 주겠지요.</div> <div><br></div> <div>한번도 편지에 정말 하고싶은 말을 담은적은 없지만</div> <div>아마도 시시콜콜한 일상얘기에 녹아있는 내마음을 당신은 이미 읽었겠지요.</div> <div><br></div> <div>괜찮아요. 나는 정말로 잘 지내요.</div> <div>가끔씩 이렇게 한숨 돌릴 시간이 오면</div> <div>해가 지지 않는 이 나라의 밤에 창가에 앉아</div> <div>조금씩 떠올려보고 울곤 해요.</div> <div><br></div> <div>잘 지내요? 어떻게 지내세요.</div> <div>저는 잘 있어요. 열심히 공부하며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지내요.</div> <div><br></div> <div>이제는 꽤 많이 희미해졌어요.</div> <div>하지만 내 안에 이미 섞여 버린 당신은 고요히, 두드러지지 않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div> <div><br></div> <div>가끔은 내 버릇과 내 말투가 정말로 내것이었는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div> <div><br></div> <div>간만에 한국어로 글을 쓰니 좋네요, 내 마음을 내 생각을 당신에 대한 내 그걸 맞는 뉘앙스로 쓰고있는지 모르겠네요.</div> <div>좋아요, </div> <div><br></div> <div>연락을 할 용기는 없어요</div> <div>충분히 당신에게 거절당했거든요</div> <div>또 겪고 싶지는 않아요, 당신이 먼저 오지 않는 한.</div> <div><br></div> <div>여기에 글을 쓰지만 정말 마음을 쓸 수도 없어요</div> <div>쓰고나면 진심으로 그리워질까봐.</div> <div><br></div> <div>내일 일어나면 나는 잠깐 다른 도시에 가요</div> <div>주말에 몇편의 글을 써야해요. </div> <div>한국어는 다시 잊고 지내겠죠</div> <div><br></div> <div>내일이면 다시 바빠지면 지금 기분은 또 한켠 아래로 넣어둘거예요</div> <div><br></div> <div>잘 지내고 있어요, 다시 만날 때까지, 이번 생이 아닐지라도.</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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