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기분 좋은 날입니다. 비록 지금의 제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있는데도요. 당신에게도 마찬가지일지 궁금해집니다. <div><br></div> <div>그렇다 하더라도 켜켜이 쌓인 추억에 덮힌 당신의 번호는 영원히 누를 일이 없겠지만요. 그래도, 만약에 지구의 마지막 날이 선고된다면 누를 수 있을까요?</div> <div><br></div> <div>마지막이 제게 양심과 당신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는 무모함을 선물해 줄 수 있을까요?</div> <div><br></div> <div>아닐겁니다. 왜냐하면, 이렇게나 취한 상태에서도 당신에 대한 글이 생각날 뿐이지 핸드폰 통화 앱엔 손길이 가지도 않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또, 당신이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거란 확신에 차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저는 기초수급자에, 불투명한 미래와 싸우고 있지만요.</div> <div><br></div> <div>그렇다고 해서 제 스스로 제가 부끄럽다거나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생기진 않습니다. 물론, 당신에 대해서도 원망은 들지 않구요. 그러니까 더더욱 당신은 앞으로도 제 통화를 받을 일 없이 행복한 미소 띄우며 살아갔으면 합니다.</div> <div><br></div> <div>경칩이 지나고 춘분이 가까워 옵니다. 우리가 헤어졌던 그 날도 다가오겠죠. 보름달과 함께 별빛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궁합니다. 달을 보고 있을까요.</div> <div><br></div> <div>그리고 가끔 무작정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지 않게 되면 당신 생각이 나지 않을텐데 지금도 이렇게나 취하고 나면 같이 걸었던 거리가 그때 그 모습입니다. 소리도 들리지 않고 흔들리는 시야에 들어오는 정경은 2년, 3년, 4년 전 지금입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나 되기 싫었던 미련 가득하고 능력 없고 외모도 하잘 것 없는 전 남자친구가 저이기에 미안한 마음이 더 커집니다. 나 같은 사람이랑 사귀었던 당신이 너무 가엽구요.</div> <div><br></div> <div>마지막으로, 제 모든 걸 다 잃어도 당신 모습 한 번 보고 싶습니다. 가진 게 없어서 쉬이 나오는 말일테지만, 잠깐 스쳐가는게 아닌, 당신 모습과 비슷한 사람이 아닌 정말 행복하고 그동안 변했을 당신 모습 한 번 보고 싶습니다. 빛이 나겠지요.</div> <div><br></div> <div>그리고 당신이 바라는 삶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길 기도하고 당신을 빛내줄 멋진 사람들과 늘 함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안녕.</div>
노래가, 인생이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어요. 당신과 들었던 노래가 제 인생인걸요. 그래도, 편지와 비슷한 이 글엔 당신과 들었던 노래는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만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니까요.
두서 없는 이 글에 당신의 고민거리가 담겨 없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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