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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23806
    작성자 : froh
    추천 : 4
    조회수 : 1383
    IP : 24.0.***.42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7/03/02 07:44:24
    http://todayhumor.com/?love_23806 모바일
    글들을 읽다가 저도 최근자 소개팅이 생각나서.. 후기 '' -긴글주의
    서른이지만
    만 나이로 스물 여덟 꽃청춘이라 바락바락 우기는 처자에요.

    이런 저에게 최근 알게 된 지인 분이 소개팅을 주선해주셨어요.
    사실 그리 남자가 급하지도 않고 ..
    본인 처지도 처지인지라 그냥 "네.. 아, 네.. 한 번 만나볼게요^^;" 하는 정도였는데
    이 우유부단함이 사단이었던거죠. 네.


    1. 
    우선 소개받은 분은 한국나이로 마흔 넷 ^^^^^^^
    외모지상주의는 지양해야 하지만... 정말 오십대로 보이셨어요. 죄송하지만.. 네. 진짜요.
    본인도 이쁘고 걸어가면 눈 돌아가는 여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뷰티 계열에서 일한다고 열심히 가꿨어요 ㅜㅜ
    ... 첫 소개팅에 나이도 있으신데 통 넓은 면바지에 점퍼는 아니잖아요 ...
    그래도 저는 나름 화장도 하고 안하던 귀걸이도 하고 얌전한 원피스도 입고 매너는 지켰는데.. ㅠㅠ

    2.
    게다가 만남 자체가 
    주선자부부 + 소개팅남 (심지어 셋이 절친) + 그리고 저.

    3.
    제가 다음날 일이 없었으면 처음 보는 사이인데 1박 2일로 여행갈 생각이었대요 ^^^^^^^^
    여행.... 여행을ㅋㅋㅋㅋㅋ 처음본 저랑 절친셋이섴ㅋㅋㅋ 소개팅이래놓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본인은 소개팅이 있던 다음 날 풀타임으로 서서 일하는 아르바이트가 있었습니다. 만,
    세 시부터 열 두시까지 밥+술 이 데이트 코스였고 전 집에 온 기억이 안납니다...
    술때문에 몸이 아파서 거의 못자고 뒤척이다 그냥 씻고 나갔더랬죠. 헣

    5.
    그리고 본인은 천식이 있습니다. 만,
    이 분은 담배도 피우시네요 ^^^^^^ 줄기차게 ..

    6.
    말수도 없으시고 숫기도 없으시고 뻘쭘하게 계시길래 가볍게 대화를 하려해도 대화는 중간중간 단절..ㅜㅜ
    눈은 단 한 번도 마주치지 않으셨구요..

    7.
    해가질때 쯤 소개팅남의 친구분도 합석을 하셨습니다.
    당연히 40대 중반이셨는데 이 분도 싱글이래요. 중개업체에서 선을 본 날이라고 하시데요.
    오자마자 본인이 만났던 여자분 사진을 돌려보여주며 외모 품평을 하시며 죽고 싶었다고 농담을 ..
    .. 그걸 맞장구쳐주는 이 사람들 사이에서 전 바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냥 삼십대 후반 그 나이에 맞는 평범한 여성분 이셨거든요. 그렇다고 그 친구분이 품평할 외모의 처지도 아니었(....)

    8.
    술안주를 시키는데 식사를 먼저 해서 배도 부르고, 그 가게 음식도 별로였습니다. 오래 있고싶지도 않았고..
    모두가 가볍게 적당히 먹자는데 마이웨이로 '여자분'이 계시니까 이것저것 시켜야한다며 한사코 이것저것 시키셨습니다.
    십대 시절 먹는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음식 남기는 꼴을 죽어도 보지 못하는 저는 솔직히 너무 별로였습니다.
    저도, 주선자 부부도 그냥 먹다가 부족하면 시키자고 그렇게 그렇게 말을 해도 안들으시길래
    아.. 남의 말 안들으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9.
    솔직히 저도 별볼일 없는 사무실 일하는 직원일 뿐인데요 ..
    이제 갓 1년 조금 못되게 가게에서 캐셔 보신단 (사장, 매니저 아니고 직원으로 ..) 것도
    첫 인상에 그리 달갑게 받아들여지진 않더라구요. 
    - 학생 전남친 뒷바라지 몇 년 하면서도 행복했던 사람입니다. 사랑이면 충분해요. 근데, 우린 처음보지 않았습니까 ...... -




    소개팅 .. 다시는 하고싶지 않아졌어요.
    특히 남자가 괜찮다는 남자한테는 안 받고 싶어졌어요 .....

    한국에서 외모 때문에 많이 위축돼서 살았었어요. 대인기피도 있었고.
    그래서 한 번 보고, 얼굴만 보고, 가시적인 것만 보고 사람 판단하는거 굉장히 나쁘다는 거 알고 있지만 
    솔직히 처음 본 사람의 첫인상이 별로인데 어떻게 그 사람의 진가를 뜯어봐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이 소개팅 이후로
    싱글 라이프 ... 괜찮다고 생각하고는 있어요 ^_ㅠㅠ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03/02 11:34:44  125.140.***.140  아드리아나★  498899
    [2] 2017/03/02 11:38:23  203.232.***.101  슈크림냥  663913
    [3] 2017/03/02 12:24:30  106.250.***.10  goldtokki  642217
    [4] 2017/03/03 01:07:24  58.231.***.162  클로이173  679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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