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전역한지 10일이 지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놀 궁리만 하고 있을때, 때마침 동네 친구였던 놈이 휴가를 나와 술을 사달라 졸랐다. <span style="font-size:9pt;">친구놈 끌고 이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원에 P펍을 가게 되었다. 임김 호호 불며 펍 안으로 들어가 맥주와 칵테일을 몇잔 주문해 마시고 있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한참 농담과 술잔이 오고 가던 중 오피스룩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입고 혼자 자리에 안자 샹그리에와 안주를 시켜 마시고 있는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span><span style="font-size:9pt;">군인이었을때도, 전역을 하고 난 뒤에도 여자에 별 관심이 없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 그 사람은 내 눈에 특별하게 보였고 계속 힐끔힐끔 처다보기만 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빨간립스틱에 긴 머리를 한쪽으로 넘기고 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보고 있자니 가슴이 콩딱콩딱거리고 가려웠다  </span><span style="font-size:9pt;">이대로 자리를 띄우면 괭장히 아쉬워할 내가 보였기에 친구에게 다짜고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야</span><span style="font-size:9pt;"> 용기 내려면 남자는 뭐가 필요해?" 라고 묻자 친구는 "응 무조건 데킬라지!"</span><span style="font-size:9pt;">라며 바로 데킬라 3잔을 내게 권했다. 애라 모르겠다 하고 세잔을 입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털어놓고 </span><span style="font-size:9pt;">밖에 나가 친구와 담배를 태우면서도 사람들에 가려 보이지도 않을 그 사람만 찾</span><span style="font-size:9pt;">아 내 눈은 굴러다녔고 결국 큰맘 먹고 들어가 번호를 받아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다. </span><span style="font-size:9pt;">나가서 바로 연락을 했고 페북을 찾았다. 왠지 놓치지 싫어서 페북을 찾았던 것 같다. </span><span style="font-size:9pt;">설날 연휴라 다음날에도 쉰단다. 아 이건 아버지가 군대에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고생했다고 내려준 인연이구나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에 빠져서 입대 전 다녔던 회사 지하에 있</span><span style="font-size:9pt;">는 식당을 예약했다. 평소 먹고 싶어도 시간이 않나, 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저축하느라 바뻤던 곳이었지만 큰맘 먹고 두근거리는 맘을 달래며 예약 후 잠에 빠져들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다음날 여의도역 IFC에서 약속시간 1시간 전에 먼저 도착</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했다. 3년이나 이곳을 찾아오지 않았기에 혹시라도 바뀌었을까 레스토랑이 있는 옛 회사를 </span><span style="font-size:9pt;">예약확인을 하고 다시 돌아왔다. 긴장이 됬는지 담배가 자꾸</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만 태우고 싶었다. 시간은 다 되가는데 그 분은 30분 정도 늦는다 하시고.. 애간장만 태웠</span><span style="font-size:9pt;">고 결국 그분이 내가 있던 카페 앞까지 도착했다. 큰 키에 무쌍</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지만 큰 눈을 가지고 있었다. 밝은 곳에서 보니 더 이뻤다. 너무너무 이쁘고 여자여자해</span><span style="font-size:9pt;">서 나도 모르게 웃었다 ㅎㅎㅎ... 힣ㅎㅎㅎ "늦었으니까 제 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대로 할게요"하고 정식으로 첫만남이었지만 덥석 손을 잡았다. 너무 기쁜 나머지 상대방에 </span><span style="font-size:9pt;">대한 예의를 생각해보지도 않고 손을 잡았던 것이지만.. 너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기뻐서 그랬나보다. 손잡고 같이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고 첫만남이었지만 </span><span style="font-size:9pt;">진지한 얘기도 많이 하게 되었다. 이상하지만 처음만난 사람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인데도 그렇게 진지한 얘기를 할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물론 내 볼은 아마 빨게졌을 것</span><span style="font-size:9pt;">이다. 부끄럽고 민망하니까. 힣.. 너무 좋았다 이게 우리 둘의 첫</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만남이다. 물론 지금도 잘 손 잡고 잘만 돌아다닌다 달라진 점이 있다는 건 서로 애칭이 </span><span style="font-size:9pt;">생기고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단 것</span></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아핰 쓰다보니 넘 길어졌내요. 너무 좋은 만남하고 있습니다. 몇년동안 이런 감정 느껴본적 없는데 정말 정말 행복하내요! 헤헤헿..</div> <div><br></div> <div><br></div> <div>음..마무리는 안녕히주무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