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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21726
    작성자 : 포맨
    추천 : 15
    조회수 : 1172
    IP : 211.251.***.97
    댓글 : 100개
    등록시간 : 2017/02/01 21:24:25
    http://todayhumor.com/?love_21726 모바일
    (BGM)33년 모태 솔로를 탈출하며... ㅎㅎ 감사합니다.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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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에 33년 모태솔로 탈출 게시물을 올렸었어요.
    너무 바빠서 오랜만에 오늘의 유머를 못 들르는 바람에 감사인사가 늦었네요.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일일히 정성스레 답글 달아드리고 싶었는데, 짧은 글 솜씨가 안타깝네요;; 헤헤...
     
    사실 아이디를 새로 만드는 바람에 예전 모태 솔로시절 글들을 못 보여드리는게 좀 아깝네요. 힣.
    모태솔로 10000일 기념 플랜카드 인증샷 같은것도 올리긴 했었는데. ㅋㅋ
    친구들이 장난끼가 많아서 교회 정문에 거대한 플래카드 만들어주고
    맨날 놀렸어요... 모태솔로라고..ㅋㅋㅋ
    그런데 이제 모태솔로가 아닙니다... 탈영을 용서해 주소서....
     
     
    처음 만나게 된건
    제 방에서 개밥쉰내가 정말 심하게 나서 (ㅋㅋㅋ)
    이게 홀아비 냄새구나.. 정말 코가 썩는다는 느낌이나서 디퓨저나 살까하고
    근처 향초가게를 갔어요.
    세 자매가 운영하는 가게였는데, 다들 정말 예쁜거에요. ㅋㅋ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게 느껴졌어요.
    디퓨저가 다 닳아질 때마다 매번 가서 이것저것 물어볼 때마다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잘 대해주셔서 호감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갈 때마다 잘 차려입고 갔죠. 헤헤헤헤헿
    차도 세차하고 끌고가고....
     
    그렇게 눈도장 몇 번 찍었을 때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어요.
    다름아닌 첫째 언니분께서 동생분 소개 시켜주시겠다고....^ ^v 꺅
    인상이 정말 좋고, 유머러스한 모습이 보기 좋으시다고 둘째 분 만나보실 생각 없냐고...
    그 순간 너무 기분이 좋아서 소리 질렀어요...하하하하.
    저는 넙죽 감사 인사를 올리고 바로 번호 받아서 연락드렸죠.
    동생 분도 그닥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소개팅을 잡아서 하루종일 데이트를 했어요.
    말 수가 많이 않으셔서 제가 이야기를 많이했죠.
     
    오유에서 본 연애지식을 달달 외우고 있고,
    평소 글로 열심히 연애를 배워서 어떻게 분위기를 리드할지 잘 알고 있어서
    분위기는 웃음 꽃과 서로의 대화에 공감하며 향기로운 꽃다발 처럼 풍성했습니다.
    저의 2차원 개그에도 빵빵 웃어주시고, 아재개그 세트에도 함박웃음을 지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세상에 내 개그에 웃어주는 여자가 있다니...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싶었죵. ㅎ
    정말 두뇌 풀가동 했습니다. 놓치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이분을 잡을 수 있을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편하게 해주자. 상대방에게 공감하고 대화를 많이 하면서 알아가던 와중에
    결심히 서서 데이트를 마치고 데려다 주던 2017년 00시 12분경...
    차에서 담담히 고백했습니다.
    저 만나볼 생각 없냐구요.
    "좋아요. "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하늘에서 장미가 흩뿌려지고 그 사이를 걷는 기분이었어요.
     
    그렇게 모태솔로는 마법을 잃었습니다....(애도.)
     
    다른사람들의 평은 대체로
    겉도 멀쩡하고 직업도 먹고 살만한 정도는 되고,
    비싼 옷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하고 다니고
    도대체 왜 여자친구가 없는지 모르겠다는 평이 많았어요.
     
    사실 34년 살면서 짝사랑하던 사람이 많았습니다.
    12년간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거든요.
    너무 멀리가버린 사람이지만 정말 좋아했었어요.
    이상형이 고정되어 버렸었어요.
    고백하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고...
    때를 놓치니 여자친구를 사귈 타이밍을 놓쳐버렸었죠.;
     
    그 다음은 2년,
    그 다음은 3년 동안 짝사랑만 했었습니다.
    나서지 않았으며, 노력하지 않았어요. 혼자 좋아하고 혼자 정리하고.
    하지만 이 사람은 잡고 싶었어요.
    빛이 났어요.
    같이 걸으면 발걸음이 따스해지고
    손을 잡으면 겨울 아침 이불속 같은 온기가 나를 휘감는 듯했어요. ㅎ
    그래서 손을 꼭 잡아 버렸습니다.
     
    헤헤헤헤. 좋아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에 답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렸어요.
    여러분도 좋은 사람 만나서 아름다운 결실 맺으셨으면 좋겠어요.
     
    2004년도 부터 오늘의 유머를 했었습니다.
    이곳은 저의 집이자 배움터였고, 때로는 깨달음으로, 때로는 사고의 확장으로 저의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친구같은 사이트입니다.
    이곳에 머물러 지내는 여러분이 좋아요. ^^ 이 광장을 지키고 계신 바보님. 이렇게 감사인사 드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이 서툴러서 제 마음을 다 전하진 못 할거 같아요.
    모두 사랑합니다. ^^
     
    가을 즈음에는 좋은 소식 들고 찾아 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행복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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