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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21582
    작성자 : 리니린
    추천 : 14
    조회수 : 2414
    IP : 112.167.***.225
    댓글 : 38개
    등록시간 : 2017/01/31 00:04:06
    http://todayhumor.com/?love_21582 모바일
    헤어짐이, 새로운 만남이 두려운 분들을 위한 저의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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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내내 늦잠을 잤더니 내일 출근에도 불구하고 잠이 안와서 
    주절주절 글한번 써보려구요. 
    저는 글솜씨도 없고 그냥 떠오르는대로 쓰는 글이라
    오타가 있을수도 있고 쓸데없이 긴글에 지루하실수도 있다는걸
    미리 말씀 드릴게요. 
     
    저는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 만나기 전에
    햇수로 7년의 연애를 했어요. 
    그사람이랑 헤어지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고
    그사람이 나 속상하게 해도 그래도 나한텐 너뿐이니까 하면서
    끙끙 앓았어요. 
    지금은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거짓말을 한다거나,
    하루에 열시간씩 피시방에 있다거나
    술을 밤새 먹고 음주운전 하고
    결정적으로 헤어지게 된 계기는  
    그사람 친구랑 저랑 엄청나게 크게 싸우게 됐어요. 
    그사람 친구는 저한테 쌍욕을 직접적으로 하진 않았는데
    그사람에게 전화해서 그 썅년 입놀리고 다니지 말라고 해라 
    뭐 기타등등
    그 말을 듣고 말이 너무 심한거 아니냐고 화내줄줄 알았는데
    나한테 전화해서 너 도대채 무슨말을 했길래
    내가 너땜에 이딴소리까지 들어야 되냐고 하면서
    모든게 내 잘못이라고 했어요. 
    난 적어도 그런 싸움에는 내편 들어줄줄 알았는데
    나는 부모님이 이민 가셔서 내옆에 있어주는건
    온전히 그사람 뿐이였는데
    갑자기 상실감 같은게 엄청 심하게 들더라구요. 
    내편도 아닌 사람을 내가 왜 붙잡고 있나..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어요. 
    헤어지고 2주후에 그사람한테 엄청 힘든일이 생겼었나봐요
    전화가 오는데 받으면 안되는데
    습관처럼 받고 있더라구요. 
    내용은 자기가 지금 너무너무 힘드니까 지금 좀 와달래요. 
    근데 그다음날 저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일을 가야했는데
    전화가 온건 11시쯤? 이었어요. 
    거기서도 냉정하게 말하지 못하고 나 내일 일찍 일가야 하니까
    주말에 만나자고 .. 뭐 그러고 주말엔 안만났지만요
    제가 엄청 뭐라고 했어요. 
    니가 나를 잘 아는 사람이면
    내가 너한테 헤어지자고 했어도 니가 와달라고 하면 
    내가 너한테 갈거 알지 않냐고. 그럼 넌 나한테 그러면 안되지 않냐고. 

    그러고 얼마가지 않아서 지금 남자친구랑 소개팅을 했어요. 
    남자친구는 매일 저한테
    너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는것도 힘들지 않다고
    니가 내 일상의 활력소가 됐다고. 
    근데 안믿었어요. 
    왜냐하면 전 남자친구도 연애초반엔 저런말 했거든요
    어쩌면 저는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연애를 시작한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그때 그 진심을 무시하고
    너 나한테 평생동안 하지 못할짓은 하지말라고
    남자들 연애초반에 별도달도 다따주는 거 안다고 그랬어요

    아직도 그렇게 오래 만난건 아니에요
    이제 사계절을 같이 보냈거든요. 
    그래도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사람은 여전히
    10키로가 찐 제모습도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내가 아니면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도 없다고 말해줘요. 
    그저께 기념일이였거든요
    명절이라 안그래도 먼 집이 차가밀려서 8시간 가까이를 운전하고도
    자기 일하는 곳으로 가지않고 
    장미꽃이랑 케익이랑 샴페인 사들고 와서
    저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왜 다른사람들이 이벤트 받으면 눈물나고 행복해서 운다고 하는지
    그날 처음으로 그 기분 느꼈어요. 
    이사람도 언젠가 내가 일상이 되고 당연한 존재로 느껴지겠죠. 
    내가 믿고싶지 않은 것 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한테 거짓말을 한다거나
    내가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만들진 않을것 같아요. 
    감정이 몰아쳐서 내 스스로를 컨트롤 하기 힘들때도
    그사람은 차분히 내 말을 들어줘요.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전연애에 대한 트라우마를 완벽히 지울수 있을것도 같아요. 

    이별을 하신 분들, 지금의 연애가 자신을 힘들게 하시는 분들이
    제 이야기를 읽으시고 조금이라도 기대를 하시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분을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이세상 어디에도 없을줄 알았던 사람이
    왕복 네시간 거리를 혼자 밥먹게 하지 않겠다고 와주더라구요. 
    일년동안 변함없이. 

    남들과 비교해서 행복함을 측정하는건
    너무나 불행한 일이지만
    불행함을 참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연휴가 끝이났네요. 또 내일부터 모두 화이팅 하시고
    얼음길에 사고 조심하시고
    감기도 조심하세요 ❤

    사랑이 넘치는 연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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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31 00:10:36  112.169.***.119  앙칼리냥  27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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