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우선 지속적으로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 어떤 내용을 쪽지에 담으면 좋을지 조언을 부탁드렸었는데 그동안 좋은 말씀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div> <div>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지루하실 수 있지만 읽어주시는거 자체에 또 감사드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난주 금요일에 화장실을 가려고 가다보니 남자는 원래 본인이 앉던자리(입구쪽)에 앉아있었습니다</div> <div>2주 동안은 완전 안쪽 구석에 앉아있어서 자리를 비웠을 때 음료를 주는건 힘들었어요</div> <div>그리고 가끔 왔다갔다 하면서 마주친적도 있고해서 혹시 제가 준걸 눈치챘나 싶어서 저를 피해서 구석자리로 옮긴게 아닌가 생각했어요</div> <div>그런데 갑자기 원래 앉던 자리로 돌아갔다..? 이건 기회다. 라고 생각해서 일찌감치 써둔 쪽지와 음료를 저녁즈음에 자리를 비운틈을 타 올려놨어요</div> <div><br></div> <div>그리고 저는 같은 공간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나 부끄럽고 몸둘바를 모르겠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div> <div>집에 와서는 앞서 적었듯이 저를 피했을거니.. 당연히 연락오는 일은 없겠지 라면서도 아니야 사람이라면 최소한 감사 인사 정도는 남기겠지 라는</div> <div>희망을 품었으나 만약을 대비해 무음처리를 하고 잠들었어요 다른 문자들이 오면 득달같이 볼까봐..</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밤 10시가 넘어서 깨서 핸드폰을 보니</div> <div>'감사히 잘 받았는데 누구신지 몰라서 인사를 못드렸네요' 라고 카톡으로 와있었어요(<span style="font-size:9pt;">이 때 마음속으로 쾌재를 외쳤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저희는 새벽 두 시 까지 문자를 주고받았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중에 오갔던 대화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여긴 음슴체로 쓸게요..)</span></div> <div><br></div> <div>나- 오늘은 직접 드릴려고 했는데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그렇게 못했어요</div> <div>남- 저도 부담스러우실까봐 마치고 연락드렸는데</div> <div>나- 저는 부끄러워서 올려놓고 와버렸어요...</div> <div>남- 정말 감사합니다! 받은 날마다 기분 좋았어요!</div> <div>(서로 어디 사는지 물어보고 매우 가깝다는걸 알게됨)</div> <div><br></div> <div>남- 혹시 나이는 25살 아래이신가요</div> <div>나- 그랬으면 하시겠지만.. 저는 나이가 많아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말씀 안드릴려고 했어요</div> <div>남- 아니요.. 저보다 아래시면 조금 부담스러울수도 있어서요 다행이네요 ㅎㅎ</div> <div>(알고보니 남자는 25살이었슴.. 난 서른........여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어리면 힘들때 기댈 수 없다며 어린 여자는 별로 안좋아한다고 함)</div> <div><br></div> <div>남- 언제부터 보신거에요 근데?</div> <div>나- 언제부터라고 하면 징그러워 하실 것 같아요 </div> <div>남- 누가 봐주면 좋은거 아닌가요 요 근래  기분 많이 좋았는데 징그러울 이유가 없어요</div> <div>      누군지 궁금해서 구석으로 가보자 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제자리로 돌아왔어요</div> <div>(알고보니 도서관에 마테차 마시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는데 그사람인줄알고 갔다가 아님을 알고 돌아옴 그리고 제가 마테차 올려놓은 날짜도 다 기억하고 있었슴....)</div> <div><br></div> <div>나- 집 가까우니 밖에서 커피나 맥주 마실까요? 소주가 좋으면 소주도 괜찮아요!</div> <div>남- 좋죠좋죠</div> <div>나- 아니, 제가 오징어라도 괜찮으면....</div> <div>남- 토요일은 가족들이랑 밥먹으러가구요 일요일엔 괜찮을 것 같아요!</div> <div>(그렇게 우리는 일요일 저녁에 만나기로 함 그리고 남자는 대화중에 도서관에서 본 사람중에 저를 알아냈고 </div> <div>자주 눈여겨봤었다고, 언젠가 말걸어보려고 했었다고함 더 믿기지 않는 사실은 저보고 예쁘다고함..헐)</div> <div><br></div> <div><br></div> <div>대충 이런 대화를 했고.. 분위기는 매우 좋았어요</div> <div>그리고 대망의 일요일!!! 만났습니다 남자가 이야기할때는 투다리에 간다고해서 동네 투다리에서 소주랑 오뎅탕하나 시켜서 먹었어요</div> <div>만나서는 말안했으면 서른인지 몰랐을거다(제 헤어스타일이 염색안한 똑단발이에요 얼굴의 영향이 아니라 헤어스타일의 영향이었던듯...)</div> <div>라고 듣기 좋은 말도 해줬고..  여친은  딱 한 번 만났는데 여친이 같은과 남자애랑 바람펴서 헤어졌다고.. 이 때부터는 대화한거 생략할게요</div> <div><br></div> <div><br></div> <div>얘가 술 먹는 속도가 엄청 빨라서 제가 바보같이 맞추다보니 약간 취했습니다(정신력으로 버티기때문에 그나마 괜찮았어요 남자는 멀쩡했어요)</div> <div>집까지 같이 걸어가는데 제가 약간 비틀거리니 손을 잡아주고, 저는 안겼습니다</div> <div>얘가 너무 좋았고 한 달 넘게 매일매일 지켜봤는데 마음이 잘 맞아서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뽀뽀를 했습니다</div> <div>남자는 저보고 다음날 일어나서 후회하는거 아니냐며.. 저는 정신력으로 버티기때문에 다 기억해요 괜찮았어요</div> <div>다음날 일어나서도 매우 꽁냥꽁냥한 대화들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또 그 다음날 도서관에서 만났을 때도 잠깐 나와서 산책하는데도 뽀뽀를 했어요 약간? 키스하려고 하는걸 제가 피했어요</div> <div>너무 좋은데 지금 푹 빠지면 위험하니까 4월에 시험끝나고 그 때 더 푹 빠질거라고 해줬어요</div> <div>확실한 그린라이트였어요(죽창은 넣어두세요... 아직 끝이 아닙니다<span style="font-size:9pt;">)</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몇 일 뒤..</div> <div>남자의 공시준비를 도와준 여사친이랑 이야기를 했었다며 말해주는데</div> <div>그 여사친 왈 - 지금까지 니가 준비한 1년이 아까울 것 같고 여자도 남들처럼 데이트 못하고 니가 못해주는 부분 많을텐데 힘들어할거다</div> <div>라고 말했답니다. 그런데 남들처럼 좋은데가서 밥먹고 이런거 뭐 중요한가요? 1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나이가 서른인데 여지껏 그랬어요</div> <div>얘 말이 다 맞았어요 저도 애초에 공부에 방해안될려고 아무런 메모없이 남겼었고 얘 시험에 방해되면서까지 만나고 그러고싶지 않아요...</div> <div>그래서 저도 마찬가지로 나 때문에 니가 시험 못쳤다, 망쳤다, 공부안된다 라는 생각하게 만들고싶지 않다고 했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span></div> <div>솔직히 저랑 있으면 공부하기 싫다고 하더라구요......</div> <div>4월에 시험이 있고 끝나니 4월까지 기다려주면 고마울 것 같긴 하지만.. 그 때 다시 연락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확실히 4월에 다시 만나는건 할 수 있다고 했어요)</div> <div>그럼 그 때 먼저 연락해달라고, 응원하겠다 라고 하고 좋게 마무리했어요</div> <div>저는 얘가 정신차린 애 같아서 더 좋아졌어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몇 일만에 이 모든 일이 벌어졌고 끝이 났는데.. 저는 좀 힘듭니다 이번주는 회사 연말정산이다 뭐다 해서 도서관을 못갔는데 일부러 안간것도 있어요</div> <div>연락한 날도 짧은데 유별나게..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저보다 다섯살이나 어린 아이 치고는 사람으로 참 괜찮았어요</div> <div>12월부터 매일같이 도서관에서 저 혼자 지켜봐온 시간도 있고..</div> <div>제 생각은 4월에 연락이 와도 끝이 보인다고 생각해요 저도 초시생이고 그애의 합격여부를 떠나서 가능하지 않은 것 같아요 </div> <div>그리고 사람 마음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니까요</div> <div>속으로는 나는 내 생활을 하면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그애가 해줬던 달콤한 말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싱숭생숭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네.. 뭐 이렇습니다 한 여름밤의 꿈처럼, 잠시나마 달달했지만 이렇게 끝(?)나버렸어요</div> <div>그래서 죽창은 넣어두시라고 했어요 :)</div> <div>다음주부턴 다시 열심히 제 공부를 하려고요 퐈이야!!!</div> <div>그리고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려요 윗지방에는 눈이 많이 왔던데.. 눈길사고 조심하시고 감기 조심하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