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love&no=15874&s_no=15874&page=1">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love&no=15874&s_no=15874&page=1</a></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우린 연애를 시작한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이틀 뒤, 그녀의 자취방에 놀러갔다.</div> <div>그런데 이상한건, 다시 만난 그녀는 그날 내가 빠져들었던 그녀가 아니었다.</div> <div>뭔가 어색했다. 분명 그녀는 그대론데,,</div> <div>그랬다. 그녀는 그대로였다.</div> <div>예전부터 친했던 친한 동기인 그대로.</div> <div><br></div> <div>그때의 그녀를 불러올 필요가 있었다.</div> <div>그날처럼 무거운 얘기를 꺼내보려 했다. 이내 끊긴다.</div> <div>오늘의 우리에겐 맞지 않은 화제였다.</div> <div>흔한 연인들의 대화를 이어가본다.</div> <div>묘하게 어색한 기류가 자꾸 흘러 견딜수가 없다.</div> <div>그것을 없애려 술을 마시고, 그러다 다시 어색함이 오려하면 그 녀석을 쫓아내려 그녀와 스킨쉽을 하며 둘이 몸을 겹쳐 누웠다.</div> <div>며칠 뒤 그녀가 우리집에 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div> <div><br></div> <div>하루는 학교 정문에서 후문으로 갈 일이 있었는데 마침 그녀가 거기 가는 길이라며 태워준다 했다.</div> <div>반갑게 인사하고 차에 올랐다.</div> <div><br></div> <div>"너 차야?"</div> <div>"아니, 아빠껀데 같이 써."</div> <div>"아 그렇구나"</div> <div><br></div> <div>좋은 관계가 된 후 처음으로 태양빛 아래서 만난 우리 둘.</div> <div>묘한 어색함은 더 심해져 있었다.</div> <div>분명 시작한지 얼마 안된 연인이지만 오래 알고지낸 동기, 두 사람의 헛도는 이성과 감성들이 차안 밀폐된 공기를 휘저어 엉망으로 만들어놨다.</div> <div>하지만 우린 그 공기에 휘말리지 않으려 침착했고, 어색한 웃음 보이지 않으려 애쓰며 웃었다.</div> <div>대화는 딱딱하게 즐거웠다.</div> <div><br></div> <div>"태워다줘서 고마워, 조심해서가~"</div> <div>"응~ 연락해~"</div> <div><br></div> <div>나는 이전의 다른 연애를 했을때 처럼 그녀와도 자주 연락하고 싶었다.</div> <div>그러나 막상 폰을 켜면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이내 껏다.</div> <div>그녀에게서도 먼저 연락이 오는 일은 거의 없었다.</div> <div><br></div> <div>이대로는 안됐다.</div> <div>둘이 함께했던 상황에서 내가 맡은 공기를 그녀가 못 맡았을리 없다.</div> <div>분명 나와 비슷한 감정일거라 확신했다.</div> <div>그렇다면 누가 이별의 말을 꺼내도 상대방은 상처받지 않을것이다.</div> <div>다만 총대를 내가 메는게 남자가 할수 있는 나름의 배려라 느꼈다.</div> <div>메세지를 보냈다.</div> <div><br></div> <div>'내일 잠시 보자'</div> <div><br></div> <div>벤치에 같이 누운지 꼭 2주만인 날, 우린 카페에 마주 앉았다.</div> <div><br></div> <div>"우리 그만하자."</div> <div>"응 그래."</div> <div>"막상 잘 되고 나니까 너가 동생 이상으로 안 느껴지더라."</div> <div>"응. 괜찮아.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 나도 그렇더라."</div> <div><br></div> <div>대화는 담백했다.</div> <div>마치 합을 맞추고 나온 이들처럼 준비된 이별을 그려나갔다.</div> <div><br></div> <div>"그래, 수업때문에 먼저 일어날게."</div> <div>"응~ 연락해~"</div> <div><br></div> <div><br></div> <div>그날 이후, 그녀와 나의 대화창에는 각자의 메세지를 썼었을 것이다.</div> <div><br></div> <div>허나, [전송]버튼을 누른 이는 아무도 없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