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저희는 남자친구는 한국에 살고 저는 해외에 거주하는 장거리 커플입니다

 제가 해외에 살다보니 낮에는 카톡으로 밤에는 페이스타임을 하면서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얼마 전 추석 연휴였죠 남자친구는 가족과 친척들과 함께 있었기에 얼굴보기는 힘들 것 같다 미안하다라며 카톡으로만 연락을 했습니다 카톡 답장 텀도 뜨문뜨문 전화도 잠깐 담배피러나갔을 때 1분정도?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적어도 뭘하고있는지 얘기해주고 저도 이해할수있었으니까요. 명절에 정신없는데도 계속 신경을 써주고있단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렇게 명절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남자친구는 바로 다음날 친구와 약속이 있다며 하루종일 나가서 놀다왔습니다. 메신저 답장은 여전히 한시간뒤에 한번 두시간 뒤에 한번...하지만 이것도 괜찮았습니다. 저도 친구만날때 핸드폰만 붙잡고있는건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있어서 메신저 잘 안 보기 때문이죠

 그런데 집에 돌아온남친이 감기증상을 보이면서 몸이 힘들다고 먼저 자겠다고 했습니다 하루종일 페이스타임하면서 얘기할 시간만 기다렸던 저는 서운했지만 남친을 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프니까요 ㅠㅠ(남자친구는 아프면 잡니다 정말 많이 잡니다 하루종일자요)  그런데 그 다음날 토요일에도..일요일에도... 

 정말 하루종일 잤습니다 연락이라고 해봤자 오전내내자고 일어나서 점심즈음에 한번 그리곤 답장도없이 연락두절 그러다 저녁즈음에 또 한번 그리고 또 연락두절ㅠㅠ거기다 답장은 '응', '목아파', '힘들다' 이런 짧은 대답들 정말 서운했던건 '사실 몇시간 전부터 일어나 있았는데 힘들어서 연락못했다' 였어요

 간혹 새벽에 페이스타임으로 얼굴이라도 보면 목이이파서 말도 못하고 쳐다만 보다가 끊습니다 그마져도 5분이내.. 

제가 타지에 살다보니 친구도 없고 주말에는 정말 집에서 남자친구랑만 얘기합니다. 남자친구가 연락이 없으면 하루종일 집에서 멍하게 있는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연락을 못하는거면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오겠지만 남자친구가 아픈데 저 혼자 나가서 놀자니 맘이 너무 불편해서 하루종일 집에서 휴대폰만 들려다 보고 있었네요..

목이아파서 전화를 못하는것도, 자느라 연락이없는것도, 힘들어서 무뚝뚝하고 쌀쌀하게 대답을 해 주는것도, 혼자 있고 싶어서 연락을 안하는것도 다 머리론 이해하는데 맘은 왜이렇게 서운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내가 속이 좁았나 싶기도하고 그거하나 이해 못하는 내가 싫고 아픈데 나만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굴어서 남자친구가 제가 싫어지면어쩌나 걱정도되네요ㅠㅠ 

남자친구는 아픈데 신경쓰이고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게 없고 얼마나 아픈지 지금은 어떤지 상태도 모르고 맘이 너무 힘든 주말이네요

그냥 밤에 남자친구가 너무 보고싶고 속상해서 푸념하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바일이라 오타는 양해 부탁드려요 모두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