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 font-size: 9pt; line-height: 1.5">오늘도 또 우리 원딜이 막 쫓기었다. 내가 와드를 사고 용앞 와딩을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용앞으로 올라서려니까 등뒤에서 콰지직 콰지직 하고 징크스의 횃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려 보니 아니나 다르랴 두 놈이 또 얼리었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룰루네 원딜 그브(대강이가 크고 똑 오소리같이 실팍하게 생긴 놈)이 덩저리 작은 우리 징크스를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푸드득하고 면두를 소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카득하고 궁국기를 쏘았다. 이렇게 멋을 부려 가며 여지없이 닦아 놓는다. 그러면 이 한심한 것은 맞을 때마다 트랩을 땅에 받으며 그 비명이 끽, 끽, 할뿐이다. 물론 미처 아물지도 않은 몸 또 쏘이며 붉은 선혈은 뚝뚝 떨어진다. 이걸 가만히 내려다보자니 내 대강이가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같이 두 눈에서 불이 번쩍 난다. 대뜸 기어를 올려 달려들어 룰루네 그브에게 그랩을 할까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플라즈마 펀치로 떼어만 놓았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이번에도 룰루가 쌈을 붙여 놨을 것이다. 바짝바짝 내 기를 올리느라고 그랬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릉거리는지 모른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나흘 전 핑와건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부시에 와딩을하러 가면 갔지 강건나 우리 부시에 와드를 박는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뒤로 살며시 와서,</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얘! 너 혼자만 와드하니?”</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하고 긴치 않는 수작을 하는 것이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체만척체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항차 티모만 한 계집애가 남 일하는 놈 보구…….</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듸?”</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내가 이렇게 내배앝는 소리를 하니까,</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너 와드하기 좋니?”</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또는,</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3분이나 되거든 하지 벌써 와드를 하니?”</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그 속에서 깔깔댄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 놈의 계집애가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제 인벤토리를 할금할금 돌아보더니 품 속으로 꼈던 바른손을 뽑아서 나의 턱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구웠는지 김이 모락모락나는 쿠키 세 개가 손에 뿌듯이 쥐였다.</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느 집엔 이거 없지?”</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하고 생색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은 큰일날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너 쿠키가 맛있단다.”</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난 쿠키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쿠키를 도로 어깨 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우리가 이 동네에 들어온 것은 근 삼분째 되어오지만 여태껏 가무잡잡한 룰루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지팡이를 다시 집어들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어질 듯 자빠질 듯 논둑으로 횡하게 달아나는 것이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어쩌다 정글 리신이,</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너 얼른 시야석을 가야지?”</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하고 웃으면,</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염려 마서유. 갈 때 되면 어련히 갈라구!”</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이렇게 천연덕스레 받는 룰루였다. 본시 부끄럼을 타는 계집애도 아니거니와 또한 분하다고 눈에 눈물을 보일 얼병이도 아니다. 분하면 차라리 나의 등어리를 픽스로 한번 모질게 후려쌔리고 달아날지언정.</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하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먹으려 기를 복복 쓰는 것이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설혹 주는 쿠키를 안 받아먹는 것이 실례라 하면, 주면 그냥 주었지 ‘느 집엔 이거 없지.’는 다 뭐냐. 그러잖아도 저희는 CS이득을 보고 우리는 그 손에서 허락을 받아 CS를 챙기므로 일상 굽실거린다.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그런데 이놈의 룰루가 까닭 없이 기를 복복 쓰며 나를 말려 죽이려고 드는 것이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눈물을 흘리고 간 다음이었다. 와드를 한 짐 잔뜩 지고 용앞 와딩을 하고 내려오려니까 어디서 사람이 죽는소리를 친다. 이거 어느 라인에서 킬각을 내나, 하고 룰루네 울 뒤로 돌아오다가 나는 고만 두 눈이 똥그랬다. 룰루가 자기 봇 타워 라인 중앙에서 자르반에게 픽스를 쏘아대며 그브와 함께 우리 정글 자르반을 조지면서,</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이놈의 자르반! 죽어라 죽어라.”</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요렇게 암팡스레 패 주는 것이 아닌가.</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나는 눈에 쌍심지가 오르고 사지가 부르르 떨렸으나 사방을 한번 휘둘러보고야 그제서야리신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랩을 날려 들어 룰루를 잡아끌어다가,</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이놈의 계집애! 남의 정글 못 크면 어쩌려구 그러니?”</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그러나 룰루는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고 그대로 의젓이 타워 안으로 들어가 제 원딜 가지고 하듯이 또 죽어라, 죽어라, 하고 패는 것이다. 이걸 보면 내가 용 앞에서 내려올 때를 겨냥해 가지고 미리부터 원딜을 잡아 가지고 있다가 네 보라는 듯이 내 앞에서 줴지르고 있음이 확실하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그러나 나는 그렇다고 포탑에 뛰어들어가 룰루하고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형편이 썩 불리함을 알았다. 그래 정글이 맞을 적마다 그랩을 날릴 수밖에 별 도리가 허나 아무리 생각하여도 나만 밑지는 노릇이다.</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아, 이년아! 남의 정글 아주 말라 죽일 터이야?”</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내가 도끼눈을 뜨고 다시 꽥 호령을 하니까 그제서야 포탑 밖으로 쪼르르 오더니 포탑 라인밖에 섰는 나를 포독스럽게 쳐다본다. 그 틈에 자르반이 창을 내던져 도망쳐 나왔다.</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예이 더럽다! 더럽다!”</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더러운 걸 널더러 입때 끼고 있으랬니? 망할 계집애년 같으니”</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하고 나도 더럽단 듯이 포탑 라인에 괜시리 그랩을 한 대 날리고 약이 오를 대로 다 올랐다, 라고 하는 것처럼 징크스가 침을 탁 뱉은 것에 피가 고인게 겉만 다친게 아니라 안도 다 다친 것 같았다. 그리고 나의 등뒤를 향하여 나에게만 들릴 듯 말 듯한 음성으로,</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이 바보 녀석아!”</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애! 너 배냇병신이지?”</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그만도 좋으련만,</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얘! 너 느 어머니 잘 계시니?”</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뭐 울 어머니가 그래 잘 계시냐고?”</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할 양으로 열벙거지가 나서 고개를 홱 돌리어 바라봤더니 그때까지 포탑 라인 근처로 나와 있어야 할 룰루가 어디 갔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그러다 돌아서서 오자면 아까에 한 욕을 울 밖으로 또 퍼붓는 것이다. 욕을 이토록 먹어 가면서도 대거리 한 마디 못하는 걸 생각하니 돌부리에 채이어 발밑에 기스가 나는 것도 모를 만큼 분하고 급기야는 두눈에 눈물까지 불끈 내솟는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그러나 룰루의 침해는 이것뿐이 아니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사람들이 없으면 틈틈이 제 집 원딜을 몰고 와서 우리 원딜과 쌈을 붙여 놓는다. 제 집 원딜은 썩 험상궂게 생기고 쌈이라면 홰를 치는 고로 으레 이길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툭하면 우리 원딜이 면두며 눈깔이 피로 흐드르하게 되도록 해 놓는다. 어떤 때에는 우리 원딜이 나오지를 않으니까 요놈의 계집애가 포탑 근처로 와서 꾀어내다가 쌈을 붙인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이렇게 되면 나도 다른 배차를 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는 우리 원딜을 붙들어 가지고 넌지시 우물가로 갔다. 원딜에게 용기의물약을 먹이면 병든 황소가 살모사를 먹고 용을 쓰는 것처럼 기운이 뻗친다 한다. 우물에서 물약 한 접시를 떠서 원딜 주둥아리께로 들여 밀고 먹여 보았다. 징크스도 고추장에 맛을 들였는지 거스르지 않고 거진 반 접시 턱이나 곧잘 먹는다. 그리고 먹고 금시는 용을 못쓸 터이므로 얼마쯤 기운이 돌도록 포탑 근처에다 가두어두었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와드를 두엄을 두어개 밖고 나서 쉴 참에 그 원딜을 데리고 포탑 라인밖으로 나왔다. 마침 밖에는 아무도 없고 룰루가 미드 부시 안에서 핑와를 박는지 투명 와드를 박는지 일하는 중이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나는 룰루네 그브가 노는 곳으로 가서 원딜과 함께 가만히 맥을 보았다. 두 원딜은 여전히 얼리어 쌈을 하는데 처음에는 아무 보람이 없었다. 멋지게 궁을 쏘는 바람에 우리 원딜은 또 피를 흘리고 그러면서도 총알만 애꿋게 푸드득푸드득 쏘고, 뛰고 뛰고 할 뿐으로 제법 한번 쏘아 보지도 못한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그러나 한번엔 어쩐 일인지 용을 쓰고 퍼쩍 뛰더니 거대한 미사일로 눈을 하비고 내려오며 면두를 맞추았다. 그브도 여기에는 놀랐는지 뒤로 멈씰하며 물러난다. 이 기회를 타서 작은 우리 징크스가 또 날쌔게 덤벼들어 다시 면두를 쏘니 그제서는 감때사나운 그 대강이에서도 피가 흐르지 않을 수 없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옳다 알았다, 물약만 먹이며는 되는구나 하고 나는 속으로 아주 쟁그러워 죽겠다. 그때에는 뜻밖에 내가 워딜쌈을 붙여 놓는 데 놀라 미드라인 갔던 룰루도 입맛이 쓴지 눈쌀을 찌푸렸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나는 두 손으로 볼기짝을 두드리며 연방,</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잘한다! 잘한다!”하고, 신이 머리끝까지 뻐치었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넋이 풀리어 기둥같이 묵묵히 서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바가 한번 쏘인 앙갚음으로 호들갑스레 연거푸 쏘는 서슬에 우리 원딜은 찔끔 못하고 막 곯는다. 이걸 보고서 이번에는 룰루가 깔깔거리고 되도록 이쪽에서 많이 들으라고 웃는 것이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나는 보다 못하여 덤벼들어서 우리 원딜을 붙들어 가지고 도로 집으로 들어왔다. 물약을 좀더 먹였더라면 좋았을 걸, 너무 급하게 쌈을 붙인 것이 퍽 후회가 난다. 우물로 돌아와서 다시 턱밑에 용기의물약을 들이댔다. 흥분으로 말미암아 그런지 당최 먹질 않는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나는 하릴없이 원딜을 반듯이 눕히고 그 입에다 궐련 물부리를 물리었다. 원딜은 좀 괴로운지 킥킥하고 재채기를 하는 모양이나 그러나 당장의 괴로움은 매일 같이 피를 흘리는 데 댈 게 아니라 생각하였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그러나 한 두어 그릇 물약을 먹이고 나서는 나는 고만 풀이 죽었다. 싱싱하던 원딜 왜 그런지 고개를 살며시 뒤틀고는 손아귀에서 뻐드러지는 것이 아닌가. 자르반이 볼까 봐서 얼른 우울에다 눕혀 두었더니 오늘 아침에서야 겨우 정신이 든 모양 같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그랬던 걸 이렇게 오다 보니까 또 쌈을 붙여 놓으니 이 망할 룰루가 필연 봇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제가 들어와 원딜을 꾀어 가지고 나간 것이 분명하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나는 다시 원딜을 구해다 염려는 스러우나 그렇다고 와딩을 하러 가지 않을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부시에 와드를 박으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암만해도 고년의 목쟁이를 돌려 놓고 싶다. 이번에 내려가면 망할 년 등줄기를 한번 되게 후려치겠다 하고 싱둥겅둥 와드를 박고는 부리나케 내려왔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거지반 집에 다 내려와서 나는 호드기 소리를 듣고 발이 딱 멈추었다. 부시에 널려 있는 굵은 바윗돌 틈에 보랏핑 핑크와드가 깔리었다. 그 틈에 끼어 앉아서 룰루가 청승맞게시리 호드기를 불고 있는 것이다. 그보다도 더 놀란 것은 고 앞에서 또 푸드득, 푸드득, 하고 들리는 원딜의 총소리다. 필연코 요년이 나의 약을 올리느라고 또 원딜을 꼬드겨내다가 내가 내려올 길목에다 쌈을 시켜 놓고 저는 그 앞에 앉아서 천연스레 호드기를 불고 있음에 틀림없으리라.</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나는 약이 오를 대로 올라서 두 눈에서 불과 함께 눈물이 퍽 쏟아졌다. 그랩을 날리고 허둥 허둥 달려들었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가까이 와 보니 과연 나의 짐작대로 우리 원딜이 피를 흘리고 거의 빈사 지경에 이르렀다. 원딜도 원딜이려니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눈 하나 깜짝 없이 고대로 앉아서 웃기만 부는 그 꼴에 더욱 치가 떨린다. 동네에서도 소문이 났거니와 나도 한때는 걱실걱실히 서폿일 잘 하고 얼굴 예쁜 계집애인 줄 알았더니 시방 보니까 그 눈깔이 꼭 여우 새끼 같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나는 대뜸 달려들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큰 원딜을 플라즈마펀치로 때려 엎었다. 그브는 푹 엎어진 채 다리 하나 꼼짝 못 하고 그대로 죽어 버렸다. 그리고 나는 멍하니 섰다가 룰루가 매섭게 눈을 홉뜨고 닥치는 바람에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이놈아! 너 왜 남의 원딜을 때려죽이니?”</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그럼 어때?”</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하고 일어나다가,</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뭐 이 자식아! 누 집 원딜인데?”</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하고 복장을 떼미는 바람에 다시 벌렁 자빠졌다. 그리고 나서 가만히 생각을 하니 분하기도 하고 무안도스럽고, 또 한편 일을 저질렀으니, 인젠 땅이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해야 될는지 모른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소맷자락으로 눈을 가리고는, 얼김에 엉 하고 울음을 놓았다. 그러나 룰루가 앞으로 다가와서,</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그럼 너 이담부텀 안 그럴 테냐?”</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살길을 찾은 듯싶었다.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도 모르건만,</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그래!”</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요담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살게 굴 테니.”</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그래 그래 이젠 안 그럴 테야!”</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원딜 죽은 건 염려 마라, 정글은 안 올터니.”</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그리고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핑크빛이 영롱히 박혀진 부시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너 말 마라!”</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그래!”</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조금 있더니 요 아래서,</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br /></span></p> <p class="본문"><span lang="EN-US">“룰루야! 룰루야! 이년이 그브가 잰 됐는데 어딜갔어?”</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하고 어딜 갔다 온 듯싶은 정글이 역정이 대단히 났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룰루가 겁을 잔뜩 집어먹고 부시를 살금살금 기어서 포탑으로 간 다음 나는 바위를 끼고 엉금엉금 기어서 용앞으로 치빼지 않을 수 없었다.</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r /></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전체 채팅] 징크스 : ㅆㅂ 블츠 와딩을 하루 종일해. 나 던짐</b></span></p> <p class="본문"><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b>[전체 채팅] 징크스 : 견제도 안하고 ㅆㅂ 서폿 그렇게 하지마라. 나 진짜 던짐</b></span></p>
소나기 보고 감명받아서 따라해봤는데, 난 영....
(손을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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