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레이팅이 음슴으로 음슴체</p><p><br></p><p>오늘 오후가 되자마자 게임을 돌렸음</p><p>랭겜에서 신나게 털리다가 이러다간 내 멘탈에 블랙홀이 생길 것같아서 노말을 좀 즐기기로 결정했음.</p><p>나는 서포터를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픽화면이 들어오자마자 블크를 선택해놓고 대기를 타고 있었음.</p><p>근데 왠 놈이 "나는 정글 트위치다!!" 라고 외치더니 트위치 픽을 박아버렸음...</p><p>분명 가장 나중에 선택한 걸로 봤는데... 팀원들은 다들 어이가 없는지 어법버버버ㅓ법하고 있었음.</p><p>하지만 이미 랭겜에서 멘탈이 너덜너덜해진 나는 더이상 찢어질 것도 없어서</p><p>"허허, 동료들. 우리들이 비록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 아니오? 동료로써 저 정글트위치를 믿고 인정해주십시다."</p><p>같은 헛소리를 했음. 난 아마 이때쯤 더 이상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같음.</p><p>근데 왠 일인지 다른 사람들이 "허허, 저런 멘탈 갑스러운 친구가 있나. 좋소, 그럼 한 번 믿어봅시다 하하하하하"</p><p>라며 대인배스러운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음...</p><p><br></p><p>트위치는 시작부터 "네놈들은 필요없어 나는 지젼 짱쎈 트위치니까 스마이트로 스틸할꺼야ㅋㅋㅋㅋㅋ"</p><p>라면서 적정글로 빠르게 달렸음. 무려 적에게 들키지 않겠다면서 점멸까지 쓰면서 적 정글에 침투했음... 그리고 스마이트 스틸은 커녕 킬을 정글러에게 킬을 주고 게임을 시작했음.</p><p><br></p><p>나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채팅창을 유심히 지켜보기 시작했음.</p><p>아직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지만 라이너들과 내 동료인 원딜이 초반에 내준 트위치의 킬 한 번에 격한 분노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오오라가 느껴졌음...</p><p><br></p><p>하지만 나는 생각했음.</p><p>'어차피 나는 서포터일 뿐이야. 서포터의 역할은 이런 상황의 팀원의 사기를 격려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다.'</p><p>그래서 나는 대범하게 채팅창에 글을 적어내려갔음.</p><p>"여러분, 어차피 초반에 퍼스트 킬 정도는 내줄 수 있습니다. 다들 방송 보면 아시겠지만 요즘은 퍼스트 블러드가 그렇게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트위치 님이 비록 처음에 죽어주고 시작한 것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저희 라이너들이 잘 커서 적들을 압도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p><p><br></p><p>나의 일장 연설을 들은 다른 라이너들은 자신의 가슴 속에 품었던 분노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듯했음.</p><p>그리고 트위치는 "... ㅅㅂ 똑바로 할게"</p><p>라고 말한 뒤 탑에서 살면서 우리편 자르반의 똥을 닦기 시작했고,</p><p>코그모는 나의 서포팅을 받아 라인전 단계에서 7킬을 먹고 시작할 수 있었음.(적 정글러가 손잭스여서 2킬을 내주고 간게 좀 컸음...)</p><p><br></p><p>결국 우애와 믿음으로 다져진 팀의 승리는 아주 값졌음.</p><p>가끔은 다른 사람의 실수를 보고도 함께 믿고 나아가는 것이 승리를 위한 진정한 하이웨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음.</p><p><br></p><p>그러니까 우리 노말할 때마저 서로의 실수를 지적하면서 싸우는 건 이제 그만 두자는 이야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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