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미국에서 아시아인들을 비하할 때 칭챙총 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는 걸 아실겁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지난 번에 아시아나 항공기가 미국 활주로에서 큰 사고를 칠 뻔 했을 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미국 뉴스 앵커가 한국인 조종사를 칭챙총이라고 비하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알게 된 단어입니다. </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왜 칭챙총이지? 아마 중국 사람 이름에 ㅊ 발음이 자주 쓰여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럼 왜 이응 받침도 연달아 썼을까요? </span></div> <div><br></div> <div>지난주에 인사동 근처에서 술마시고 밤 11시 쯤에 인사동 골목길을 통해서 안국역 쪽으로 혼자 걸어가고 있는데, </div> <div><span style="font-size:9pt;">웬 키작고 통통한 남자가 저한테 영어로 말을 걸더라구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웨얼 이즈 메트로(지하철)?"하면서 길을 묻더군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마침 저도 지하철 타러 가는 길이고 한 5분 정도 거리였기 때문에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팔로우 미. 아임 고잉 메트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한 다음에 같이 걸어가면서 짧은 영어지만 이것 저것 물어봤습니다. </span></div> <div><br></div> <div>이 친구 외모는 누가 봐도 동양인인데 러시아에서 왔다고 합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이는 20대로 보이고 코 밑에 안중근 수염을 길렀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한국에는 일하러 왔다고 하고 아직 한국어를 전혀 못해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제가 어느 역까지 가냐고 물어봐도 자기는 노선 그림보고 가는 거지 어떤 역인지 이름은 잘 모르겠답니다. </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암튼 지하철 역 앞에서 저는 담배 한 대 피우고 들어가려고 그 친구에게 먼저 가라고 "굳바이" 했더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고맙다면서 제 이름을 물어봤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제가 제 이름을 말했는데, 세 글자 중에 한 글자를 끝까지 못 알아 듣더군요. </span></div> <div><br></div> <div>제 이름을 여기서 얘기하긴 그렇고, </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가 못알아 들은 글자는 제 이름 세 글자 중에 밑에 이응 받침이 있는 글자인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한 10초 정도 계속 반복해서 말해줘도 그 글자만큼은 똑바로 발음하지 못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저도 그의 이름을 물어보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너는 내가 살면서 대화해 본 첫번째 러시안 가이다. 반가웠다. 굳 럭. 굳바이." 하고 헤어졌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걔 이름은 에릭이라고 하고 한국 이름은 뭐뭐뭐 라고 누가 지어줬다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직 자기도 잘 모르겠는지 무슨 발음인지 정확히 소리를 못내더군요. </span></div> <div><br></div> <div>근데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밑에 이응 받침이 있는 발음을 </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름으로 쓰이는 나라는 한국이랑 중국, 동남아 밖에 없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영어권 나라에도 받침이 있는 발음을 이름으로 쓰긴 하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마이클,  폭스, 트럼프, 저스틴... 아무리 유명인 이름을 찾아봐도 이름에 이응 받침을 쓰는 경우가 없어요. </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근데 우리나라는 엄청 많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요즘 게시판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 중에 이응 받침 들어가는 사람들을 나열해볼게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우병우, 이재명, 표창원, 홍준표, 임종석, 시진핑, 리커창.... 장쯔이, 판빙빙,,,, 끝도 없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참 희한 하죠. </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서양인들이 듣기엔 이름에 이응 받침을 이렇게 많이 쓰는 건 아시아의 특수한 문화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쓸때 "칭챙총" 이라는 쓰는 거죠. </span></div> <div><br></div> <div>1. 밑에 이응을 잘 쓴다는 특징과 </div> <div><span style="font-size:9pt;">2. 중국 사람이름에 자주 쓰이는  ㅊ 발음을 연달아 써서 말하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곧 아</span><span style="font-size:9pt;">시아인을 가리키는 뜻으로 쓰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이상, 일요일 밤의 알쓸신잡 이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