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div> <div>올해를 맞아 서른 중반에 가까이 접어든 남자 입니다.</div> <div>현재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게임 퍼블리싱 회사에 재직 중이고, 직군은 서비스 운영 쪽에 속해있습니다.</div> <div>요새 가끔씩 개발자로 노선을 전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고민이 들곤 하는데요.</div> <div>문제는 제가 이공계열과는 아예 거리가 먼 인문대학을 다녔고 그마저도 개인사정으로 인해 중퇴했습니다.</div> <div>기초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은 당연히 전무한 수준이고요..</div> <div>그래서 이 정도의 문외한인 제가 과연 개발자로 전향을 할 수 있을지, 전향하게 된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고</div> <div>얼마만큼의 돈과 시간이 필요한지도 궁금합니다. 이 부분은 가능하면 최소의 시간과 비용으로 해결이 가능했으면 하지만...</div> <div>힘들다면 정 어쩔 수 없는거고, 가장 중요한건 제 노력여하에 달렸다는 것도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최근 들어 제가 위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된 또 하나의 중요한 계기는 현재 제가 속한 직군에 대한</div> <div>큰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서비스 운영 직군으로서 여러 게임회사를 전전하며 경력을 쌓아왔지만</div> <div>업무능력 자체의 향상이라든가, 페이로 보나 나아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걸 체감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div> <div>보통 여타 개발자 분들께서 우리 쪽 대우 정말 시망이고,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페이도 정말 형편없다고</div> <div>하소연하시는 말들을 게임회사에서 근무하는 저로서도 많이 들어왔고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존중합니다.</div> <div>허나, 제가 있는 운영 쪽은 말그대로 대우가 그토록 형편없다는 개발쪽과도 비할 바도 안될 정도로 처참한 수준 입니다.</div> <div>이 직군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과반수 이상이 파견도급 아니면 계약직 등의 비정규직으로 시작할 뿐더러</div> <div>초봉은 보통 1200 ~ 1400 정도..정말 죽지 않을 정도로만 던져줍니다. 저도 똑같은 형편으로 아둥바둥 시작했고</div> <div>6년 가까운 경력을 쌓았어도 지금 페이는 2500이 채 안되는 수준 입니다.</div> <div> </div> <div>또한, 지금 다니는 회사의 경우를 예로 들면 운영 직군에 대한 권한은 사실 아예 없는 수준이고</div> <div>늘 외부 개발사와 자사 사업부서의 소위 갑질에 이리저리 휘둘려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을 늘상 겪고 삽니다.</div> <div>재작년부터 잘 나가던 회사가 매출에 크게 타격을 받아 경영진 쪽에서 부랴부랴 필요해서 운영조직을 데려와놓고는</div> <div>정작 그런 갑질을 어느정도 통제할 수 있게 한다던가, 아니면 막말로 똑같이 갑질을 할 수 있는 칼자루를</div> <div>아무 것도 쥐어주지 않아 늘 여기저기에서 얻어터지고 다니고 있는 꼴 입니다.</div> <div>게임개발에 대해서 전혀 문외한인 제가 봐도 게임 그 자체가 온통 버그덩어리인 게임들만 주워와서는 </div> <div>고객 떨어지고 매출 떨어지는 당연한 수순을 밟고 있음에도 운영부서부터 족치는 회사도 정말 개같고..</div> <div>하나같이 실력도 없으면서 여기저기서 터지는 버그오류 신고에 대해 구현해보고 리포트로 상황을 알려줘도 적극적이긴 커녕</div> <div>도리어 큰 소리치며 지지부진한 주제에, 런칭한지 1년이 훨씬 넘은 게임의 버그도 만든 자기들조차 원인을 몰라 픽스도 못하는 개발사들도 X같고, </div> <div>우리와 그 어떤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정신나간 과금정책 들고 와서는</div> <div>막무가내로 서비스 시작하며 막상 유저들한테 욕바가지로 쳐먹고 매출 지지부진하면 경영진에 우리탓부터 하는 ㅆㅂ스런 사업부서까지..</div> <div>현 상황은 그냥 의욕이고 성취감이고 뭐고 이젠 완전히 밑바닥인 상태 입니다.</div> <div>이젠 내가 이 일을 계속 하는 것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 뿐이네요..</div> <div> </div> <div>어쩌다보니 제가 의도한 바와 달리 하소연만 주구장창 늘어놓았네요..ㅎㅎ 그만큼 현 상황이 답답해서 그렇긴 하지만</div> <div>아무튼 요점은 제 현 위치에서 개발자로 전향해 나가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혹시라도 가능하다면 어느정도 돈과 시간이 소모되며</div> <div>또한 속성으로라도 공부를 할 수 있는 과정은 없는지도 궁금합니다.</div> <div>개발이라는 직군이 정말 만만치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밤낮없이 빡센 코딩과 디버깅 작업에 시달리며 많은 고생을 하고 계신다는거</div> <div>저도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위에 얘기한 갑질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으로 내가 노력하고 일군만큼의 대우와</div> <div>내 손으로 뭔가를 이뤄냈다는 성취감, 보람을 느껴보며 살고 싶습니다.</div> <div> </div> <div>의도치 않게 길어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좋은 소리든 쓴소리든 개발직군에 계신 혹은 계셨던 분들의 조언을 좀 들어보고 싶네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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