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아직 바스라진 멘탈이 다 회복되지 않았으므로 음슴체로 갑니다.</div> <div><br></div>이달 초. <div><br></div> <div>늘어만 가는 온갖 잡동사니 쓰레기가 가득한 좁디좁은 원룸에 작은 공간이라도 만들어보고자 했고, </div> <div>아이디어를 짜내던 중 벙커침대라는 아이템이 <span style="font-size:9pt;">급 생각났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예전에 군에 있을때 2층침대 생활을 해보기도 했고 침대 밑으로 책상을 넣으면 꽤나 방을 넓게 쓸 수 있을것 같았음</span></div> <div><br></div> <div>그때부터 약 1주일간 인터넷 쇼핑몰과 소셜커머스 등을 뒤져가면서 싸고 튼튼한 녀석을 알아봤고, 방 사이즈와 얼추 맞겠다 싶은 물건을 발견해서</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얼른 주문하고 배송까지 삼일을 기다렸음</span></div> <div><br></div> <div>하루 이틀 사흘.... 기다리던 침대는 도착했고 들뜬 마음으로 조립을 시작했음</div> <div><span style="font-size:9pt;">... 저 무거운 쇳덩어리를 혼자 조립한다는게 아무리 남자라도 중노동이었음 ㅋㅋㅋ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도 다 조립하고 나니 뿌듯했음</span></div> <div><br></div> <div>매트리스를 올리기 전 높이를 대략 알아보고자 침대위로 올라갔다가 1차 멘붕 발생...</div> <div><span style="font-size:9pt;">생각했던것 보다 높이가 높았던 것이었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매트리스까지 올리면 앉는건 고사하고 햄버거 패티마냥 천장과 침대 사이에 껴서 자야할것 같았음</span></div> <div><br></div> <div>일단 그렇게 하루가 다 지났고 일단 쓰던 매트리스를 침대아래 공간에 다시 깔고 잠</div> <div><br></div> <div>둘째날.</div> <div>다이소에 가서 쇠톱과 톱날 몇개, 쇠줄을 사들고 집으로 귀환한뒤 한숨을 쉬며 침대 프레임을 바라봤음.</div> <div>높아서 안되면 자르자...</div> <div>일단 기둥 하나를 분해하고 보니 상판이 쳐짐. 급하게 방 구석에 있던 서랍장과 협탁을 쌓아 대충 높이를 맞춰서 기둥을 뺀 모서리에 받쳐두고</div> <div>작업에 돌입했음.</div> <div>얇은 쇠파이프라 금방 자르겠지 했지만 나는 쇠파이프를 무시해서는 안됐었음...</div> <div>기둥을 풀어서 자르고 다시 조립하고를 네번 반복하고 나니 하루가 다 갔음.</div> <div>그래도 높이가 꽤 낮아졌고 오늘은 지쳤으니 매트리스는 내일 올리자 싶어서 잠.</div> <div><br></div> <div>셋째날.</div> <div>연 이틀을 쇳덩어리와 씨름했더니 온몸이 비명을 질렀지만 이제 매트리스만 올리면 노동은 끝이라는 생각에 얼른 해치워야 겠다고 마음먹음</div> <div>... 매트리스도 혼자들면 꽤나 무거웠음. </div> <div>그것도 단순히 드는것 뿐이 아닌 약 1.8미터 높이로 들어올려야 하는거라 죽을 지경임</div> <div>남은힘을 짜내 매트리스를 들어올렸고 머리속에 '하 진짜 끝이다!'가 스쳐갈때쯤, '통' 하고 프레임 안으로 떨어져야 하는 매트리스 한쪽 끝이</div> <div>안전바에 걸림.</div> <div>난 내가 7년동안 깔고 잔 매트리스가 슈퍼싱글이라는 것을 그날 처음 알았음...</div> <div>여기서 2차 멘붕 발생...</div> <div>이미 다리도 잘라버려서 반품은 택도 없고, 엊그제 사서 배송받은 물건을 내다버릴 수도 없었음.</div> <div>할 수 없이 7년이나 쓴 매트리스와 작별을 고하기로 함.</div> <div><br></div> <div>집 근처 가구매장에 가서 매트리스를 알아봤고 20만원에 꽤 괜찮은 매트리스를 득템...했으나 슈퍼싱글이 아닌 그냥 싱글 매트리스는 공장에서</div> <div>가져와야 한다 해서 이삼일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결제만 하고 집으로 옴.</div> <div><br></div> <div>그렇게 이틀을 더 보내고 새로 받은 매트리스를 또 낑낑거리며 침대에 올리고 나니 모든 일이 끝남.</div> <div><br></div> <div>완성된 침대에 올라가 새 매트리스의 감촉을 잠시 느끼다보니 일주일간의 고생과, 무엇보다도 엉망이 되어버린 통장 잔고가 머리에 스침.</div> <div><br></div> <div>프레임값 20만원에 배송비 3만원... 설치하는데 만으로 이틀.. 뜻하지 않은 매트리스 구매로 인한 20만원 추가지출...</div> <div><br></div> <div>몸도 마음도 엉망 진창이 되어버린 일주일이었음.</div> <div><br></div> <div>혹여나 벙커침대를 고민하고 있는 오징어님들께 한말씀 드리고 싶음.</div> <div><br></div> <div>'제발 꼭 잘 알아보고 주문하세요... 생각없이 도전했다 제꼴납니다 ㅋㅋ'</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