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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90193
    작성자 : ^^;;;;;;;;;
    추천 : 4
    조회수 : 338
    IP : 221.142.***.167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05/02/03 00:19:52
    http://todayhumor.com/?humorstory_90193 모바일
    4급 대학생에 관한 짧은 생각..
    우선 유머글이 아닌 것에 대하여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그냥 우연히 글 보다가 생각이 나서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훈련소에서 조교를 했구요...저희 사단훈련소는 공익들도

    입소했습니다.그래서인지 누구보다도 4급 분들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대충 4급인 분들을 분류하자면 고졸 미만의 학력을 가진 분들...(

    대개 고등학교 자퇴인 분들입니다.) 과 신체적으로 군복무에 적합하지

    못하신 분들(질병,비만 또는 신장이 지나치게 크시거나 작으신 분들)

    이런 분들이구요...예외적이게 스포츠스타들 (예를 들어 월드컵 4강으로

    군면제된 선수들) 도 훈련만 받으로 가끔 오기도 합니다. 각설하고

    제가 처음에 공익기수를 받았을 때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과연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분들이 거의 50%에 육박했고 나머지는

    가능하더라도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될 정도라고 보여졌습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던지...하는 일에 특성상 (많은 군인들도 조교 개새끼라고

    하는데 군대 갔다 온 분들은 알겠지만 몇몇의 미친 놈들 제하면 다 중대장,소대장

    그리고 고참들 눈치보느라 어쩔 수 없이 갈구는 겁니다^^;;;;) 욕하고 갈구고

    해도 참 안타깝다고 생각이 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한 번은 휴가를 나와서 훈련시켰던 공익 분과 만나게 되어 짧게 나마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그러더군요... 그렇게 아픈 척해도 그 중에 80%는

    조교들 없으면 날라다녔다구요...제 앞에선 금방 죽을 사람처럼 그러더니만...

    그 때부터 정이 딱 떨어졌습니다..그러다가 병장이 되고 신병기수를 받게 되었는데

    첫날부터 한 훈련병이 제대로 걷지를 못하더군요. 물어보니 뭔 병이 있는데 병무청에서도

    3급사유 밖에 안 되고 보충대에서도 똑같이 말해 어쩔 수 없이 왔다고 하더라구요.어쩜

    이런 사람을 군대를 보낼까 하는 분노 같은 게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하지만 어쩝니까...

    제가 바꾸고 싶다고 해서 바꿔지는 것도 아닌 걸요.. 그래서 옆에 있는 동기녀석이 등치가 

    좋길래 업으라고 한 뒤에 의무과에 가고 있는데...글쎄 이 놈이 덩치만 좋아서리...

    가다가 넘어져서 다리 쪽이 안 좋은 거 같은데 다리를 정면으로 찧어서 죽을라고 하더라구요

    보통 첫날이면 폼 잡는다고 하이바도 잘 안 벗고 잘 뛰지도 않는데 상황이 그 쯤 되니

    저도 너무 놀라 하이바 벗어제끼고 직접 들쳐업고 의무과로 뛰어 갔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의무대로 후송가서 모 국군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느 정도 후에

    후임중에 그 병원에 있다가 후송복귀한 녀석한테 들은 말은 참으로 어이없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 사람...병원에서도 아주 유명하고 하더라구요....간호장교들 안 볼 때는 혼자 운동하고

    그러다가 볼 때는 아주 죽을라고 한다는군요...다들 싫어한다고...의가사 할라고 발악을 한다는...

    더욱 어이없는 것은 저희 군의관님이 큰 이상 없을 거 같다고 했는데 그걸 부모님한테 보내서

    부모님이 국방부에 항의하고 난리가 났었답니다. 저희 군의관님...제가 군생활하면서 몇 안 되게

    존경하는 분입니다. 사병들도 잘 챙겨주시고 작은 병이라도 진지하게 상담해 주시고 고민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 분이 귀찮아서 그랬을 리는 절대 없다고 봅니다.(말년에 작업하기 싫어서

    변비걸렸다고 뻥치고 찾아갔는데도 정말 자상하게 해주시며 치료법이나 생활습관까지 자세히

    말해주신 분입니다.) 진짜 그 말을 들으니 배신감까지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결론은....그런 소수의 분들 때문에 다수의 선량한 분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도 정말 정상적인 군생활 힘든 분들 많았습니다. 우선은 국방부에서 징병검사를

    아주 정확하게 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돈만 주면 뗄 수 있는 허위진단서들 믿기

    보다 병무청 자체에서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면 하고 싶어도 그런 짓

    못하겠죠...하지만 뭐 예산도 있고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어려운 일이고 하니....

    일부 양심없는 4급 분들....자기가 조금 편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을 희생시키려고

    하십니까???? 군대요?? 갈만 합니다. 갈만해요...제발 자신을 속이지 마십쇼....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05/02/03 00:25:02  210.18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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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5/02/03 15:38:15  211.24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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