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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48860
    작성자 : Armani
    추천 : 8
    조회수 : 2355
    IP : 49.161.***.4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10/07 15:48:35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8860 모바일
    내 인생 최대의 흑역사. txt
    어제 옛날 사진들을 보다가 떠올라버린 흑역사때문에 이불이 너덜너덜 해질때까지 발로차고 뒹굴다가 쓰기때문에 음슴체로 쓰겠음. <div><br></div> <div>체코 프라하에서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로 넘어가기 위해서 기차를 탔음.</div> <div>기차 한칸에 3명 3명 마주보고 앉는 형식인데, 내가 앉은 기차칸에서 나를 제외한 다섯명은 영국 고등학교에서 단체로 여행온 제정신이 아닌 애들이었음.</div> <div><br></div> <div>코에다가 피젯스피너를 매달고 돌리다가 이마에 맞아서 울부짖지를 않나.... 움직이는 기차칸에서 자기가 태권도 잘한다더면서 태권도 시범보여준다고 다리 휘두르다가 바지가 찢어지질 않나...</div> <div>난 고등학생들 똘기가 한국이 단연 최고인줄 알았더니만 진짜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아무것도 아니었음.</div> <div>내가 탄 기차 량(?)이 통째로 나를 제외하고 모두 같은 영국 고등학교에서 온 애들이여서 나에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자기들끼리 계속 자리를 바꿔서 앉음. 그래서 나랑 같이 앉은 멤버들이 자꾸 바뀌었고, 여기서 사건이 시작됨.<br><br>어떤 한 여자애가 자기 가방을 두고 자기 다른 친구들이 있는 칸으로 잠깐 자리를 옮겼음. 그리고 그 여자애가 앉아있던 자리에 탑똘끼로 무장한 한 남자애가 앉았음. 잠시 후 그 남자애가 앉은 자리에서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하는거임. 처음엔 모두가 무시했음. 그런데 그 전화가 계속 울리는거임. 그래서 그 똘끼로 무장한 남자애가 가방을 슥 열면서 휴대폰을 꺼내고 화면을 보더니 "Oh Dad...why are you keep calling me?" 하는거임. 그러더니 나한테 휴대폰 화면을 가르키면서, 자기 아버지가 독일사람인데 자기를 너무 귀찮게한다. 혹시 내가 대신 전화를 받아주면 안되냐? <span style="font-size:9pt;">근데 난 그때까지도 그 휴대폰이 남자애껀줄 알았음. 내가 니네 아버지 전화를 내가 왜받냐고 싫다고 몇번 거절했는데 끝까지 계속 해달라고 하길래, </span><span style="font-size:9pt;">내가 </span><span style="font-size:9pt;">"뭐라고 말해줄까? 화장실가서 자리에 없다고 해줄까?" 라고 했더니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애가 "ㄴㄴ 한국어로 말해봐봐. 아무거나 날씨가 좋다던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딱 여기서 눈치채고 그만했어야 하는데 그때 내가 무슨생각이었는지 재밌겠다 싶어서 전화를 딱 받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말함</span></div> <div><br></div> <div>"안녕하세요 오늘 날씨가 참 좋죠. 댁 아드님이 자꾸 저에게 전화를 대신받게 해서 제가 곤란하네요. 집에가면 따끔하게 혼내주세요"</div> <div><br></div> <div>라고 한국어로.</div> <div><br></div> <div>그리고 칸 안에있던애들은 웃다가 숨넘어갔음.</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독일아저씨가 전화로 다급하게 영어로 대답함</div> <div><br></div> <div>"전화받는사람 누구냐 이건 내 딸 휴대폰 아니냐"</div> <div><br></div> <div>그때 뭔가 이상함을 느꼈음. 그리고 휴대폰을 남자애한테 돌려줌. 그리고 그 남자애는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꺼버림.</div> <div>그러다가 20분정도 후에 여자애가 제자리로 돌아옴 그리고 휴대폰을 킴.</div> <div>문자가 17통이 와있고 음성메세지가 7건인거임.</div> <div>그리고 휴대폰을 켜자마자 그애 아버지한테 전화가옴. 그리고 그 여자애는 전화를 받았음.</div> <div><br></div> <div>처음에는 웃으면서 "Why papa?" 하면서 다정하게 전화를 받더니 점점 얼굴이 굳어짐.</div> <div>체코 경찰에 자기 딸이 왠 이상한 언어를 쓰는 남자한테 납치를 당했다고 그 독일아저씨가 신고를 한거임.</div> <div>그 여자애는 아니다 자기 친구가 장난을 친거였다, 아무일도 아니었다고 아빠한테 막 설명을 하기 시작했고, 걔 아빠가 화나서 뭐라뭐라 소리지르는게 스피커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들림. 그리고 그 여자애는 잠시 후 울기 시작했고 걔 아빠는 한참을 더 소리지르다가 전화를 끊음.</div> <div>나는 미안해서 자꾸 미안하다, 고의가 아니었다, 하면서 그 여자애한테 사과했고, 그 여자애는 나한테 괜찮다면서 딱봐도 이 미친애가 해달라고 했겠지 하면서 일단 넘어감. </div> <div><br></div> <div>그리고 이 아저씨가 잠시 후 전화가 와서 나를 바꿔달라고 여자애한테 말함. 그리고 난 전화를 받았음.</div> <div>받아보니 휴대폰 넘어로 독일아저씨가 현지 경찰로 추정되는 목소리랑 뭐라뭐라 대화하기 시작함. 그리고 독일 경찰이 전화를 받음.</div> <div>그러더니 나한테 상황을 물어보고, 이름이랑 국적을 물어봄.</div> <div><span style="font-size:9pt;">들뜬마음으로 여행하다가 체코에서 독일경찰한테 전화를 받으니까 너무 무섭기 시작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필자는 독일어를 꽤 오랜시간동안 배워서, 휴대폰 너머로 독일경찰이랑 여자애 아버지랑 말하는걸 얼핏 들으니 법적조치라는 단어같은게 얼핏 들림.</div> <div>내가 장난질 잘못했다가 인터폴에서 나를 잡아가게 생겼다 싶어서 여자애 아버지한테 독일어로 막 용서를 구함. 나는 진짜 아무것도 몰랐고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진심으로 잘못했다고.</div> <div><br></div> <div>아저씨가 한숨몇번 쉬면서 듣더니 나한테 학생이냐고 물음.</div> <div><br></div> <div>그렇다고 하니까 아저씨가 잠시 후에 자기가 많이 놀랐다고, 딸이 외국으로 여행을 가고 연락이 없어서 걱정중이었고, 그래서 전화를 했는데 왠 처음듣는 언어로 말을 하더니 전화를 끊어버리고 휴대폰이 꺼져있었다고.</div> <div><br></div> <div>내가 너무 죄송해서 울먹이면서 자꾸 사과를 했음. 그 마음 이해한다고....내가 잘못했다고.</div> <div><br></div> <div>그렇게 사과하고 아저씨가 알겠다고 전화를 끊었고 사건의 주범 남자애만 빼고 다들 숙연한 분위기로 기차를 타고갔음.</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영국애들은 부다페스트가 목적지라 계속 타고 가고, </span>나는 브라티슬라바에서 먼저 내림.</div> <div>페이스북 아이디를 받아서 계속 연락하기로 하고, 악수 한번씩 하고 그렇게 눈이 시뻘개진채로 브라티슬라바 중앙역에 내리니까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봄. 그리고 숙소에 와서 이불킥을 오질나게 했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얼마전에 내가 태그된 게시물이 하나 올라와서 보니까 그 여자애랑 탑똘끼 남자애 둘이 커플됬더라.</div> <div>결론은 커플죽창</div>
    Armani의 꼬릿말입니다
    글을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좀 이상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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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07 16:01:59  175.194.***.190  Puella  486529
    [2] 2017/10/07 16:07:18  1.11.***.229  DragonSlayer  474316
    [3] 2017/10/07 16:38:52  223.39.***.63  그림그리  543439
    [4] 2017/10/09 08:33:48  220.93.***.139  beepot  319540
    [5] 2017/10/13 15:47:11  117.111.***.165  흐름위에  597022
    [6] 2017/10/28 23:53:31  49.165.***.191  간디는뭘간디  357873
    [7] 2017/10/29 22:23:06  61.101.***.136  끼에에엙  764515
    [8] 2017/11/02 13:48:21  121.163.***.25  루시안츠  134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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