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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48092
    작성자 : 길찾음별
    추천 : 0
    조회수 : 833
    IP : 118.220.***.22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2/15 13:47:13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8092 모바일
    01410... 우리는 모두 외로운 사람들
    옵션
    • 창작글
    <p style="margin:0px 0px 6px;color:#1d2129;"><font size="3" face="맑은 고딕"></font></p>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 face="맑은 고딕"><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2/1487133973ad37e747a100472ea2a4d0affa4faf26__mn549358__w284__h178__f15822__Ym201702.png" width="284" height="178" alt="12312.png" style="border:none;" filesize="15822"></font></div> <p></p> <p style="margin:0px 0px 6px;color:#1d2129;"><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01410... 띠~~~~익~~ 취지직...</font></p> <p style="margin:6px 0px;color:#1d2129;"><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br></span></p> <p style="margin:6px 0px;color:#1d2129;"><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아마 이 때부터 네트워크 세상에서 살았던 듯 싶다.</span></p> <p style="margin:6px 0px;color:#1d2129;"><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p> <p style="margin:6px 0px;color:#1d2129;"><font size="3" face="맑은 고딕">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가 커지기 전에 곳곳에 사설 BBS가 있었다.<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inline;"><br>난 10명 남짓 접속하는 게임 관련 동호회에서 활동했었다.</span></font></p> <div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inline;color:#1d2129;"><font size="3" face="맑은 고딕"> </font><p style="margin:0px 0px 6px;"><br></p> <p style="margin:0px 0px 6px;">시삽형~~ 하면서 시작했던 활동 덕분에 한달 전화비가 17만원 나와 어머니께 엄청나게 혼나기도 했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나중에 시삽은 사설BBS를 접고 나우누리에 작은 게임동을 만들었고 우리도 따라서 거기로 옮겼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그때부터 지금까지 기술은 더욱 발달하고 모뎀에서 랜으로 광랜 기가랜하며 속도나 서비스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지고 화려해졌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그런데말이다.<br>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이 두가지 있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하나는 사람들은 늘 외롭다는 거다.<br><br></p> <p style="margin:6px 0px;">지켜보면 늘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말하고 싶어하고, 댓글이 달리기를 바라고,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매일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 속에서도, 심지어는 가족에게서도 알 수 없는 외로움을 느꼈고... 전화선 저 뒤에 있는 누군에게 마음을 열어놓았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어느 날 깨닫게 되었다. <b>사람들은 다 외롭구나...</b></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또 하나 깨닫게 된것은... 그 외로운 세상 어디에나 병.쉰이 존재한다는 것이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겨우 나우누리로 옮긴 뒤 그래도 숫자가 늘어 20명 남짓 활동하는 동호회에 여대생 누나 하나가 들어왔다. 그 때부터 우리는 병.쉰이 되기 시작했다.<br><br></p> <p style="margin:6px 0px;">채팅방이나 게시글에 간혹 멍청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고, 누나 한 사람을 두고 형들이 잘 이해 안가는 소리를 하기도 했다. 나중에 그런걸 '껄떡거린다'고 표현해야함을 알았다.</p> <p style="margin:6px 0px;"><br>시삽과 다른 대학생 형이 여대생 누나를 중간에 두고 라이벌이 되었고 우리 나머지 쩌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p> <p style="margin:6px 0px;">겜동 시삽도 권력이라면 권력이었는지 대학생 형은 어느날 부터 접속을 하지 않았다.</p> <p style="margin:6px 0px;"><br>그리고 그후로 시삽의 멍청한 농담은 가열차게 계속되었다.<br><br>"오늘 따라 00의 곁에 있고 싶네~ 오빠가 @)----- 장미를 한송이..."<br>"몸 상하니 식사는 잘하고 다녀. @))))))) 깁밤싸왔어..."</p> <p style="margin:6px 0px;"><br>뭐 대충 저런거...</p> <p style="margin:6px 0px;"><br>지금 보면 죽여버리고 싶은 저딴 이모티콘들이 그때는 꽤나 신선했고. 그걸 모아놓은 txt파일은 무슨 중요한 비급이라도 되는양 진짜 친한 사람에게 보내주고 뭐 그랬다.</p> <p style="margin:6px 0px;"><br>시삽도 그런 파일들을 꽤 가지고 있었고, 종종 꺼내서 사용했다.</p> <p style="margin:6px 0px;">난 또 그딴게 멋있어 보여서 내 나름 연습장에 쓰고, 따로 파일 모음 만들고 그 지.럴을 했고(생각하니까 참 지질했구나)</p> <p style="margin:6px 0px;"><br>그리고... 어느 날 시삽은 용기를 내기로 했던 모양이다.<br>대학생 누나를 만나러 가기로 한 것.</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시삽은 당시 전남대다니다 휴학하고 있었다했었고, 대학생 누나는 조선대라고 했었던듯하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그게 고2 겨울이었지 싶다.</p> <p style="margin:6px 0px;">그 둘 사이에 무엇인가 일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꽤 기대하고 있었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그리고 게임동은 없어졌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왜 그렇게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고, 그저 시삽과 여대생 누나 사이에 뭔가 일이 있었으리라는 것만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알 수 없었고 말이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여하튼 그 뒤로 하이텔이니 천리안이니 다 시들해졌고...<br><br></p> <p style="margin:6px 0px;">고3이 되어 대학 들어간다 정신 없었다.<br>집 사정이 썩 좋지 않아서 대학 1년 다니고 2년 휴학하고 일하다<br>군대가고 다시 제대해서 1년 다니고 2년 휴학하고 알바 뛰고<br>1년 다니고 2년 휴학하고 알바뛰고...</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그 사이에 앞에서 말한 것처럼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혹시 개가 대나무타고 웃고 있는 사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다.<br>'개죽이'라고...<br>그거 마스코트 삼는 싸이트가 당시 국내 최대의 커뮤니티였다.<br>그 폐인들이 신 인류니 뭐니 하던 그정도 시기였던 것 같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낮에는 편의점에서 시간당 1600원 받고 일했고 밤에는 PC방에서 1800원 받고 일했다.<br>늘 잠이 부족해서 정신은 멍하고 흐릿했다.</p> <p style="margin:6px 0px;">그러다 어느 날 정신이 번쩍 드는 일이 생겼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흔한 폐인들 아는척 베틀이 벌어졌고 atdt가 어쩌고 모뎀이 저쩌고,<br>1200bps니 2400bps니 터져 나오고 달구벌 어쩌고 하고...<br>하등 쓰잘데기 없는 것에 핏줄 세우는 댓글들이 달리고<br>본 이야기랑 전혀 상관없이 아햏햏 거리고 햏자님들 싸우지 말시오며<br>광년이 튀어나오고 난리도 아니었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그런데 어떤사람이 이상한 글 하나를 던졌다.<br>다른 사람들이야 뭔지 몰랐겠으나… 나만은.. 오직 나만은 그거 알아먹었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글 내용은 자신이 초기 사설 BBS회원이었고 나우누리 소규모 겜동에서 활동했었단다.<br>그리고 어느날 시삽이 자기 집 앞으로 찾아와서 엄청 당황했었단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그것은 마치 지직거리던 라디오 주파수가 갑자기 잡음 하나 없이 깨끗하게 들리는 그런 느낌이었다. </p> <p style="margin:6px 0px;">비닐가죽으로 된 싸구려 PC방 의자에 기대 앉아서 마우스질 하던 내 몸은 모니터 앞으로 바로 서게 되었다.</p> <p style="margin:6px 0px;">그리고 잃어버렸던 수수께끼의 한 조각을 드디어 맞출 수 있었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그렇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여대생 누나를 만나러 간 시삽은 그 날 조대공전 기계과 다니는 시꺼먼 ‘여대생’을 만났던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어디에서든 병신은 있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한놈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감추고 여대생 짓을 했으며 한놈은 병.쉰력을 감추고 쿨한 대학생 노릇을 했던거다. 두개의 병.쉰력이 부딪쳐 우리의 작은 세계는 깨져버렸던 거고 말이다.</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놈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리며 여대생인척 했던 자신의 경험과 시삽의 당황스러워하는 표정과 당시 겜동의 병신들에 대해 주욱 써놨었고…<br>게시물 아래는 병신들을 화형에 처하는 축제가 벌어져 있었다.<br><br></p> <p style="margin:6px 0px;">그리고 그 햏자 닉네임은 '여대생'이었다. 여전히... 변함 없이...</p> <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모든 것을 이해하게 된 나 역시 다시한 번 기꺼이 병.쉰이 되어 내가 아닌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렸고 말이다.</p><font size="3" face="맑은 고딕"> </font><p style="margin:6px 0px;"><br></p> <p style="margin:6px 0px;">앞에서도 말했다. <br>그때나 지금이나 어디에든 병신은 있다. 만고불변의 진리다.</p> <p style="margin:6px 0px;"><b><br>사람들은 다 외롭다. </b><br>그리고 이제 외로운 사람들이 이 <b>소설</b>을 들여다보고있다. <br>지금 시간 새벽 2시 30분.. 잠도 안자고 말이다. <br><b>진짜다 이거 다 소설</b>이다.</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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