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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47765
    작성자 : 큐쨩
    추천 : 20
    조회수 : 4509
    IP : 182.251.***.3
    댓글 : 34개
    등록시간 : 2016/12/26 15:14:09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7765 모바일
    내 동생과 나와의 관계.txt
    옵션
    • 창작글



    사실 나와 내 동생은

    어릴적 그렇게 친하지 않았다

    사춘기 청소년이면 누구나 그렇듯

    4살차이나는 귀염성 없는 남동생이

    나는 아무 이유 없이 참으로 부끄러웠다


    형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잘 놀아주지도 않았고

    우리집에 친구들이 놀러오면 방 안에서

    못나오게하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초,중,고 시절을 보낸 뒤

    대학에 들어간 나는 

    군입대를 해야한다는 

    한국 남자로써의 현실이 피부로

    느껴질만큼 가깝게 다가왔었다


    사실 나는 성격이 쌀쌀맞은면이

    없지않아 있었고, 가족에게

    그렇세 살갑게 대한적이 없었다는걸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지만

    군입대라는 큰 이벤트를 앞둔 나는

    가족들과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보내지 않으면

    후회할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그 당시 남동생과 둘이 진지하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대해 이야기 한적이 있었다 


    내 동생은 나에게 말했다 

    나는 형같은거 없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고

    살아왔었다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그때부터 나는 나 자신의 대한 반성과함께

    내가 어딜 놀러가게 된다면 항상 동생을

    데리고 다녔고

    나의 그 노력을 내 동생이 조금은 알아준건지

    차갑게 얼어있단 형제의 마음은

    조금씩 녹아가기 시작했었다


    특히 스키장에 데려갔을때

    내 남동생은 처음으로 내 손을 잡아주었다

    절때로 스노우보드를 처음 타서

    넘어지기 싫어서 내 손을 잡았던게 아니란걸

    내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내 동생은 내가 지한테 미안해서

    찍소리 못한다는 사실을 어느순간 눈치챘고

    그 후로 우리의 관계는 많이 변화했다


    예를들어 몇가지 이야기 하자면

    처음엔 네살차이의 큰 벽 때문에 존댓말을

    쓰면서 나와 이야기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존댓말은 온데간데 없고

    내 호칭은 "형"에서 "야"로 내려왔다

    가끔 동생께서 기분이 나쁘실때는

    "임마"와 "새끼야"라고 하실때도 있다


    물론 찍소리 하지 못한다

    내가 기분나쁜 표정이라도 지을라치면

    내가 혹시나 잊었을까 예전일을 들추신다


    예전에 형 친구들 집에 놀러왔을때

    나보고 방에서 나오지 말라고 나오면

    때린다고 해서 화장실도 못가고 참고 그랬는데

    기억이 안나는 모양이야 ?


    형 졸업식때 엄마랑 아빠랑 나랑 찾아갔을때

    나보고 사촌동생이라고 한거

    나는 똑똑히 기억하는데 왜그런거야 ? 등등



    결론적으로 그냥 찍소리 안 하고 있는게

    신상에 이롭다는걸 눈치챈 나는 그냥 복종하고 살고있다



    아무튼 그런 나와 내 동생은 20대가 된 이후로

    잘 만나지 못했다

    내가 군제대를 하고 동생이 바로 입대를 하고

    동생이 제대할쯔음 내가 일본 유학을가고해서

    근 10년을 다른집 형제들과는 다르게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근데 그런 동생이 이번에 내가 살고있는 일본으로

    한달이나 놀러왔다

    이렇게 둘이 오래 지내는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내 동생은 일본어를 항개도 못하는편이고

    여행을 와서 내 방에 두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방에만 둘수는 없어서

    요즘 이곳저곳 같이 도쿄여행을 다니고 있다


    근데 여행다니면서 이쁜사진찍고

    좋은 추억만들고 하는건 정말 좋은일인데

    아마 평생 못 잊을 소중한 시간인건맞는데...


    다만 딱 한가지

    내가 구태여 하나를 슬며시 불만을 이야기를

    꺼내자면 큰 불편한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거 얘기 안하면 유머글이아니니까

    사알짝 진실게임하자면



    요즘 동생은 날 도비 부리듯이 부리고 있다

    내 주식은 편의점 도시락이였지만

    우리 주인님 아니 동생은 편의점 도시락이

    입맛에 안 맞으시는지 꼭 밥을 해다 바치라고

    나를 협박하고 계신다

    밥도 해서 바치고 집에 먼지라도 보이면

    불같이 화를 내시는 주인님 아니 동생때문에

    하루에 청소기를 세번씩 돌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 주인님은 깔끔은 어찌나 떠시는지

    하루에 수건만 세장에 팬티를 다섯장씩 갈아입으신다

    세탁기 통돌아가는 컨디션이 요즘 많이 안좋아졌다

    세탁기 학대범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국에 돌아가실때 나에게

    자기 안쓰는 양말 던져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

    도쿄 도비는 자유의 몸이 될수 있을까 ? 



    요즘 이런 생각치도 못한

    주종관계에 놓이게 된 나는

    봉건주의 사회가 얼마나 각박한 사회였는지

    피부로 느끼고 있다...


     

    민주주의 만세 ! 대한독립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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