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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똘똘이군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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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46726
    작성자 : 똘똘이군
    추천 : 0
    조회수 : 679
    IP : 89.93.***.23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9/25 18:16:22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6726 모바일
    깨어나 생각해보니 식겁한 꿈이야기
    <font size="2">꿈이란 것은 늘 그렇다.</font><span style="font-size:12px;"></span> <div><font size="2">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기억해낼 수 없지만 </font></div> <div><font size="2">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곧바로 적응하게 된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이번의 경우는 눈앞에 놓여진 녹색 베레모와 각잡아 개켜진 개구리복장, 워커.</font></div> <div><font size="2">를 판매하는 펜션의 안내데스크였다.</font></div> <div><font size="2">입꼬리가 배시시 올라간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이거 다 주세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베레모 각을 언제 다 잡아서 쓰나 하는 현실적인 걱정을 하며</font></div> <div><font size="2">행여나 하자품이 아닐까 요리조리 뒤집어 보던 차에</font></div> <div><font size="2">매미 울음소리가 뇌를 흔들어대는 여름날의 아릿한 풀냄새가 소금비린내에 섞여 코끝을 스친다.</font></div> <div><font size="2">후각을 따라 시선이 옮겨진 곳에는 투명한 연녹색으로 정갈하게 채색된 논과 들판이 나타난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아 그 곳이구나.</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주섬주섬 의복을 정제하고 발길이 닿는 곳으로 허리춤까지 자라난 잡초들을 휘적휘적 손으로 헤치며 다다른 곳은 작은 관사였다.</font></div> <div><font size="2">벽에 금간거 봐라 이걸 그냥 뒀네 빠졌네 새끼들 미쳤네 미쳤어를 속으로 되뇌이며 </font></div> <div><font size="2">무엇에 홀린듯이 담쟁이가 건물을 휘감은 것 마냥 잔뜩 균열이 간 건물 속으로 빨려들어갔다.</font></div> <div><font size="2">내 머리위의 빨간 글씨는 오랜세월 고된 바닷바람과의 사투의 결과를 알려주고 싶었던 것일까.</font></div> <div><font size="2">마치 잠을 잘 수 없었던 그 지옥같던 며칠 후의 발 뒤꿈치와 비슷한 모습으로</font></div> <div><font size="2">다 헤어진 문틀을 넘어가는 내 머리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관사 안은 생경했다.</font></div> <div><font size="2">하지만 이내 <span style="font-family:'굴림';">서류에 기계적으로 도장을 찍어대는 앳된 아저씨의 리드미컬한 손목의 움직임에 시선을 빼앗겼다.</span></font></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그것은 마치 전투수영을 하는 녀석들의 허리놀림과 비슷하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데</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고개를 살짝 비틀어 바라본 아저씨의 얼굴이 제기에 올라간 바싹 말린 붉은 대추와 같다는 것을 보고</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입을 비죽 내밀어 베레모의 앵카의 위치를 느릿느릿한 손동작으로 바로 잡는 시늉을 한다. </font></span></div> <div><font size="2">그 손은 이미 리듬을 잃은지 많은 시간이 지난 듯 보였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서류는 산처럼 쌓여있었고 아저씨의 리듬이 숨이 가파오를 정도로 빨라지기 시작했다.</font></div> <div><font size="2">자세히 보니 아저씨의 리듬은 독주가 아니었다.</font></div> <div><font size="2">스읍 턱턱 터더덕 흡 하는 장단의 반복이었는데 흡으로 한구절이 마무리되는 부분에 다른 손이 보였다.</font></div> <div><font size="2">고개를 들어 그 호흡의 주인공이 누구인가 보았더니 녹색베레모를 쓰고 있는 얼굴이 보인다.</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그 뒤에 줄지어선 녹색베레모들이 마치 녹색 지네처럼 꿈틀대고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2">무표정한 표정이었지만 입술 끝이 파르라니 떨리고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렇다. 전역자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올커니 이 주름진 대추알의 사내가 건조하게 연주를 하는 이유는 전역증을 발급하고 있는 게로구나.</font></div> <div><font size="2">흥미가 돋아 허리를 앞으로 쭉 내밀고 서류를 자세히 바라봤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요즘 전역증에는 무슨 퀴즈도 풀어야 되냐?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쉰 목소리가 <span style="font-family:'굴림';">도장찍는 소리로 가득한 침묵을 가른다.</span></font></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일순 기분나쁜 고요가 후덥지근한 공기에 하나의 날카로운 점을 찍는다.</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수많은 시선이 그 점에 집중된다.</font></span></div> <div><font size="2">내 입술은 이빨 사이로 말려들어가고 눈썹이 들썩인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 무거운 침묵 사이로 무엇인가 비집고 들어온다.</font></div> <div><font size="2">그 무엇인가의 이름을 굳이 말해보자면 이렇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심술.</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걸 왜 네가 풀고 있냐. 빠져가지고. 애들한테 제대로 풀라고 안하냐.</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동그래진 눈동자가 나를 올려다본다.</font></div> <div><font size="2">작은 한숨과 함께 볼펜을 녹색지네의 머리에게 넘겨준다.</font></div> <div><font size="2">슬쩍 들여다본 전역증의 퀴즈 답안은 그랬다. 개판이었다.</font></div> <div><font size="2">필시 다른 놈들도 마찬가지였으리라.</font></div> <div><font size="2">대추머리의 아저씨는 상냥했다.</font></div> <div><font size="2">답안을 본인이 채워넣고 도장을 찍어 대한민국의 아들을 한 여자의 아들로 되돌려 놓고 있었던 것이었다.</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굴림';">녹색 지네의 길이가 끝이 보이지 않았기에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절차상의 귀찮음을 피하고자 함도 분명 있었으리라 쉽게 예상할 수 있었지만</span></font></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분명 그는 상냥했다.</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span></div> <div><font size="2">내 귀에 아름다운 리듬으로 반복되던 탁음이 정말로 탁해지기 시작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됐다 그냥 네가 풀어라. 애들 안되겠네. 눈부신 해병대 정신을 물려받았다고 쓰는거 봐라.</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멋쩍은 듯 팔짱을 끼고 돌아나와 보니 바람에 살랑이는 연녹색의 물결 사이로 끝없이 펼쳐진 막사가 보인다.</font></div> <div><font size="2">잘익은 대춧빛의 윤기가 흐르는 몸을 한 아저씨들이 지금 막 뭍으로 올라온 듯 등목을 하고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필승.</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등목을 마친듯한 아저씨 하나가 낮잠이나 늘어지게 한숨 돌리려 다시 펜션으로 돌아가려는 나를 불러세우며 손짓으로 내 베레모의 앵카가 삐뚤어졌다고 알려준다.</font></div> <div><font size="2">이 부대 남자들은 상냥하구나.</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충성.</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내리쬐는 태양이 목을 태우는 듯하다.</font></div> <div><font size="2">등줄기로 흘러내리는 땀 한 방울이 마치 막사를 가로지르는 균열 하나를 타고 올라가는 듯하다.</font></div> <div><font size="2">도장을 찍는 리듬보다 내 심장의 두근거림이 더 빨라진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나를 바라보는 아저씨의 미간이 일그러지려는 찰나 걸음을 재촉한다.</font></div> <div><font size="2">언덕을 오르는 발걸음 뒤로 점점 <span style="font-family:'굴림';">커지는 웅성거림을 애써 모르는 척 빠른걸음으로 풀숲에 몸을 내던진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굴림';">날카로운 목소리가 뒤통수에 꽂힌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font-family:'굴림';"><br></span></font></div> <div>야 오늘 무슨 전달받은 거 있냐? 왜 외부사람이 군복입고 부대에 들어와 있어?</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펜션에 도착한 나는 입고 있던 것들을 모두 벗어 소각장에 집어 넣는다.</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빨간 혓바닥이 낼름낼름 잘도 받아 먹는다.</font></span></div> <div><font size="2">뜨겁게 일렁이는 공기가 세상을 일그러지게 만들지만 그것마저 기분이 좋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더운 기분을 시원하고 하고자 동네 아이들과 멱을 감으러 내려간다.</font></div> <div><font size="2">저 멀리서 훈련나온 부대가 보인다.</font></div> <div><font size="2">깊은 개천을 일렬종대로 건너며 하나의 흐트러짐이 없다.</font></div> <div><font size="2">필시 아까의 그 해병대 부대이리라.</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들키면 안된다는 생각에 얼굴에 흙을 뭍히고 아이들 사이에 몸을 묻는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야. 찾아내. </font><span style="font-size:small;font-family:'굴림';">무슨 아놔 어이가. 미친거 아니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small;font-family:'굴림';"><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small;font-family:'굴림';">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는 아저씨 하나가 나를 돌아본다.</span></div> <div><font size="2">시선이 부딫힌다.</font></div> <div><font size="2">반대편 시선의 주인이 미간을 우그리려는 순간 아이들 무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font></div> <div><font size="2">저 멀리서 저녁을 재촉하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font></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span></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span></div> <div><font size="2">-----</font></div> <div><font size="2">꿈에서 깨어나 생각해보니까 나는 장난치러 들어간건데 </font></div> <div><font size="2">전역증 발급하던 아저씨는 진짜 뭐 된거고</font></div> <div><font size="2">그 부대 전체가 다 뒤집어졌을테고 장교들 징계 엄청 떨어졌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소름이 쫙 돋음.</font></div> <div><font size="2">문제는 그러고서도 결국 날 못잡았다는거. </font></div> <div><font size="2">영창.. 갔을까. 아저씨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출처 어릴적 집안 고유 체벌 방식은 원산폭격이었다.
    집에 치약이 하나인 것이 그렇게 다행일 수 없었다.
    애들은 여섯이었으니까.

    집안에 해병대만 다섯인데.
    나는 왜 해병대랑 결혼을 한걸까.
    진짜 알 수가 없다.
    똘똘이군의 꼬릿말입니다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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