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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43714
    작성자 : 걍하자
    추천 : 27
    조회수 : 1765
    IP : 68.2.***.240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01/27 09:20:54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3714 모바일
    우리집 뒷 마당에서 살았던 라이온 이야기
    옵션
    • 창작글
    우리집 뒷 마당에서는 라이온이 살았습니다.<br>우리는 이 녀석을 뒷 마당에 풀어 놓고 길렀는데 아주 사나웠지요.<br>가끔 목줄을 매서 데리고 나가면,<br>앞 집에 있는 보기만 해도 위압감을 주는 도벨만 녀석이 있지도 않은 꼬리를 내릴 정도 였습니다.<br><br>우리는 라이온이 어렸을때 데려와 길렀는데,<br>진돗개 순종이라고 하더라고요.<br><br>무슨 개 이름이 라이온이냐고요?<br>에이 시비걸지 말아요.<br>사람이름도 타이거가 있는데...<br><br>사실 이 녀석 원래 이름은 라이온이 아니고 라이언이었습니다.<br>이녀석을 데려 온 날 저녁에 라이언일병 구하기란 영화를 봤거든요.<br>맷 데이먼하고 닮은 구석이 있어서<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라이언이라고 불렀는데 이 녀석이 자라면서 점점 사나워 지더라고요.</span> <div>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사자같이 사나운 녀석이라고 라이온이라고 불러서 자연스럽게 라이언이 라이온이 되어 버린것이지요.<br><br>이 녀석은 지 이름이 Ryan에서 Lion으로 바뀐 줄을 전혀 몰랐는데, <div>이해가 되는것이,<br>녀석도 한국피가 흐르는 진돗개 혈통이잖아요.<br>당연히 L과 R 발음을 구별하는것이 쉽진 않았겠지요.<br><br>어쨌튼 저는 라이온이 좀 순해지기를 바랐습니다.<br>그래서 짝이 있으면 좀 나아질까 하고 멀리까지 가서 힘들게 진돗개 암컷 한 마리를 구해 왔습니다.<br>이름을 메리라고 불렀다는데 맘에는 안 들었지만 그대로 부르기로 했습니다.<br><br>메리가 다 클 때까지는 잘 지냈습니다.<br>나중에는 새끼도 5마리나 낳아서, 아는 사람들에게 분양도 하고 그랬지요.<br><br>그런데 언제부턴가 라이온이 메리를 너무 잡는것 같더라고요.<br>처음에는 잘 몰랐었는데,<br>어느날 갈비를 구워먹고 남은 조각들을 그릇에 담아 주고서 멀리서 지켜 봤습니다.<br>부부금술이 어떤지 보려고 했지요.<br>그런데 제가 그릇을 갖다 놓고 오자,<br>메리는 냄새를 맡더니 한 쪽 구석으로 가서 쭈구리고 앉아서 그릇 가까이 가지도 못하는 것이었습니다.<br>라이온이 왔다갔다 하며 혼자서 여유있게 먹어 치우더라고요.<br><br>그 동안의 특식은 라이온이 독식을 해 왔던 것이었습니다.<br>그래서 저는 의리없는 라이온을 목 끈을 매서 묶어 놓고 메리를 라이온이 안 보이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갈비조각을 주었더니, 메리는 꼬리를 내리고 겨우 먹더라고요.<br>그러고 나서 저는 라이온의 목 줄을 다시 풀어주고 집 안으로 들어왔습니다.<br>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개 잡는 소리가 들렸습니다.<br>메리의 비명소리였지요.<br>나가보니 메리가 절뚝거리며 구석으로 기어 가고 있더라고요.<br><br>짐승을 기르면 그 집 주인을 닮는다고요?<br>에이, 누가 그런 헛 소리를....<br><br>저는 라이언 녀석을 혼 내 주려다 부부 싸움에 관여하는것이 아닌가 해서 관뒀습니다.<br><br>그리고 며칠 후, 남아서 얼려 놓았던 갈비 조각이 있어서 메리만 데리고 한쪽으로 가서 주었습니다.<br>그런데 메리가 냄새를 맡더니,<br>깽! 하고 비명을 지르고는 달아나더라고요.<br>와, 진짜... 고기냄새를 맡고 도망가다니...<br>메리녀석, 짝퉁진돗개 인것이 확실 했습니다.<br><br>시간이 흐르며 메리는 점점 기가 죽고 말라갔습니다. 그래서 보다 못해 우리는 메리를, 조그만 농장을 하며 여러마리의 개를 기르고 있는 렉스에게 보낼 수 밖에 없었지요.<br>그리고 몇 달후에 가 보니 제법 살도 붙고 그 집 개들과 잘 어울리고 있었습니다.  <br><br>우리는 제이의 미들스쿨은 도시에서 보내기로 하고 이 시골에 들어 왔었습니다.<br>그래서 때가 되어 이사갈 준비를 하는데, 라이온이 문제였습니다.<br>도시로 나가면 집 구할때까지 당분간 아파트 같은 곳에서 살 수 밖에 없을텐데 라이온을 데려갈 형편이 도저히 안되더라고요.<br>나이도 든데다 워낙에 사나워서 데려 가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정부에서 운영하는 쉘터로 보낼 수도 없고...<br>쉘터로 가면 안락사 될 가능성이 백프로거든요.<br><br>그런데 메리를 데리고 있는 렉스가 소식을 듣고, 라이온을 자기가 데려가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br>우리는 한편 메리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라이온을 안락사 시킬수는 없어서 렉스에게 라이온을 맡기고 그곳을 떠나올 수 밖에 없었지요.<br><br>6개월 쯤이나 지났을까?<br>저는 혹시 라이온이 렉스네 개들을 다 물어 죽여서 쉘터로 끌려갔다는 얘기를 들을 것 같아서 망설였지만 궁금함을 참을수 없었습니다.<br>그래서 렉스에게 전화해서 소식을 물었습니다.<br><br>렉스의 얘기로는,<br>라이온이 렉스의 농장에 도착했고,<br>이미 그 곳을 평정하고 짱으로 군림하던 메리와 혈투를 벌였답니다.<br><br>예? 개싸움... 맞아요......<br><br>결과는, 라이온은 이미 이빨 다 빠지고 발톱까지 닳아버린 늙은사자 였답니다.<br>지금은 메리에게 잡혀서 꼼짝도 못하고 지낸다고...<br><br>짐승을 기르면 그 집 주인을 닮는다고요?<br>맞는것 같아요... ㅠㅠ<br><br></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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