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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q.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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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43187
    작성자 : T.Aq.
    추천 : 11
    조회수 : 2016
    IP : 121.129.***.161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6/01/03 20:00:1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3187 모바일
    PPT 깎던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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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PPT 짜던 노인 </div> <div><br></div> <div>벌써 4년 전이다. </div> <div>내가 갓 대학원 진학한 지 얼마 안 돼서 신림골에 내려가 살 때다. </div> <div>신림역 왔다 가는 길에, 셔틀을 타기 위해 고시촌입구에서 일단 버스를 내려야 했다. </div> <div>합격의법학원 맞은편 길가에 앉아서 PPT 템플릿을 짜서 파는 노인이 있었다. </div> <div>팀플에 쓸 판이나 사 가지고 가려고 깎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div> <div><br></div> <div>값을 굉장히 비싸게 부르는 것 같았다. </div> <div>“좀 싸게 해 줄 수 없습니까?” 했더니, “템플릿 하나 가지고 에누리하겠소? 비싸거든 전산원 템플릿이나 쓰우.” </div> <div>대단히 무뚝뚝한 노인이었다. </div> <div>값을 흥정하지도 못하고 잘 짜나 달라고만 부탁했다. </div> <div>그는 잠자코 열심히 짜고 있었다. </div> <div>처음에는 빨리 짜는 것 같더니, 저물도록 이리 스크롤해 보고 저리 스크롤해 보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마냥 늑장이다. </div> <div>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 자꾸만 더 짜고 있었다. </div> <div>인제 다 됐으니 그냥 달라고 해도 통 못 들은 척 대꾸가 없다. </div> <div>타야 할 셔틀이 접근해 왔다. </div> <div>갑갑하고 지루하고 초조할 지경이었다. </div> <div>“더 짜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 주십시오.” 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 한다. </div> <div>나도 기가 막혀서, “살 사람이 좋다는데 무얼 더 깎는다는 말이오? 노인장, 외고집이시구먼. 차시간이 없다니까요.” </div> <div>노인은 퉁명스럽게, “다른 데 가서 사우. 난 판 엎겠소.” 하고 내뱉는다. </div> <div>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갈 수도 없고, 차 시간은 어차피 틀린 것 같고 해서,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div> <div><br></div> <div>“그럼, 마음대로 짜 보시오.” </div> <div>“글쎄, 재촉을 하면 점점 거칠고 늦어진다니까. 피피티란 제대로 만들어야지, 짜다가 놓치면 되나.” </div> <div>좀 누그러진 말씨다. </div> <div>이번에는 노트북을 숫제 무릎에다 놓고 태연스럽게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는가. </div> <div>나도 그만 지쳐 버려 구경꾼이 되고 말았다. </div> <div>얼마 후에야 프레젠테이션을 켜고 이리저리 돌려 보더니 다 됐다고 내 준다. </div> <div>사실 다 되기는 아까부터 다 돼 있던 피피티다. </div> <div>차를 놓치고 다음 차로 가야 하는 나는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div> <div>‘그 따위로 장사를 해 가지고 장사가 될 턱이 없다. 손님 본위가 아니고 제 본위다. 그래 가지고 값만 되게 부른다. 상도덕도 모르고 불친절하고 무뚝뚝한 노인이다.’ </div> <div>생각할수록 화증이 났다. </div> <div><br></div> <div>그러다가 뒤를 돌아다보니 노인은 태연히 허리를 펴고 셔틀 줄을 바라보고 섰다. </div> <div>그 때, 바라보고 선 옆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노인다워 보였다. </div> <div>부드러운 눈매와 흰 수염에 내 마음은 약간 누그러졌다. </div> <div>노인에 대한 멸시와 증오도 감쇄된 셈이다. </div> <div><br></div> <div>연구실 와서 피피티를 내놨더니 선배는 이쁘게 짜놨다고 야단이다. </div> <div>전산원 것보다 참 좋다는 것이다. </div> <div>그러나 나는 전의 것이나 별로 다른 것 같지가 않았다. </div> <div>그런데 선배의 설명을 들어 보니, 비주얼 욕심을 너무 부리면 보던 사람이 내용을 놓치기를 잘 하고 같은 장표라도 짜는 데 힘이 들며, 너무 심플하면 내용 전달력이 떨어지고 청자가 졸기 쉽단다. </div> <div>요렇게 꼭 알맞은 것은 좀체로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div> <div>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 풀렸다. </div> <div>그리고 그 노인에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div> <div>참으로 미안했다. </div> <div><br></div> <div>옛날부터 내려오는 피티는 혹 과제가 엎어지면 짜집기를 하고 데이터를 최신화하고 곧 고해상도 이미지를 붙이면 다시 그럴싸해서 과제점수가 좀체로 떨어지지 않는다. </div> <div>그러나, 요새 프렛지는 내용이 한 번 어긋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div> <div>예전에는 내용을 요약해 피티를 만들면 장표마다 꼭지를 붙여 정성을 들인다. </div> <div>이것을 발제한다고 한다. </div> <div>물론 날짜가 걸린다. </div> <div>그러나 요새는 구글검색 이미지를 중심으로 대충 말로 때운다. </div> <div>금방 분량이 붙는다. </div> <div>그러나 견고하지가 못하다. </div> <div>그렇지만 요새 남이 보지도 않는 것을 며칠씩 걸려 가며 발제할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다. </div> <div><br></div> <div>보고서만 해도 그러다. </div> <div>옛날에는 주제가 나오면 보통 것은 얼마, 윗질은 얼마, 값으로 구별했고, 구젝구정한 것은 세 배 이상 비싸다, </div> <div>구젝구정이란 아홉 번 리젝하고 아홉 번 수정한 것이다. </div> <div>눈으로 보아서는 다섯 번을 검토했지 열 번을 검토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div> <div>단지 말을 믿고 결재하는 것이다. </div> <div>신용이다. </div> <div>지금은 그런 말조차 없다. </div> <div>어느 누가 남이 보지도 않는데 아홉 번씩 검토할 이도 없고, 또 그것을 믿고 세 배씩 값을 줄 사람도 없다. </div> <div>옛날 사람들은 흥정은 흥정이요 생계는 생계지만, 물건을 만드는 그 순간만은 오직 아름다운 물건을 만든다는 그것에만 열중했다. </div> <div>그리고 스스로 보람을 느꼈다. </div> <div>그렇게 순수하게 심혈을 기울여 대단한 미술품을 만들어 냈다. </div> <div><br></div> <div>이 피피티도 그런 심정에서 만들었을 것이다. </div> <div>나는 그 노인에 대해서 죄를 지은 것 같은 괴로움을 느꼈다. </div> <div>‘그 따위로 해서 무슨 장사를 해 먹는담.’ 하던 말은 ‘그런 노인이 나 같은 젊은이에게 멸시와 증오를 받는 세상에서, 어떻게 아름다운 물건이 탄생할 수 있담.’ 하는 말로 바뀌어졌다. </div> <div>나는 그 노인을 찾아가서 삼백집에 모주라도 대접하며 진심으로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div> <div>그래서 그 다음 일요일에 귀가하는 길로 그 노인을 찾았다. </div> <div>그러나 그 노인이 앉았던 자리에 노인은 있지 아니했다. </div> <div>나는 그 노인이 앉았던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div> <div>허전하고 서운했다. </div> <div>내 마음은 사과드릴 길이 없어 안타까웠다. </div> <div>맞은편 셔틀 정거장의 줄을 바라보았다. </div> <div>신입생들이 무심히 떠들고 있었다. </div> <div>아, 그 때 그 노인이 신입생들을 보고 있었구나. </div> <div>열심히 피피티를 깎다가 유연히 셔틀줄을 바라보던 노인의 거룩한 모습이 떠올랐다. </div> <div><br></div> <div>나는 무심히 ‘채국동리하(採菊東籬下) 유연견남산(悠然見南山)!’ 도연명(陶淵明)의 싯구가 새어 나왔다. </div> <div>오늘 안에 들어갔더니 조원이 프렛지 시안을 뜯고 있었다. </div> <div>전에 복학생을 호구로 잡아 자료조사를 시켜먹던 생각이 난다. </div> <div>피피티 구경한 지도 참 오래다. </div> <div>요새는 피티질 하는 소리도 들을 수가 없다. </div> <div>개별점수니 가정대소사(家政大小事)니 애수를 자아내던 그 소리도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div> <div>문득 4년 전 피피티 짜던 노인의 모습이 떠오른다.</div>
    출처 과거에 본인이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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