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실종된지 1년 이상이 지났으므로 음슴체, <div>스압이 예상될 것 같으니... </div> <div>시간 많으신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분명 대선배님들이 존재하고 늙은 축에도 안드는지 알았지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요즘 학교에서 화석취급 하고 있는 09학번 학생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음만은 15학번 처자가 날 유혹하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유혹에 응해 줄 자신은 있는 그런 젊은 생각의 남자임.</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잡설이 길었지만,</div> <div>2박 3일간 일이 있어서 부산에 갔다왔음.</div> <div>그리고 어제 부산에서 출발하여 고향으로 가는 버스를 저녁에 탔음.</div> <div>나의 집 바로 코앞으로 오는 버스는 많이 타본적이 없기에, 막차 시간을 모르고 있는 상태.</div> <div><br></div> <div>원래는 사상에 도착하여, 1시간동안 지하철을 타면서 꾸물꾸물했더 내 배에게 정화의 시간을 주고,</div> <div>양치도 하고, 약하지만 은은한 향수도 좀 뿌리고,</div> <div>여튼 이런저런 세팅을 하려고 했었음.</div> <div><br></div> <div>하지만 사상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고 나니 막차가 10분뒤에 출발... </div> <div>저번에 글 쓴 적 있듯이 나는 분명 나의 장기이며 나의 것인 나의 대장을 그렇게 신용하지 않는 편임.</div> <div>울며 겨자먹기로 장을 비우지도 못한채, 양치도 못한채 버스를 타버림.</div> <div>아마 빌어먹게 크고 아름다웠던 부산 돈가스 때문이지 않았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튼 그냥 이리저리 해서 버스를 타서 혼자 앉아있었음.</div> <div>옆자리에 나의 외투와 가방을 얹어놓고 폰을 끄적끄적 거리는 와중 </div> <div>출발하기 바로 직전 어느 여성 커플의 등장</div> <div>이미 자리는 대부분 만석이었음.</div> <div>여성 커플은 나의 뒷자리와 나의 옆자리에 한 명씩 앉기로 한 듯 보여서</div> <div>나는 급히 외투와 가방을 치워줬음</div> <div><br></div> <div><br></div> <div>"고맙습니다." </div> <div>하는 처자</div> <div><br></div> <div>헤헷</div> <div>나는 누가봐도 아 이사람 쿨하구나 하는 표정을 짓고, 살짝 웃으며 보답해줬음.</div> <div>사실 좀 당황했기에 이 처자의 얼굴을 보진 못했음..</div> <div><br></div> <div>여하튼 오랜만에 처자와 바로 옆자리에 앉아가는 구나 헤헤 하면서 기분이 나쁘진 않았음</div> <div>그러면서 폰으로 오유를 좀 보고 있었는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출발한지 약 10분 정도 뒤부터</span></div> <div>자꾸</div> <div>내 오른쪽 어깨에 중력이 아닌듯 한 힘이 느껴지기 시작함.</div> <div>그래서 옆을 살짝 보니</div> <div>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 나의 옆자리 그녀.</div> <div><br></div> <div><br></div> <div>응?</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뒤로 오유를 하고 있으면 안되겠다 생각했음</div> <div>옆의 처자가 만약 잠을 깻을때 내가 깨어있으면</div> <div>서로에게 엄청 뻘쯈한 상황은 불 보듯 뻔한 결말.</div> <div>그때부터 하고 있던 오유를 접고 나도 같이 자기 시작!!</div> <div><br></div> <div><br></div> <div>물론 잠은 겁나 오지 않았음...</div> <div>왜냐하면 살짝 기대면서 어깨로만 압박 하고 있던 처자가</div> <div>그녀의 단발머리를 내 작디 작은 어깨에 상륙시키기 시작하는 것임.</div> <div><br></div> <div><br></div> <div>루이 암스트롱이 처음 착륙했을 때 달이 느꼇던 느낌이 바로 그것이었을까,</div> <div>그때 부터 듀근듀근듀근이 끊이지 않음.</div> <div>아마 오랜 시간 여성과의 스킨십이 너무 없었기 때문일 듯.</div> <div>게다가 사실 모르는 사람이 내 어깨 기대서 잔 적이 처음임.</div> <div>첫경험이었던 것임.</div> <div><br></div> <div><br></div> <div>대처법도 모르겠고.</div> <div>계속 드는 생각은 작디 작은 내 어깨에 처자의 머리가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뿐.</div> <div>입술은 타닥타닥 장작타듯이 타기 시작했고</div> <div>심장은 아까부터 이미 듀근듀근 따위는 넘어서는 바운스가 생기게 되었으며</div> <div>어깨는 넓어보이기 위해 최대한 쭈욱 빼고 있었음.</div> <div>양치를 하지 않았기에, 막히는 코이지만 입으로 쑴을 쉴 수도 없었음.</div> <div>그리고 아까 말했듯이 빌어먹을 크고 아름다웠던 돈가스 때문에 속은 이미 답답할대로 답답한지경...</div> <div>소화가 너무 안됐음..</div> <div>그리고 하.. 오늘 친구집에서 자서 샤워 안하고 온 나를 굉장히 저주 하기 시작함.</div> <div>화장실에 들려서 최소한 양치는 할걸...그리고 은은하고 이쁜향이 나는 향수까지는 뿌리고 올 걸 하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면서 몇 분이 지난 후 부터</div> <div>이 처자도 나의 몸에 냄새가 났는지, 내 어깨가 너무 미니어처라 불편한가 계속계속 깨기 시작함.</div> <div>그때마다 내가 깨어있으면 엄청 뻘쭘할까봐 처자가 머리를 제대로 들 때마다 계속 자는 척함.</div> <div>내가 쳐다보면서 눈이 마주치면 완전 뻘쯈할까봐 오른쪽으로 90도 이상 목을 튼 적이 한 번도 없었음.</div> <div><br></div> <div>개인적으로 처자분이 안 뻘줌하도록 대처를 정말 잘했다고 혼자 생각하며 </div> <div>너 이자식 역시 쿨하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음.</div> <div>ㅇㅇ하지만 사실 40분이 지난 다음부터 목에 담이 오기 시작한 것 같았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근데 아뿔싸.</div> <div>이 여성분이 사실 난 잠이 하나도 오지 않지만 자는척 하는게 들킨건지 나와 반대쪽인 복도쪽으로 고개를 재끼면서 </div> <div>졸기 시작하심.</div> <div><br></div> <div>사실 </div> <div>이럴 때는 좀 멋있는 목소리로 </div> <div><br></div> <div>"괜찮아요. 어깨 빌려드릴게요"</div> <div><br></div> <div>히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해야 되는데 </div> <div>히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그냥 아.. 저러다 복도로 넘어지시면 굉장히 부끄러우실텐데...</div> <div>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음..</div> <div>아마 2년만 젊었으면</div> <div>어깨 빌려준다는 멘트를 실행 했을 지도 모름.</div> <div>으잌ㅋㅋㅋ 상상만해도 꿀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튼 약간의 안식을 찾은 후,</div> <div>그냥 그려려니 하면서 버스 타고 가는 중, 또 뭔가 일이 생김.</div> <div>이분이 조금 짧은 치마를 입으셨는데 </div> <div>잠에 취하신 분이다 보니 치마가 조금씩 올라가는 느낌인 듯...</div> <div><br></div> <div>물론 위험수위 까지는 절대 올라간 적 없음.</div> <div>하지만 정말 앞사람이 만약 뜬금없이 뒤로 돌아보고 싶은욕구가 생겨 뒤로 한 번 돌아볼일이 있다면.</div> <div>좋지 않은 상황이 일어날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div> <div><br></div> <div><br></div> <div>어깨를 강제로 빌려주면서 연인의 기분이 잠깐 들어서인지</div> <div>여자친구가 아닌 다른 이에게 내 어깨를 빌려주어서 그런지 </div> <div>정말 내 외투로 무릎 부근을 덮어주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들었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div> <div>ㅇㅇ</div> <div>누가봐도 프로오지라퍼 인듯 함...ㅠㅠ</div> <div>외투 빌려준다카면 돌아오는 말은 </div> <div><br></div> <div>"우왕 고마워요 ^^"</div> <div><br></div> <div>이게 아니라 물음표로 도배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볼게 불 보듯 뻔해보였음.</div> <div>역시 이것 또한 2년 정도만 젊었다면 쿨한 표정과 함께 실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봄.</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뒤부터 잠을 자는척은 그냥 포기하며 앞자리들을 주시하기 시작함.</div> <div>특히 대각선 앞이 남자 두명이었는데 </div> <div>뒤로 돌아보는 순간</div> <div>그때에는 프로 오지라퍼든 뭐든 외투로 무릎을 덮어주자 하는 생각만 듦.</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글이 길고 길었지만,</div> <div>결말은 여러분들이 상상하던 바로 그것임</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곤 놀랍게도 아무일도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나는 멜로영화에 미친 사람중에 하나임</div> <div>항상 영화같은 인연을 꿈을 꿈.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소개팅을 너무 싫어함..)</span></div> <div>보통 영화같은데 보면 이런 것으로 뭔가 시작되지 않음? </div> <div>헤헷</div> <div><br></div> <div>여튼 내리면서 고민을 많이함.</div> <div>이 처자의 번호를 따자!</div> <div><br></div> <div>"제 어깨.. 괜찮았나요?"</div> <div>라는 멘트가 좋아보였으나, </div> <div>실행에 옮기진 못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혹시 내리는 곳이 같다면 </div> <div>얘기나 한번 걸어 볼까 싶었기도 하고</div> <div>혹시나 처자가 먼저 </div> <div><br></div> <div>"어깨... 안락했어요."</div> <div>하며 술이나 한잔 하러 가자고 할지도 모르는 상황임.</div> <div><br></div> <div>사실 고백컨데 키는 작지만 어디가서 얼굴이 밀린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음 헤헷</div> <div>말도 잘함 헤헷</div> <div>...</div> <div>죄송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div> <div>역시 내리는 곳이 같다는 인연도 없었음.</div> <div>영화에선 보통 이럴 땐 같이 내리는게 일반적인 레퍼토리!</div> <div>하지만 내 인생은 영화가 아니었음 헤헷</div> <div><br></div> <div><br></div> <div>마지막으로 내릴 때는 이 처자도 나에게 어깨 기댄 기억이 남아 있긴 하는지 </div> <div>굉장히 뻘쭘하고 재빠르게 뒤도 안돌아보고 뒤의 자기 친구에게 가버림.</div> <div>나 또한 나의 뒤통수에 '나 도도함'을 써놓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하차.</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div> <div>모르는 사람 중 나의 어깨를 강탈해간 첫 처자는</div> <div>가버렸음.</div> <div><br></div> <div><br></div> <div>문득 지금 드는 생각이 </div> <div>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으며... (말했듯이 90도 이상 목을 틀지 않았기에 담걸리는줄;)</div> <div>단발머리라 </div> <div>혹시나 중등 고등학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음..</div> <div>그게 만약 맞다면</div> <div>으으... 상상만 해도 무서운 일임...</div> <div>판사님 저는 그런쪽에 관심이 없습니다....!</div> <div>ㅠ</div> <div><br></div> <div><br></div> <div>여튼 뭔가 글을 이것저것 쓰긴 했지만.</div> <div>별일 없었기는 하지만</div> <div>내 인생 최근 1년 동안 가장 크게 듀근듀근 거렸던 일이기도 함.</div> <div>이런 듀근듀근 거림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 지는 듯,</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글을 마치며</div> <div>나의 결론은 하나임.</div> <div><br></div> <div>여러분들도</div> <div>시외버스 탈 때 </div> <div>항상 </div> <div>양치하고 옷 이쁘게 입고 샤워 하고 타셈</div> <div>인생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름</div> <div><br></div> <div><br></div> <div>흐힛</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