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도 뭣도 없으므로 음슴체ㅠㅠㅠㅠㅠㅠㅠㅠ <div><br></div> <div>얼마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일하시는 아는 분이 추석이라 바쁘다고 해서 돈벌이 겸 알바를 갔었음.</div> <div>거기서 호두과자 파는 일을 했는데 비록 며칠이지만 개인적으로 웃겼던 썰+멘붕 썰 몇개 포함해서 썰 올리겠음.</div> <div>대화에서 어느정도 각색이 있을 수 있음.</div> <div><br></div> <div><br></div> <div>1. 사은품도 없어?!?!</div> <div><br></div> <div>한가한 저녁이었음. 그날따라 한가해서 잠시 앉아서 쉬고 있는데</div> <div><br></div> <div>어느 술취한 아저씨가 오심.</div> <div><br></div> <div>나 : 어서 오세요~</div> <div>술 : 이거 2개 줘.</div> <div>나 : 네, xx원입니다~</div> <div><br></div> <div>하고 계산을 하는 중에 진열대 위에 있던 조그마한 ㅇㅇ를 보심(ㅇㅇ라 쓴 이유는 과도한 신상공개를 하지 않기 위하여..)</div> <div><br></div> <div>술 : 이건 뭐야?</div> <div>나 : 아, 이건 ㅇㅇ입니다~ㅎㅎ</div> <div>술 : 나 그럼 호두과자 많이 사갔으니까 이거 2개 챙겨가도 되지?</div> <div>나 : 손님, 죄송한데 이것도 파는 거라서 드릴 수 없습니다;;</div> <div>술 : 아이! 뭔 소리여!</div> <div><br></div> <div>하고 그냥 가져가심. ...응? 순간 벙쪄서 가만히 있다가 막 쫓아가서 안된다고 했더니</div> <div>"아니 이것도 못 줘?" 하면서 도리어 화내심...</div> <div>휴게소에서 일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재고파악에서 차이나면 위에서 심리적 쪼인트 까이고</div> <div>굳이 그거 아니어도 여러가지 의혹 때문에 오래 일할 수 없음.</div> <div>그래서 나는 계속 뺏으려고, 아저씨는 계속 가져가시려고 몇분간 실랑이하다 다행히도 내가 뺏어옴...</div> <div>내가 가져와서 그랬지, 아니었으면...</div> <div><br></div> <div><br></div> <div>2. Oww!!!</div> <div><br></div> <div>호두과자 팔고 있는데 외국인 손님이 오심. 그 손님은 한국에 오신지 얼마 안되신건지 어쩐진 모르지만</div> <div>아무 말 없이 돈을 내미심. 그래서 호두과자 담아드린 다음에</div> <div>"Here you are(여깄습니다)."</div> <div>했더니 놀라셔서 손님이 "오우우!" 하시면서 눈이 커지심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그래서 더욱 자신감 붙은 나는</div> <div>"Thank you, enjoy your trip(감사합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div> <div>라고 해드림. 별거 아니지만 이건 자랑썰 헤헿ㅎㅎ</div> <div><br></div> <div><br></div> <div>3. 소리없는 아우성</div> <div><br></div> <div>어떤 애기가 5천원짜리, 천원짜리 몇개를 양손에 들고 쫄래쫄래 호두과자 진열대 앞으로 걸어옴.</div> <div>부모님 없이 혼자 왔길래 "뭐 드릴까요?" 하고 물어봄.</div> <div>그랬는데 애기가 그 똘망똘망한 눈으로(여기서 나 귀염사함ㅠㅠㅠㅠ) 아무 말도 안하고 있음ㅋㅋㅋㅋ</div> <div>내 얼굴에 쫄았는지 아무 말도 안하고 계속 나만 쳐다봄ㅋㅋㅋㅋㅋ</div> <div>그랬더니 저 멀리서 아버님이 "호두과자 하나 주세요 해야지" 이러심.</div> <div>애기 혼자 와서 몰랐는데 옆에서 아버님이 서 계셨던거임.</div> <div>그래서 애기가 혼자 주문할 때까지 일부러 기다림. 한번 혼자 해보라고 하신 게 아버님 의도였던 것 같아서.</div> <div>결국 애기는 혼자 주문하고 거스름돈도 받고 호두과자도 들고 감ㅎㅎ</div> <div>너무 귀여워서 볼 만져보고 싶었음ㅠㅠㅠㅠㅠ</div> <div><br></div> <div>이거 비슷한 애기가 한 명 더 있었는데 걔는 카드 들고 옴ㅋㅋㅋ 그리고 아무 말도 안한 거ㅋ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4. 잘못된 만남</div> <div><br></div> <div>고속도로 휴게소엔 대부분 트로트나 가요 틀어놓고 있잖슴? 근데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나옴.</div> <div>그래서 아는 노래라 흥얼흥얼거리고 있었는데 옆에서 나보다 어른인 알바가 나한테</div> <div>"넌 이 노래 어떻게 아냐?"</div> <div>이렇게 물어봄.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이랑 가면 이 노래 꼭 부른다고 18번 곡이라고 그랬더니</div> <div>그 알바가 "이 노래 60년대 곡인데." 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60년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저기, 우리 아빠가 60년대생이신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내가 이 말 하니까 둘이서 겁나 쳐웃음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5. YMCA</div> <div><br></div> <div>한 아버지가 아들을 안고 남자화장실에서 나오심. 그리고 아내분을 기다리고 계신건지</div> <div>여자화장실 근처에 있던 우리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음.</div> <div>그 때 YMCA 주제가(주제가 맞나요?)가 나옴.</div> <div>그래서 아이를 안고 있던 아버지가 YMCA 노래에 맞춰서 몸을 흔드시니까 아이가 좋아서 계속 꺄륵꺄륵하고 웃음ㅠㅠㅠㅠ</div> <div>그러다 나하고 눈마주쳤는데 나 본 상태에서 또 웃어서 귀염사할뻔ㅠㅠㅠㅠㅠㅠ</div> <div>한참을 그렇게 있다 나중에 아내분하고 딸이 나오는데 그 가족 4명이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거임.</div> <div>그래서 속으로 '아.. 나도 저런 가정 꾸리고 싶다..' 이런 생각함.</div> <div>하지만 ASKY</div> <div><br></div> <div><br></div> <div>호두과자 팔면서 느낀 건</div> <div>정말 이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있구나를 느낌..</div> <div><br></div> <div>그리고 얼마 살진 않았지만 살면서 가장 내가 사회적으로 쓸모 있던 기간이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음..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div> <div><br></div> <div><br></div> <div>끄으으으읕!!!</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