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오래전 사무실 동료들과 계곡으로 놀러갔다...</div> <div> </div> <div>민박집 한채를 통째로 빌려 이런저런 놀이를 하구 점차 친한사람들끼리 무리를 지어 곳곳에서 술잔치를 벌였다...</div> <div> </div> <div>나와 세네명은 거실에 자리를 잡았다...</div> <div> </div> <div>거실한편에 있는 싱크대에선 주인 아주머니가 조용히 설겆이를 하고 계셨다...</div> <div> </div> <div>빈술병이 늘어갈수록 점차 혀도 풀리고 뇌도 풀려갔다...</div> <div> </div> <div>좀 나이가 많은 선배 한명이 말했다...</div> <div> </div> <div>"이런 자연속에 오니까 마음도 편해지고 좋네..."</div> <div> </div> <div>나와 동갑인 충청도에서 온 친구 한녀석이 그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div> <div> </div> <div>"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지 않습니까..."</div> <div> </div> <div>"오~ 근데 그게 무슨뜻인지는 알어?"</div> <div> </div> <div>그러자 그친구가 다시 말했다...</div> <div> </div> <div>"에이~ 얼마전 타계하신 그 유명한 스님이 하신말 아닙니까..."</div> <div> </div> <div>"그니까 그게 무슨 뜻이냐구?"</div> <div> </div> <div>선배의 질문에 그녀석은 다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지만 역시 대답은 이랬다...</div> <div> </div> <div>"그게 그니까...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는 뜻 아닙니까..."</div> <div> </div> <div>"이 븅아~ 그니까 그게 무슨 뜻이냐구... 관두자... 그럼 그 스님 이름은 아냐?"</div> <div> </div> <div>"아 정말... 그니까 그 스님이름이...?"</div> <div> </div> <div>그녀석은 스님의 이름을 말할려다가 갑자기 필름이 끊긴것 처럼 버벅거렸다...</div> <div> </div> <div>그런데 기이하게도 질문한 선배를 포함하여 나와 나머지 동료도 갑자기 그 스님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였다...</div> <div> </div> <div>한 1분정도의 정적이 흘렀다...</div> <div> </div> <div>그때 환한 표정의 얼굴로 충청도에서 올라온 그친구가 딱하고 손가락을 튕기며 소리쳤다...</div> <div> </div> <div>"대청스님아녀~"</div> <div> </div> <div>그순간 나이많은 선배는 손바닥으로 무릅을 철퍼덕 치며 "맞다 대청스님~"하고 말했고 나머지 동료 한명은 분한 마음에 바닥을 주먹으로 내리쳤다..</div> <div> </div> <div>나또한 "아~ 내가 먼저 말할라 그랬는데..."이러며 아쉬워했으나 뭔가 기분이 찜찜했다...</div> <div> </div> <div>편의점에서 1000원짜리 사고 만원낸 기분.. 전철에서 뭔가 두고 내린 느낌...</div> <div> </div> <div>웃고있는 다른이들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div> <div> </div> <div>그때 조용히 뒤에서 설겆이를 하고 계시던 아주머니가 왕짜증난 목소리로 마치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div> <div> </div> <div>"대청은 무슨 얼어죽을 대청.. 성철스님이겠지..."</div> <div> </div> <div> </div> <div>한동안 아주머니의 달그락 달그락거리는 설겆이 소리만이 막 어둠이 내리 깔리고 있는 거실에 조용히 울리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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