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지금 오빠가 한국에 없으므로 음슴체.</div> <div> </div> <div> </div> <div>우리 오빠는 지금 체코로 일하러 갔음,</div> <div>토끼같은 조카 둘과 새언니를 뒤로 하고 </div> <div>어떡해든 잘 살아보겠다며 경험쌓는 동시에 돈을 벌러</div> <div>잠깐 외국으로 갔음.</div> <div> </div> <div> </div> <div>오빠와 있었던 예전에 일들의 썰을 풀자면,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울 오빠는 엄마를 닮아서 그런가, 귀엽고 아기자기한거나 또는</div> <div>장식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었음.</div> <div> </div> <div>기억하실려나 모르겠는데, 스파이더맨이라고 인형뽑기에서 </div> <div>한창 뽑았던 때가 있었음,</div> <div>피규어니 뭐니 비싸기도 했고, 나름 인형뽑기로 하면 꽤 싼 가격에</div> <div>귀여운걸 득템할수 있는 기회였는데</div> <div> </div> <div> </div> <div>우리집에 그게 유일하게 한마리가 내 방 거울에 붙어있었음.</div> <div>한번은 우리집에 명절겸 해서 새언니랑 왔었는데</div> <div> </div> <div>내방에 플스2가 있어서 오빠가 심심하다고 철권을 하겠다며 </div> <div>내방에 들어가서 한창 겜질을 하고 있었음.</div> <div>근데 한 30분쯤인가, 내가 심심해서 오빠한테</div> <div> </div> <div> </div> <div>나 - 오빠? 잼나나?</div> <div>오빠 - 그냥저냥.</div> <div> </div> <div> </div> <div>하면서 시크하게 겜질을 하고있는거임</div> <div> </div> <div>근데 내가거기서 그냥 나왔어야 했는데 </div> <div>내방 거울에 똭! 붙어있던 스파이더맨이 없는거임..</div> <div>그래서 난 자연스레 오빠가 의심스러웠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 오빠, 내 거울에 붙어있는거 스파이더맨 못봤어?</div> <div>오빠- 몰라,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div> <div> </div> <div> </div> <div>역시나 발뺌했음</div> <div>진짜 너무 태연히 겜을 하고있던 오빠라서 </div> <div>어디 떨어진건가 하고 방 구석구석 찾아봤는데도</div> <div>얘가 없는 거임.ㅠㅠㅠ</div> <div> </div> <div> </div> <div>어디갔지? 하고 계속 기웃거리다</div> <div>그때 나의 눈엔 오빠의 배가 유난히 불룩 티어나온게 띄었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 오빠 배 왜그래?</div> <div>오빠- 뭘?</div> <div>나- 배 왜그러냐고, 배가 왜 갑툭튀했어, 너무 이상하게 튀어나왔는데?</div> <div>오빠 - 밥먹었자나! </div> <div>나- 까봐. </div> <div>오빠 - 까긴 뭘까. </div> <div> </div> <div> </div> <div>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던 오빠의 배를 나는 개무시하고</div> <div>확 까버렸는데..</div> <div>그 조그만 스파이더맨이 육덕진 오빠의 뱃살과 </div> <div>츄리닝 고무줄 사이에 질식사할듯 말듯 끼어있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오빠랑 나 이거보고.ㅋㅋ 둘이 미친듯이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스파이더맨이 뱃살에 잠식하고 있을때 아 얘가 그냥 두면 </div> <div>죽겠구나 싶어, 나도 모르게 재빨리 </div> <div>그 녀석을 구조해줘야겠다는 생각에 빼버림. (심지어 무생물인주제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때만 생각하면 진짜 결혼해도 애같다는 말이 절로 느껴짐...</div> <div>오빠의 만행은 이게 끝이 아님,</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명절이 끝나고 조카를 데리고 이제 처가에 가야겠다며</div> <div>짐을 챙기고 새언니와 오빠의 배웅을 하고 나서</div> <div>청소하려고 다시 집에 들어온 나님,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모든 청소를 끝내고 </div> <div>씻고서 스킨로션 바르려고 화장대에 갔는데</div> <div> </div> <div> </div> <div>분명 아까전까지 있었던 그 테디베어 피규어(?) 세마리가</div> <div>없는거임.. </div> <div> </div> <div> </div> <div>그랬던거였음.. </div> <div>오빠놈은 가기전까지 그 세마리까지 챙겨간 치밀함을 </div> <div>보여줌.. </div> <div>나는 바로 오빠놈에게 전화를 걸어</div> <div> </div> <div> </div> <div>나 - 내 곰새끼 세마리 어딨어? 가져갔지?!!!!</div> <div> </div> <div>오빠 -캬하하하항 흐캬캬캬캬캬캬캬햐햐캬캬캬 </div> <div> 이제 알았냐 병신.ㅋㅋ흐야먀ㅑ캬</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대단한 놈이었음.. </div> <div>지금 오빠네 놀러가면 그 장식장에</div> <div>내 방에서 가져온 귀여운 피규어들이...거기있음.ㅠ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 욕할수도 없고..</div> <div>이젠 아예 조카를 대동해서 가져감 ㅡㅡ</div> <div>이거 니 조카가 갖고싶다는데 안줄꺼냐?</div> <div>이러는데.. 안줄수도 없고...ㅡㅡ</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