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신병때의 일이다.</div> <div> </div> <div>자대배치를 받고 얼마되지않아 신병들과 함께 중대막사옆에서 각잡고 있었는데 옆중대 일병인가 상병인가 하는 고참한명이 오더니 </div> <div> </div> <div>대뜸 여기 단증있는 놈 있으면 손들어 봐라 하는거다.</div> <div> </div> <div>고딩시절 취미로 태권도 2단을 땄던 나는 혹시나 뭐 대단한 특혜라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손을 들었는데</div> <div> </div> <div>이 고참은 그냥 지가 심심하니까 신병들데리고 놀생각이었을 뿐이었던 것이다.</div> <div> </div> <div>그는 다짜고차 빈정거리는투로 그래? 니가 그렇게 태권도를 잘한다 이거지?(내가 언제 잘한다 그랬냐? 단증있는사람 손들라 그래서 손든것 뿐인데ㅠ.ㅠ) 그럼 너 일로와서 뒤돌려차기나 한번 해봐라 하더니</div> <div> </div> <div>막사옆에 있는 돌계단 한칸위로 올라서선 손을 지머리위로 쭉 뻗고 너 뒤돌려차기로 이 손 맞춰봐 못 맞추면 나한테 죽는다 이러는 거다.</div> <div> </div> <div>괜히 손들었다는 후회가 밀려왔으나 돌이키긴 이미 늦었고 그래도 신병때라그런지 바짝든 군기덕에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네 알겠습니다하고 바로 몸을 날렸다.</div> <div> </div> <div>마지막으로 뒤돌려차기를 한것이 수년전이었고 각잡고 있다 몸풀시간도 없이 한 뒤돌려차기는 당연 무리었으리라....</div> <div> </div> <div>내 짧은 린치를 보완하기 위해 점프까지 가미 했으나 그만 거리가 모자랐던 것이다.</div> <div> </div> <div>고참의 손바닥을 맟추는 대신에 내 오른발은 매우 빠른 속도로 그 고참의 전투모를 날려버렸다.</div> <div> </div> <div>아 시벌 죽었구나 속으로 이러고 있었는데...</div> <div> </div> <div>어이없게도 주위에서 탄성이 나오며 손을 맟춘것보다도 더한 반응들이 나왔다.</div> <div> </div> <div>내 다리 린치가 짫았을 뿐인데 우습게도 주위에선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것 같았다..</div> <div> </div> <div>전투모가 벋겨진채 여전히 한손을 든 상태인 그 고참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있었고 주위에 다른 고참들이 그에게 앞으로 얘한테 이런거 시키지 마라, 봤지? 얘가 맘만 먹으면 니 전투모가 아닌 머리통을 날려 버릴수도 있었다 라고 말했다...</div> <div> </div> <div>그 고참은 허허허~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스리슬적 멀리 땅에 떨어져 있는 전투모를 줒어들곤 자기 중대막사로 들어가 버렸다...</div> <div> </div> <div>다른 중대였기 때문에 그고참을 볼일은 거의 없었으나 행여 부대안에서 가끔 마주칠때면 나와 눈도 제대로 맟추질 않는것 같았다...</div> <div> </div> <div>아이러니하게도 그 고참덕분에 그후로 내게 그런 발차기를 시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약간은 편하게 신병시절을 보낼수가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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