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대학교 신입생 시절 유독 말이 없던 동기생에 대한 얘기다.</div> <div> </div> <div>사실 그때도 정확한 나이를 잘 몰랐었을 정도로 너무 말이 없어 그에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했다.</div> <div> </div> <div>학년초이기 때문에 거의 매일 이런저런 술모임이 있었고 따라서 한달이 돼기도 전에 대다수가 급속도로 친하게 되었다.</div> <div> </div> <div>유독 말이없는 그친구(이하 터프가이라 칭함)는 학교도 뜨문뜨문 나오고 눈에 잘안보여서 모두가 관심밖이었으나 그를 제외한 대다수의 과생들이 친하게 돼자 오히려 그가 모두의 눈에 띄이기 시작하였다..</div> <div> </div> <div>하루는 과대표가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터프가이를 방과후 술모임에 참석시키겠노라고 공언하고 160명중 4명밖에 되지않는 여학생들에게 특명을 내렸다.(토목과였음...ㅠ.ㅠ)</div> <div> </div> <div>사실 그 터프가이는 말이없고 모임에 잘 참석안해서 그렇치 생긴건 준수해서 4명의 여학생들에겐 꽤 은근 인기가 좋았다.</div> <div> </div> <div>결국 입학한지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그 터프가이와 과학우들과의 술모임을 가질수 있었다.</div> <div> </div> <div>학교앞 주막에서 1차를 했는데 그때 그의 첫마디가 이것이였다..</div> <div> </div> <div>"남자는 말이 필요 없어...그냥 확끈하게.."</div> <div> </div> <div>선비마냥 가부좌를 틀고 소주 한사발을 깔끔히 마시자마자 뱉어낸 그의 목소리는 조근조근했지만 왠지 설득력이 있었고 듣는 모두는 속으로 역시~ 하는 표정이었다.</div> <div> </div> <div>특히 그의 주변에 집중 배치된 4명의 여학우들의 눈에선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더욱 반짝거렸다..</div> <div> </div> <div>그날의 술자리는 너무나 화기애매하게 2차 3차까지 이어졌고 급기야 캠퍼스 잔디밭에서 날밤까지 새게 되었다...</div> <div> </div> <div>몇시쯤이었을까?</div> <div> </div> <div>내가 눈을 떴을때 이미 해는 중천에 떠있었고 주위는 폭탄이 몇방 떨어진듯한 풍경이었다..</div> <div> </div> <div>잔디밭에 그대로 전사해버린 대다수의 학우들... 불과 몇시간전까지 그렇게 해맑게 웃고 떠들고했었는데...</div> <div> </div> <div>그런데 아직도 가부좌자세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그 터프가이와 바로옆에서 그의얘기듣고 있는 한여학우가 눈에들어왔다...</div> <div> </div> <div>가만보니 그여학우는 거의 반수면상태로 터프가이가 계속 말을하니까 차마 누워 자지 못하고 있는듯이 보였다. .</div> <div> </div> <div>그와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에 난 그대로 누운채로 귀를쫑긋 하여 그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div> <div> </div> <div>"남자는 말이 필요 없어...그냥 확끈하게.."</div> <div> </div> <div>이말이 끝나면 그냥 중언부언같은 말이 쏟아져 나왔고 한 5분간격으로 다시</div> <div> </div> <div>"남자는 말이 필요 없어...그냥 확끈하게.."</div> <div> </div> <div>이말이나오고 다시 중언부언...</div> <div> </div> <div>듣고있자니 밤새 이사이클의 연속이었던 듯하다..</div> <div> </div> <div> </div> <div>그후로 그터프가이와 다시 술자리를 한 학우는 없었다고 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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