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일요일 오후... 할 일이 없으므로 음슴체....</div> <div> </div> <div>우선 본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스타르타식 수영법으로 단련된 사람임....</div> <div>초등학교 들어가기도 전에 바닷가에 놀러가서 아버지가 깊은 물로 데려가 날 담궈버림....-_-;;</div> <div>죽어가는 날 바라보며 아버지 미소로 열심히 손발을 저어보라고 하심....(다 보이고, 다 들림;;)</div> <div>적당히 죽어갈 때쯤 살짝 건져서 잠시 숨을 쉬게 해주고 다시 담굼....(4,5회 반복, 어린 나이에 너무 빨리 죽음을 알아버림)</div> <div>시간이 지나 바닷물을 먹는 건 상당히 위험하단 걸 알았지만, 당시에 별 탈은 없었음....</div> <div>어쨌든 이런 경험으로 물에 대한 공포심은 별로 없는 편임...</div> <div> </div> <div>이런 얘기를 하는 건 수영을 잘 하더라도 물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임.</div> <div> </div> <div>본론으로 들어가서...</div> <div>세월이 조금 지나 국딩 2,3학년 때쯤임...</div> <div> </div> <div>당시 여름 휴가는 그냥 가까운 냇가나 계곡임...</div> <div>지금의 청계천이나 다른 계곡처럼 정비되어 있거나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 아니라,</div> <div>그냥 자연 그대로의 물을 찾아가는 것...</div> <div> </div> <div>살던 곳 근처에 폭 10M 정도의 큰 하천이 있어, 우리 식구와 친척들 포함 열 댓명 정도가 같이 놀러감.</div> <div> </div> <div>다리밑 천연 그늘에 자리를 폈으나 근처 물 깊이가 무릎 정도밖에 안 됨.</div> <div>혈기 왕성한 친척 초딩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해서 깊은 물을 찾아 상류로 올라갔음</div> <div> </div> <div>5분 정도를 올라가니 물이 가슴 깊이까지 오고 사람도 적당히 많음.</div> <div>지금처럼 튜브나 비취볼 하나 없었지만, 다들 다이빙에 잠수에 미친듯이 놀기 시작했음.</div> <div> </div> <div>한참을 놀고 있는데 저 멀리 내 또래 친척 하나가 좀 이상함...</div> <div>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데 연기가 리얼함.</div> <div>이 정도 메소드 연기에 속아줘야겠다 싶어 왜 그러냐며 천천히 다가감.</div> <div>분명히 상당한 거리가 있었는데 이 녀석이 날 잡아당김;;;</div> <div>일단 끌려들어가면서 물을 먹었는데 일어날려니 발이 닿질않음;;;;</div> <div> </div> <div>불법인지 합법인진 모르겠으나, 건축용 토사를 하천에서 퍼가는 경우가 있었는데,</div> <div>그로인해 갑작스런 경사가 생겼고 거기에 빠진 거임...</div> <div> </div> <div>여튼 친척과 나와 크레용팝 점핑! 점핑!을 외치게 됨.</div> <div>순간 물 속에서 이상한 형체....를 보았다면 공게로 가야겠지만, 그런 거 없음ㅋ</div> <div> </div> <div>큰일 났다 싶었으나 멀지 않은 바깥 풍경은 너무 평화로워보임.(왜 나만 빼고... 아.. 옆에 날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div> <div>나와 눈 마주친 사람도 있었으나 내 연기력 부족인지 나처럼 속아주질 않음.</div> <div>시급히 구조 요청을 해야만 했음.</div> <div> </div> <div>근데 순간 고민이 드는 거임.</div> <div>머라고 해야하지?? 살려주세요?? 사람 살려?? 거기 자네 나 좀 꺼내주게???...</div> <div>그리고 왠지 이런 얘길 하는게 쪽팔린 거임... 사나이로 태어나서 목숨을 잃더라도 쪽을 팔릴 순 없다... 랄까;;;</div> <div> </div> <div>진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일단은 살아야겠으니 외쳤음...</div> <div>사... (꼴깍) 람살... (꼴깍꼴깍) 려!...</div> <div>근데.... 안 살랴쥼! ㅠ.ㅠ</div> <div>그러다 어찌어찌 허우적대다보니 발이 땅에 닿음.</div> <div>살았구나, 내가 아직 죽을만큼 큰 죄를 진건 아니니 당연한거야!.. 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음...</div> <div> </div> <div>하지만, 갑작스런 평화에 바로 옆 위험요소를 잊고 있었음... 바로 옆 내 친척....</div> <div>다시 날 잡아당김.... ㅠ.ㅠ</div> <div> </div> <div>또 다시 쩜핑! 쩜핑!!....</div> <div>근데 역시 하늘이 날 버리지 않은게 확실함.....</div> <div>난 다시 허우적 거리다 발 닿는 곳까지 밀려남....</div> <div>아마도 내 옆에 친척의 허우적 거림이 날 밀어낸 거 같음...(그럼 난 걔를 더 깊은 곳으로 민 건가;;;;)</div> <div> </div> <div>역사를 잊은 자에게 미래는 없다!!!</div> <div>이번엔 나오자마자 거리를 벌림.... 일단 숨부터 좀 돌림...(나부터 좀 살고;;;) </div> <div>그리고 바로 같이 놀던 친척 형들에게 얘기함.... 가까이 가면 위험할 거란 경고와 같이....</div> <div> </div> <div>난 너무 당황하고 무서워서 뒷일은 형들에게 맡기고 어른들이 있는 하류쪽으로 바로 내려감.</div> <div>어른들도 내가 놀란 걸 아셨는지 등짝 스파이크 하나없이 그냥 넘어감...</div> <div> </div> <div>그 친척은 결국 몸에 기운이 빠져 물에 둥둥 떠다님 -ㅅ-;;;;</div> <div>근처에 있던 고등학생 형이 헤엄쳐서 머리잡고 꺼내옴.(생명의 은인인데 누군지 확인도 못했음)</div> <div>건강에 이상없이 아직까지 잘 살고 있음 ㅎ</div> <div> </div> <div>여튼 그렇게 살아난 목숨으로 이렇게 오유에 글을 싸지르고 있음...</div> <div>써놓고 보니 더럽게 재미없네;;;;</div> <div> </div> <div>결론은 버킹검!! 이 아니라 '자나깨나 물조심!!!'</div> <div>여름 물놀이 갈 때 조심하세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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