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일병때쯤이었을까?</div> <div> </div> <div>무슨훈련이었는지는 너무 오래돼서 기억 나지 않으나 훈련 첫날 작전지로 이동하던 행군때의 일이었다..</div> <div> </div> <div>반나절 이상 걸리는 행군이었고 완전군장에 때는 한여름이었으므로 꽤힘든 행군이었다.</div> <div> </div> <div>그날... 행군이 최고조에 올랐을즘의 십분간 휴식시간... </div> <div> </div> <div>그때 난 내안의 악마를 보고야 말았다...</div> <div> </div> <div>휴식시간 함성이 들리자 마자 난 늘어져 수통에 입을 맞추고 고개를 들었다.</div> <div> </div> <div>뜨거운 햇살이 내리쳐 둔눈을 제대로 뜰수없었고 한번에 다 마시기에는 아직 수통에 물이 꽤 남아 있었다.</div> <div> </div> <div>역시 이때를 대비해서 아껴먹은 보람이 있었다</div> <div> </div> <div>개중에는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고자 출발할때 수통을 가득채우지 않았거나 중간중간 먹는양을 조절하지 못해 이미 수통이 비어버린 부대원들이 꽤 돼었다..</div> <div> </div> <div>다시한번 수통을 기울여 꿀같은 생명수를 흡수하고자 고개를 들던 찰나 ..갓들어온 신병 한명이 자신의 빈수통을 부여잡고 침을 꼴깍 삼키며 찰랑거리는 내수통을 너무도 간절히 바라보고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div> <div> </div> <div>그모습에 난 차마 마저 물을 마시지 못했다..</div> <div> </div> <div>" 아 신병이 얼마나 목이 말랐으면,, 저렇게 애처롭게도... 그래 이물은 신병한테 양보해야겠다."</div> <div> </div> <div>난 이렇게 마음먹고 그 신병에게 수통을 내밀려 했다. 그순간 그 신병이 내게 말을 했다.</div> <div> </div> <div>"000일병님! 물 한모금만 제게 주시지 않겠습니까?"</div> <div> </div> <div>왜그랬을까?</div> <div> </div> <div>이것이 인간의 악마성인가?</div> <div> </div> <div>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는 신병이 감히 고참한테 물을 달라니.. 괘씸했었던것 같다.</div> <div> </div> <div>나는 주려고 내밀던 그 수통의 입구을 아래로 돌려 물을 땅에 천천히 쏟고 있었다..</div> <div> </div> <div>그리곤 영화에 나오는 잔인한 간수마냥 씩 하고 비웃음을 날렸다.</div> <div> </div> <div>왜 그런영화 있잔은가? 전쟁영화에서 땡볕에 기둥에 묶거나 목만 내밀고 땅에 묻어 다죽어가는 포로앞에서 </div> <div>포악하게 생긴 간수 하나가 바가지로 시원하게 한사발 들이킨 다음 다시 한바가지 떠서 포로에게 주려다 아슬하게 안닿을 거리에서 물을 땅에 쏟아 버리며 썩소를 날리는....</div> <div> </div> <div>시방 근데 내가 그럴줄이야...</div> <div> </div> <div>그후로 난 이것이 인간의 숨겨진 악마성이라 생각하며 합리화 하려 했지만..</div> <div> </div> <div>커다랗게 벙찐 그 신병의 눈동자가 아직도 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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