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그러니깐두루, 아마 이십 년쯤 전 일인가 봅니다. <div>장장 아프리카 케냐에서 돌아오던 중이었어요. </div> <div>그땐 직항이 없어서 나이로비-->뭄바이-->홍콩-->인천으로 갈아타고 왔습니다.</div> <div>당연히 이틀 걸렸고, 트랜짓 하는 공항에서 대기도 오래 탔답니다.</div> <div>나이로비에서 뭄바이 가는 비행기는 기내 흡연도 가능했던 태평성대 시절.</div> <div><br></div> <div>비행기는 언제나 정시 정각을 준수하는 걸로만 알고 있던 해외여행 초보인 저는</div> <div>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언제 도착 예정이니 마포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진작에 했는데</div> <div>홍콩에서 뭔 일이 있는지 하염없는 연착이 이어졌어요.</div> <div>항공사는 케세이 패시픽이었습니다.</div> <div>성질이 난 전 되도 않는 영어로 마구 떠들었죠.</div> <div>내 친구가 기다리고 있는데 너희들 때문에 만나지도 못하게 됐어.</div> <div>이 친구 못 만나면 큰일(은 개뿔. 소주나 마시잔 거였지만)나는 줄 알아.</div> <div>마구마구 컴플레인을 했어요. </div> <div><br></div> <div>그랬더니 스튜어디스가 바뀌더라고요.</div> <div>한 이야기를 다시 하려니 얼마나 힘들어요. 그것도 영어로.</div> <div>인상을 박박 쓰면서 영어로 다시 항의를 하는데 그 스튜어디스가 조용히 말하더군요.</div> <div>손님, 안 되는 영어 그만 하시고 우리말로 하세요.</div> <div><br></div> <div>생각날 때마다 내 싸다구를 갈기고 싶은 기억1.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