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중국에서 있던 설화이다.</div> <div> </div> <div>산삼, 약초 등을 캐서 근근히 살아가던 심마니가 있었다.</div> <div> </div> <div>그가 살던 지역은 산세가 험해서 약초를 쉽사리 캐기가 쉽지 않았고</div> <div> </div> <div>그렇기에 그는 변변치 못한 살림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날 역시 풀뿌리 하나 제대로 캐지도 못하고 그렇게 하산하고 있었다.</div> <div> </div> <div>'어이구.. 해가 지네.. 빨리 가야겠다'</div> <div> </div> <div>그때였다. 저 먼발치에 하얀게 언뜻 눈에 띄었다.</div> <div> </div> <div>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뭔가 하고 가서 하얀 물체를 살펴보았다</div> <div> </div> <div>운이 좋다면 희귀한 버섯이나 약초를 캘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에 설레이기도 하였다.</div> <div> </div> <div>˝어이구!! 이게 뭐야!!˝</div> <div> </div> <div>하지만 그가 발견한 것은 작은 해골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쯧쯧... 누구의 해골이 이리도 처량하게 버려져 있단 말인가...</div> <div> </div> <div>가여운이 같으니라고....˝</div> <div> </div> <div> </div> <div>그는 놀란 마음을 추스리고 그날 먹지 못한 참을 이용해 간단히 제사를 지내주었다.</div> <div> </div> <div>작고 하얀 흔적의 주인의 명복을 빌어 주는 일 역시 잊지 않았다.</div> <div> </div> <div> </div> <div>시간을 너무 지체한 탓일까, 해가 저물어 내려가는 길을 잃어버린 심마니는 길을 잃고 헤메이고 있었다.</div> <div> </div> <div>설상가상으로 밥도 먹지 못한 그는 심한 허기마저 느끼고 있었다.</div> <div> </div> <div>한참을 헤메이던 중 저 밑에 조그마한 집을 발견한 심마니는 죽으란 법은 없구나를 연신 중얼거리며 집을 찾아갔지만</div> <div> </div> <div>그가 도착해서 본 것은 다 무너저가는 허름한 폐가 한채였다.</div> <div> </div> <div>그래도 이곳이라면 잠이라도 청할 수 있겠구나 싶었던 그는</div> <div> </div> <div>마당에 자그마한 모닥불을 피우고 허름한 집안으로 들어가 드러누웠다.</div> <div> </div> <div> </div> <div>막 잠이 드려던 찰나에, </div> <div> </div> <div>싸늘한 냉기가 그의 온 몸을 감싸안았다.</div> <div> </div> <div>마당에 있던 모닥불도 급격히 사그라 들더니 이내 온기 하나 남지않은 재로 변했다.</div> <div> </div> <div>˝아이고.. 이게 무슨 조화람...˝</div> <div> </div> <div>그때 문 밖에 누군가가 서 있는 인기척을 느꼈다.</div> <div> </div> <div>˝누....누구냐!!˝</div> <div> </div> <div>그는 내심 무서웠지만, 어디 사내 대장부가 이런 일에 겁을 먹을쏘냐 하며 호기를 부려보았다...</div> <div> </div> <div>˝......비입니다....˝</div> <div> </div> <div>˝누...누구냐고 묻지 않았느냐...!</div> <div> </div> <div>비가 누...누구더냐...!!˝</div> <div> </div> <div>˝...양귀비...입니다....˝</div> <div> </div> <div>그렇게 문이 열리고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아주 아리따운 처녀의 모습이었다.</div> <div> </div> <div>놀란 그는 마음을 추스리고 처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div> <div> </div> <div>그녀는 전란중에 길을 잃고 산속을 헤메이다 죽은 양귀비였다.</div> <div> </div> <div>귀신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아름다웠다.</div> <div> </div> <div>그녀는 산속에 버려진 자신의 제사를 지내준 그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며 하룻밤을 청하였다.</div> <div> </div> <div>그렇게 그는 양귀비와 황홀한 밤을 보냈고, 그녀는 떠나며 내일 아침에 자신의 유골이 있던 곳 근처를 찾아보라 하였다.</div> <div> </div> <div> </div> <div>낡이 밝고 그는 그녀의 유골을 발견한 곳 근처를 찾아보았고, 그곳엔 양귀비가 생전에 쓰던 꽤 귀해보이던 장신구들이 있었다.</div> <div> </div> <div>그녀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그는 그것들을 내려가 팔았고,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한편 그 소문을 들은 그의 친구 심마니 역시 산으로 올라가 해골을 찾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몇날 며칠을 헤메던 그는 이목구비가 뚜렸한 해골을 하나 발견하였고,</div> <div> </div> <div>미리 준비한 음식들로 제사를 지내주었다.</div> <div> </div> <div>친구가 그랬던 것처럼 산속에 폐허에 자리를 잡고 한밤중까지 기다리니</div> <div> </div> <div>역시나, 밖에는 인기척이 느껴졌다.</div> <div> </div> <div>그 역시 그 존재가 무서웠지만, 부자가 될 생각에 두려움과 기대감이 뒤섞인 기분을 느꼈다.</div> <div> </div> <div>˝누...누구더냐..!˝</div> <div> </div> <div>˝.....비....비에요.....˝</div> <div> </div> <div>˝비가 누구더냐....!˝</div> <div> </div> <div>문이 열리고 그곳엔 거한의 남자가 서있었다.</div> <div> </div> <div>˝장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산속의 폐허엔 한 남자의 울부짖음이 울려 퍼졌고,</div> <div> </div> <div>그 역시 선물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하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