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데 집에 밥이 없으므로 음슴체 갑니다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주 전형적인 한국의 가부장적이고 무뚝뚝하시고 어색하신 우리 아빠.<br><div>우리 아빠는 애주가임.</div> <div>모든 음식에 맥주/소주/와인 한잔씩은 곁들여 드시고 매주 주말에 친구분 집에 가서 술을 푸심 (<strike>드심이 아님 푸심)</strike></div> <div>보통은 새벽 두 세시에 술자리가 끝나기에 엄마가 데리러 가시지만 </div> <div>지난주 금요일에는 엄마가 친구분과 여행을 가셔서 내가 모시러 갔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때는 이미 새벽 한시반. 밤 열시 부터 시작된 기다림에 지쳐 전화를 거니 오라고 하셔서 감</div> <div>도착해서 보니 아버지는 이미 지하에 설치된 노래방의 소파에 앉으셔서 인사불성이 되심</div> <div>앞에는 아빠 친구분이 신나서 흔들린 우정을 홍경민 스타일로 열창하고 있으신 상황.</div> <div>노래 한곡 부르라는 청을 뿌리치고 아버지를 흔들어 깨우니 </div> <div>오른쪽눈을 간신히 뜨시면서 손가락 하나를 들어올리고 "ㅎㅎ..한곡만 더"</div> <div><br></div> <div>하.....뭐..별수 없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시간을 더 기다림</div> <div>도저히 졸려서 더이상 기다리면 내가 운전을 못할것 같아 한곡만 좀비가 된 아버지를 끌고 나옴</div> <div>차에 타니 아버지는 바로 곯아 떨어지시고 나는 얼른 따듯한 침대에 눕고 싶다는 마음에 엔진만 대강 데우고 출발함.</div> <div>평소 내가 즐겨듣는 곡들이 프라이머리 (표절 ㅠㅠ), 범키, 투엘슨, 자이언티 암튼 그쪽 음악임</div> <div>아버지는 7080 감성이시라 그동안 못틀던 음악을 주무시니 마음껏 틈</div> <div><br></div> <div>한참 범키의 미친연애의 코러스를 듣고 잇는데 갑자기 옆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림</div> <div>식겁해서 고개를 돌려보니 인사불상이 되신 아버지가 코러스를 따라 부르고 계심</div> <div>뭔가 황당하기도 하고 웃겨서 큭큭되고 있는데 아버지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이 노래 가수가 누구지....."라고 중얼거리심. 범키요. 라고 대답하니</div> <div><br></div> <div><br></div> <div>"음.... 범키는...범키는 노래를 참 잘하는구나.....유..유아 쏘 뺏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때 부터 참고 있던 웃음이 터져서 옆에서 미친연애를 열창 하시는 아버지를 데리고 집에 도착함.</div> <div>막바지에 나오는 "예 오예에 야~야~야" 라는 파트를 듣고 간신히 진정하고 노래를 끄려던 그 순간</div> <div>아버지가 인상을 확 찌푸리시며 "에이씨..." 하고 심각하게 중얼거리심</div> <div><br></div> <div><br></div> <div>순간 술이 깨셔서 이 노래가 불만족스러운가, 불안해 하고 있는데 아버지의 한마디</div> <div><br></div> <div>"얘는 왜 나 한테 반말이야"</div> <div><br></div> <div><br></div> <div>눈오고 추운데 웃겨가지고 추위도 있고 집에 안전히 도착함.</div> <div>그리고 이 모든 흑역사는 동영상으로 저장 ㅎ</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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