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갤문학] 오빤 왜 차가 없어?.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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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432854

작성자 : 간식왕

추천 : 2/4

IP : 220.85.***.19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2/15 22:53:19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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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갤문학] 오빤 왜 차가 없어?.txt

ㆍ본 글줄은 주갤 문학의 노하우를 흉내 내어 쓴 것으로 주갤로 수출 할 예정입니다. 검수 부탁드립니다. ㆍ본 글줄은 100% 픽션으로 현실의 인물, 단체, 지명과 어떠한 연관도 없으며, 이것을 용도 외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필자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ㆍ마약 사범 신고는 국번 없이 127. "오빤 왜 차가 없어?" 혜진이 그 계집이 그렇게 물었을 때 딱 드는 생각은 이 시발년이 대가리가 비었나 하는 거였다. 그럼 지금 네 년이 깔고 앉아 있는 조수석 시트는 자전거 안장이냐? 춥다고 해서 열선도 넣어주고 히터도 틀어줬는데 또 뭐가 그리 불만인지 살살 시비를 터는 것이었다. "지금 타고 있잖아." "이거 말고." 운전 하면서 살짝 옆을 쳐다보니 주둥아리가 아주 핑구 마냥 쭉 튀어나온게 아무리 봐도 에슐리에서 저녁을 안 사먹는다고 삐친 것 같다. 이 년은 가끔씩 이렇게 뜬금 없는 부분을 공격하곤 했는데 07년식 12만 킬로 탄 투싼은 차도 아니라 이거지. 삼일한이 목구멍까지 기어 올라오는 걸 억지로 참으면서 뭐 마음에 안 드는 거라도 있냐고 물어봤다. "없어." "새 차 사자고?" "몰라." 하늘 같은 서방이 물어보는데도 인상 팍 쓰고 돌아 앉아서 지 하나 뿐인 친구인 미선이랑 카톡질에 집중하는 년을 마누라라고 데리고 산다. 신경 끄고 운전 하려는데 이 미친년이 갑자기 스마트폰을 내 얼굴에 들이밀었다. 미선이 시발년이 지 남자 친구하고 찍은 페이스북 사진이었는데 람보르기니인지 뭔지 시발 내 5년치 연봉을 줘야 살 수 있는 차의 보닛 위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뭐. 어쩌라고. "오빠, 이 달 말일에 선희 집에서 파자마 파티 하기로 했는데 나 차 렌트하면 안 돼?" "혜진아. 렌트는 무슨 렌트야." "거기 오는 애들 전부 다 자기 남편 차 타고 오는데 나만 이런 고물 차 타고 가면 나 우습게 봐. 오빠는 내가 우습게 보였으면 좋겠어?" 몰라. 시발. 창문 열고 담배에 불 붙이고 가만히 있으니까 이 년이 또 질질 짜기 시작했다. 미선이는 외제차 타고 오는데 친구 끼리도 급이 맞아야 같이 놀지. 오빠는 맨날 돈 없다는 소리만 하고… 결혼할 때 했던 말 전부 다 거짓말이고… 다른 친구들 다 놀러 다니는데 나만 혼자 집에서 설거지나 하고 이게 뭐야. 닭똥같은 눈물 뚝뚝 흘리면서 신세한탄 하는 거 보고 있자니 속에서 천불이 일어서 도저히 맨정신으로 운전을 못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애초에 전업주부 한다고 식 올리자 마자 중소기업 경리 때려치우고 방구석에 드러누운 게 누군데. "알았다고. 울지 마라." 무슨 애국 열사 한일 합방이라도 당한 것처럼 울어재끼던 마눌년은 기어코 내 입에서 차 렌트해도 된다는 소리를 끄집어 내게 만들었다. 대출 받은 거 갚을 생각하면 있는 차도 팔고 싶을 지경인데 이 생각 없는 년은 집구석에 쳐박혀서 하루 종일 한다는 소리가 돈 이야기였다. 언제 한 번 미선이 이 시발년 모가지를 꺾어버리던가 해야지 대체 왜 서로 가정 있는 사람끼리 바람을 불어서 날 이렇게 못 살게 구는지. 상판떼기도 꼭 누가 토해놓은 해물 파전같이 생긴 년이 무슨 재주로 돈 많은 호구 새끼를 잡았는 지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였다. 차 렌트 하라는 소리를 들어놓고도 마눌년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이번엔 또 자기한테 신경질 낸다고. 너무 빠르게 운전해서 무섭다고. 내가 시발 이래서 담배를 못 끊지. 6천원, 7천원 아무리 올려봐라 이 꼬라지로 사는데 끊을 수가 있나. 결국 차 돌려서 애슐리 가서 저녁 먹고 차도 렌트 해주고 백화점 가서 백도 하나 사준다고 달래서 겨우겨우 울음이 그치게 만들었다. 통장 잔고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벌떡 깨겠던데 대체 뭘 믿고 이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같이 가서 정하자는 내 말을 쿨하게 쌩까고 마눌년은 지 혼자 차를 한대 끌고 왔는데 메르세데스 CLS 클래스였다. 적당히 국산 세단이나 쉐보레에서 고르려고 했는데 기어코 사고를 친 것이었다. 진짜 그 자리에서 마누라고 나발이고 머리카락 다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얼척이 없었다. 기스라도 내면 월급이 사라지는 고가의 차를 무슨 배짱으로 렌트를 한 것인지. 그렇다고 대놓고 말도 못하겠고 그냥 담배만 푹푹 피면서 아파트 주차장 앞에 세워진 그 지랄맞게 비싼 외제차를 보고 있었다. "오빠 나 운전하는 법 가르쳐 줘." "너 면허 있잖아." "나 오토 면허인데." "벤츠 오토다." 뭔 내년에 나이 서른 둘 되는 년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운전은 내 차로 하자고 했는데 그건 또 싫단다. 자기 차로 연습하고 싶단다. 진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예전에 마눌년이랑 결혼하기 전에 연애 하던 때에 한 번 내 차를 몰게 해줬었는데 마트 간다고 몰고 나가서 전방주차를 한답시고 주차해놓은 차에 쳐박고 도망친 전과가 있는 년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경찰이 날 찾길래 뺑소니로 신고가 됐다고 해서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 시발년이 차를 들이박아놓고 도망친데다 나한테 이야기도 안 해준 것이었다. "몰랐어요." 무슨 마법의 단어도 아니고 당당하게 이 소리를 쳐하는데 진심으로 손절할까 생각했었지만 천성이 나쁜 애는 아니라 생각해서 끝까지 데리고 있었던게 인생 최악의 실수였다. "운전 얼마만에 해 보냐?" "몇 년 됐어."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벤츠를 끌고 온 거야. 절대로 어디 박지 말고 만약에 박더라도 저번처럼 튀지말고 바로 오빠한테 전화해라. 알겠냐?" 마눌년의 눈가가 찢어진다. 왜 맨날 다 끝난 이야기만 하는데? 기분이 팍 상했는지 핑구 주둥아리가 또 튀어나오길래 급하게 초기진화를 했다. 주둥아리에 오만원짜리 지폐 몇 장 꼽아주면서 파티 가서 입을 파자마나 사입으라고 하니까 입이 튀어나왔다 들어갔다 움찔움찔 거리더니 결국 쏙 들어가는게 아주 그냥 어휴. "시동 걸고. 브레이크 밟아." "브레이크가 어느쪽이야?" "왼쪽 거." 아무리 미워도 마누라인지라 안전밸트를 메게 하고 천천히 시동부터 알려주기로 했다. 어리버리한데 또 물어보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성격이라 안 알려주면 혼자서 아는 척하다가 사고를 내곤 하니까. "브레이크 밟았어? 기어 주행으로 내리고." 까지 말하는 순간 차가 움찔움찔 앞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앞 차와 주차된 거리가 그리 가깝지는 않았지만 몇 초면 들이박을 속도. 나는 깜짝 놀라 다급하게 외쳤다. "야! 야! 브레이크 밟으라고!" "엄마!" "브레이크! 브레이크!!" 그나마 거북이처럼 전진하던 자동차는 갑자기 급가속하며 그대로 앞에 주차된 벨로스터의 후미에 쳐박았다. 미처 뭐라고 할 사이도 없이 이 미친년이 브레이크를 밟으랬더니 악셀을 밟고 있어. 책상 서랍에 넣어 둔 혈압약 생각이 간절해지는 순간이었다. 진짜 짜증나는 상황이지만 짜증을 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을 알기에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브레이크 밟으랬잖아 하고 조용히 말했다. "어떡해! 엄마 나 어떡해!" "너 뭐 밟았는데? 거기 패달이 몇 개나 된다고 브레이크를 못 밟아?" 안전밸트를 풀고 마눌의 운전석 아래쪽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 년은 브레이크가 아닌 풋레스트 브래이조를 밟은 것이었다. 주행용 풋브레이크가 아니라 흔히 수동의 클러치 자리에 있는 풋파킹 브레이크를 밟으니 차가 앞으로 나가지. 아오! 진짜! "어떡해! 어떡해!" "어떡하긴 뭘 어떡해? 시동 끄고 내려 봐." "오빠. 나 어떡해." "일단 내려. 시동 끄고." 패닉 상태에 빠진 마눌년을 밀어내고 차 키를 강제로 뽑았다. 어떻게 차를 렌트한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개박살을 내놓을 수가 있지. 그것도 시동을 걸자 마자. 평소에 나만 운전을 하니 운전자 보험도 안 들어놓은 상태였는데 꼭 뭔가 불길하다 싶으면 항상 사고를 쳐요. 아오. 그래도 이번엔 내가 옆에 앉아있었으니 내가 운전한 걸로 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스스로가 싫다. "오빠." "됐어." "오빠. 미안." 마눌년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무는 내 눈치를 보며 슬쩍 변명했다. "오빠가 왼쪽 거 밟으래서 왼쪽에 걸 밟았는데. 차가 좀 이상해." "너 내가… 아니다. 너 안 다쳤지?" "오빠. 그냥 나 택시 타고 갈게." 마눌년은 상황파악도 못 하고 한 소리에 참으려 참으려 했는데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리고 말았다. "야! 김혜선! 이 와중에 파자마 파티가 문제냐? 어? 니가 지금 쳐박은 차가 얼마짜린 줄 알고 그러냐?" "왜 나한테 그러는데? 차가 이상하다니까! 오빠가 말한대로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앞으로 나가는 걸 나보고 어쩌라고? 맨날 오빠는 내 탓만 하고 내가… 오빠는 맨날 밖에 돌아다니니까 나도 차 좀 타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 좀 만나려고 하는데!" 혼자 들숨 날숨 국민체조 심호흡을 하던 마눌년이 눈물샘에서 눈물을 한 방울 쥐어짜냈다. 차도 지가 빌렸고 차도 지가 쳐박았고 그 짬처리는 나한테 다 미뤄놓고 목에 핏줄까지 세워가며 아파트 주민들 다 들으라고 소리치던 마눌년은 기어코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엉엉! 내 팔자야. 아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남자한테 사기 당해서 내 인생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고 책임 질거라고 거짓말 해서 결혼까지 해 놓고 아내가 아니라 가정부로 살게 만들고…." "야! 쪽팔리지도 않아? 빨리 일어나! 울지 말고!" 내가 당황해서 마눌년을 다그치자 청개구리의 유전자가 있는지 아주 그냥 온 동네에 광역 방송을 하는데 그 순간 2년 전 장모님 생신 때 있었던 일이 떠올라 이건 백프로 일주일 짜리라고 확신했다. 여기서는 뭘 어떻게 해 줘도 안 된다. 달래면 달랜다고 울고 내버려두면 무시한다고 울고 그냥 옆에 서서 다 쳐 울때까지 기다렸다가 지가 원하는 데로 그냥 다 들어줘야 되는 거다. 아따아따 단비가 나이 서른 먹으면 딱 이 모습이 분명했다. 그래도 연중 행사처럼 일 년에 한 번씩은 꼭 이렇게 지랄발광을 해 둔 덕에 이미 내성이 생긴 나는 이 시발년 뭘 사 줘야 화가 풀리지 생각하고 있었다. 렌트 수리비까지 겹치면 몇 개월간 무급으로 일 해야 할 위기였지만 어중간하게 딜 했다간 역풍을 맞을 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100만원 선에서 해결 보자고 생각하는 찰나. "집에 갈래." "그래. 혜선아. 집에 들어 가자. 오빠가 다 처리할게." 마눌년의 눈이 다시 한 번 찢어지다 못해 아주 부릅 뜬 것이 가관이었다. "그 집 아니거든? 우리 집 갈 거거든?" 아니 그럼 여기가 우리 집이지 어디가 우리 집이냐고 묻는 나를 기어코 뿌리친 마눌년은 결국 그 날 저녁에 친정으로 올라가 버렸다. "김 서방. 혜선이 또 울렸나?" "장모님." "자네가 책임지기로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할 것 아닌가? 우리 혜선이가 아직 어려서 실수를 할 수도 있는 건데 남자답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줄 수는 없는 건가?" 어리긴 개뿔 벌써 상장 폐지인데 나이 서른 하나가 어리면 장모님은 뭐 지금 미시인줄 아시나. 그러나 그런 소리를 할 만큼 나는 정신이 나간 놈은 아니었기에 그저 무릎을 꿇고 앉아 죄송합니다 하고 고개를 꾸벅꾸벅 숙일 뿐이었다. "그깟 푼돈 때문에 우리 혜선이 너무 구박하고 그러지 말게. 아직 우리 혜선이 정도면 만나겠다는 남자가 줄을 설 텐데. 어디서 그런 자신감으로 남의 귀한 딸을 울려? 내가 내겠네. 얼마야? 혜선이 들어보니까 아파트에서 앞에 주차 된 차랑 살짝 박았다는데 50만원 정도면 되겠지? 카 센터 가서 수리하고 이런 일로 다시는 우리 혜선이 울리지 말았으면 좋겠네." 뭐? 살짝 박아? 벨로스터는 뒷 범퍼를 개박살을 내놓고 벤츠는 보닛이 찌그러질 정도로 부딪혀놓고 당장 거기에 사람이 안 타고 있어서 망정이지. 살짝 마눌년을 바라보니 새빨개진 눈으로 장모 옆에 앉아서 울고 있었다. "받게." "아닙니다. 장모님. 제가 다 처리하겠습니다." "아니네! 이 돈 받고 앞으로도 돈 문제 있으면 말하게. 그리고 이런 일이 다신 안 일어날 거라고 약속해주게." "약속하겠습니다. 혜선아. 가자." 장모가 내미는 돈을 정중하게 돌려드리고 마눌년의 손을 잡은 나는 처갓집을 나섰다. 마눌년이 차 취급도 안 하는 07년식 투싼 조수석에 공주님처럼 에스코트해서 마눌년을 구겨넣은 후 담배를 한 대 물고 차를 몰아 천천히 집으로 간다. "미안하다…. 오빠가 다 미안하다." 잠시 너무 화가 나서 그냥 찢어질까 생각도 했지만 이 멍청한 년 내가 안 데리고 살면 이건 다른 누군가를 죽일 년이었기에 나는 그렇게 스스로를 세뇌하고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했다. 마눌년은 집으로 오는 내내 조용히 창 밖을 보다가 한참만에 이렇게 말했다. "나 임신한 거 같아." 출처- 다음 이종격투기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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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02/16 16:14:06 112.216.***.138 공기달리기 4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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