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fmd_article"> <div class="fmd_article_in fmd_align_center"><br>오늘따라 왠지 귀가 가렵다.<br>귀청소를 안한지가 조금 됐나보다.<br>책상서랍에 넣어뒀던 귀이개를 꺼내 귀를파본다.<br>뭔가 나오는건 없는데.....누가 내 욕을 하나???<br><br>귀를 파다 문득 귀이개를 보니 ......갑자기 문득 그녀가 떠오른다.<br><br>몇년전인지 모르겠지만 성격이 밝았던 그녀와는 자주 어울렸다.<br>털털하니 성격도 좋고 얼굴도 이쁘장해서 남자들에게 인기만점이었던 그녀.<br><br>나하고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술도 먹고 .....<br>어울려주는게 이상할정도로 정말 그녀는 괜찮은 녀석이었다.<br><br>그러던 중.<br>어느날 그녀는 나에게 선물이라며 조그마한 포장지를 내밀었다.<br><br>꼭 집에서 풀어보라며 웃던 그녀.<br>'설마?? 고백편지?? 뭐지??? 뭘까??"<br><br>부푼 마음을 이끌고 집에서 서둘러 포장지를 뜯었다.<br>흡사 -_- 포장지가 속옷만 입고있는 여인네처럼 보였을 정도로.. <br><br>근데 생뚱맞게 나온 귀이개.<br>.............한동안<br>'이게 뭐지???' 하며 그렇게 멍하니 귀이개를 바라봤다.<br>멘붕이 왔다.<br><br>내 귀에 귓밥이 보였나??? ..... <br>머리를 쥐어뜯으며 잔인한 뇬이라고 생각할때....<br>굳이 그걸로 귀이개를 선물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고 친구들에게 문자를 돌렸다.<br><br>"시발 새끼, 좀 씻고 댕겨라. 오죽하면 여자애가 그런걸.."<br><br>"오빠, 애가 참 착하네요.. 전 연락안하고 지냈을텐데.."<br><br>"그거 안쓸거면 나줘."<br><br><br>백지장은 시발. 그냥 혼자 드는게 낫다.<br><br>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중.<br>정말 그럴싸한 문자가 왔다.<br><br>"오빠, 그 여자애 오빠 좋아하는거 아녀?? 티나게 좋아한다고 애기하는데 못알아 들으니까 귀 좀 뚫고 내가 좋아한다것 좀 알아 들으라고."<br><br>아아아!!! 이거다!!!!! 이거구나!!!<br>이런 깊은뜻이 숨어있었구나. 이야...진짜 여자란 동물은 그냥 말로해주면 안되나..<br><br>4시간동안의 고민은 끝났다.<br>그래, 신호주면 오케이!! 하고 사귀면 되는거다.<br><br>그러던 어느날.<br>그녀와 함께 술약속을 잡았고 떨리는 마음을 다잡았다.<br><br>'오늘 좋아한다고 티내면 반드시 알아들을게'<br><br>-_- 굳은다짐을 하며 그녀가 선물해준 귀이개로 귀를 박박 긁고 약속장소에 도착했다.<br><br>평소처럼 웃으며 서로 농담을 건내며 웃는 상황.<br>난 언제 그녀가 고백 비슷무리한 애기를 건낼까?? 라고 기대했지만 절대 그런애기는 나오지 않았다.<br><br>그래, 귀이개도 선물했는데 내가 말해주는게 남자겠지.<br>난 그녀에게 슬쩍 질문을 던졌다.<br><br>"야, 근데 왜 오빠한테 왜 귀이개를 선물해준거야??"<br><br>"아아... 그거요?"<br><br>그래, 그거.<br>요 깜찍한것. 흐흐흐.... 오빠는 오늘 샤워끝내고 왔다. <br><br>"오빠가 저번에 누가 자기 욕하냐고 귀 간지럽다고 하셨잖아요."<br><br>사람이 정말 너무 엉뚱한 애기가 나오면 말문이 막힌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깨달았다. </div> <div class="fmd_article_in fmd_align_center"> </div> <div class="fmd_article_in fmd_align_center">아, 그랬구나. 그냥 넌 내가 귀가 간지러워 보여서 귀이개를 선물했구나...<br>포장까지 해주면서...<br><br>그렇게 고백을 안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며 그때부터 그녀와 약간의 어색함으로 천천히...천천히 연락이 뜸해졌다.<br><br></div> <div class="fmd_article_in fmd_align_center"> </div> <div class="fmd_article_in fmd_align_center"> </div> <div class="fmd_article_in fmd_align_center">p.s</div> <div class="fmd_article_in fmd_align_center"><br>몇달전.<br><br>그녀가 결혼한다는 소식과 함께 연락이 왔다.<br>꼭 와줬으면 좋겠다고<br><br>'너 내가 결혼 못할거 알고 축의금 뿌리고 가라는거지??'</div> <div class="fmd_article_in fmd_align_center"><br>라며 농담을 던지자 진지하게 '맞아요' 라고 하는건 뭐니 -_-;;</div> <div class="fmd_article_in fmd_align_center"> </div> <div class="fmd_article_in fmd_align_center"><br>"오빠~!!"<br><br>"응??"<br><br>"옛날에 제가 오빠한테 귀이개 선물로 해준거 있었잖아요??"<br><br>"아, 그거!!!"<br><br>"그때 제가 ...오빠한테 그냥 오빠 누가 욕한다고 귀 간지러울까봐.... 선물로 줬다고 했는데.... 사실은요.."<br><br>"....."<br><br>"그때 제가 오빠 좋아했거든요. 그거 좀 알아달라고 선물로 준건데."<br><br>"....."<br><br>"지금 생각해보면 어렸어요. 하!~! 내가 오빠를 좋아하다니. 정신이 없었던거죠."<br><br>"....오빠 감동받으려고 했는데 그렇게 깨야되니???"<br><br>"어허!! 난 이제 유부녀니까!! ㅋㅋㅋㅋ"<br><br>"그랴, 그래. 나이먹더니 남자보는눈이 날카로워졌어.<br>송곳같은년 같으니."<br><br>"에헴!! 내가 좀!!"<br><br>그렇게....그녀와 이런저런 애기를 더 나누고 통화를 마쳤고 한가지를 깨달았다.<br>역시 여자는 어릴때 보는눈이 낮다.</div> <div class="fmd_article_in fmd_align_center">철모를때 사귀자.</div> <div class="fmd_article_in fmd_align_center"> </div> <div class="fmd_article_in fmd_align_center"><br>오늘의 교훈 끝 -_-<br></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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