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에 가족들끼리 제주도에 갔습니다. <div><br></div> <div>그리고 3박 4일간 열심히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비행기를 탔습니다.</div> <div><br></div> <div>비행기는 성공적으로 착륙했고, 저희 가족은 공항에 내렸습니다.</div> <div><br></div> <div>공항에서 바로 연결되는 지하철 역에 내렸는데, 아뿔싸. 어머니께서 가방을 놓고 내리신 겁니다.</div> <div><br></div> <div>어쩔 수 없이 엄마는 가방을 찾아서 공항쪽으로 되돌아 가셨고, 어머니를 제외한 저희 가족들은 어머니께서 돌아오시기만을 기다리며 의자에 앉아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어린 시절의 저는 식탐이 많았고... 또한 참을성이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어머니를 기다리던 그 시간은 정말이지... 과장 조금 보태서 천년 만년을 기다리는 듯 하였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축 늘어져 지쳐갈 무렵, 어머니께서 돌아오셨습니다.</div> <div><br></div> <div>"어! 엄마다."</div> <div><br></div> <div>저는 어머니께 달려갔습니다.</div> <div><br></div> <div>어머니께선 가방을 챙겨오시면서 케잌도 같이 사오셨습니다.</div> <div><br></div> <div>누군가의 생일때나 먹던 케잌을 -딱히 가난해서라기보다는 살 이유가 없었고, 먹더라도 쉽게 질렸기 때문에.- 사오신게 상당히 이상스러워서 어머니께 여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엄마, 이 케잌은 뭐예요?"</div> <div>"이 바보야! 거기서 뭐 하고 있어!"</div> <div><br></div> <div>제 하나뿐인 형님이 또 절 갈굽니다.</div> <div><br></div> <div>이유조차 알지 못하고서 멀뚱히 형님을 바라보자 아버지께서 대신 대답하셨습니다.</div> <div><br></div> <div>"엄마도 아닌 사람한테 왜 엄마를 찾니? 낄낄."</div> <div><br></div> <div>그제서야 저는 그 분의 얼굴을 보았고, 그곳엔 어머니 대신에 20대 중반의 곱게 생긴 아가씨가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습니다.</div> <div><br></div> <div>하필!</div> <div><br></div> <div>부모님과 같은 옷에!</div> <div><br></div> <div>부모님과 같은 헤어스타일에!</div> <div><br></div> <div>부모님과 같은 가방을 둘러메신 그 아가씨를!</div> <div><br></div> <div>저는 어머니라고 생각하고야 만 것입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저희 형님과 아버지께선 지금까지도 계속 "케잌에 눈이 팔려서 엄마도 아닌 사람에게 엄마라고 하다니... 굉장하구나, 낄낄낄."</div> <div><br></div> <div>...이렇게 저를 놀리십니다.</div> <div><br></div> <div>다들 이런 부끄러운 기억 하나쯤은 있으시죠?</div> <div><br></div> <div>있다고 해줘요....</div> <div><br></div> <div>제발 있다고 해줘요....</div> <div><br></div> <div>제발....</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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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8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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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nTree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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