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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킥!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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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2-06-18
    방문 : 1807회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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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15517
    작성자 : 하이킥!
    추천 : 2
    조회수 : 1370
    IP : 125.130.***.5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4/13 18:24:55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15517 모바일
    그냥 술먹고 집에 가다 만난 여자.SSUL
    1



    예전에 친구 한명이 취업했다가 취업 턱을 쏜다고 해서 아주 거하게 얻어 먹고 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술만 먹으면 자판기 커피 혹은 믹스커피가 엄청 땡겨서 집가는 길에

     자판기가 있어서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자판기 앞에 웬 여자가 쭈그리고 앉아서 뭔가를 줍고 있길래 쳐다봤습니다.

    긴 생머리에 짧은 반바지에 위에는 뭐를 입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요...

    암튼 엄청 괜찮은 처자였습니다.

    일단 그 처자가 뭘 줍고 있든지 말든지 난 커피를 뽑아먹어야 하는데

     자판기 앞에 있으니까 비켜달라고 말을 할라고 다가갔어요

     다가갔더니 동전을 열심히 줍고 있더라구요

     그것도 양이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줏어줬죠

     근데 그 여자가 갑자기 절 째려보더니 '내꺼야 만지지마' 하더니 절 확 밀었습니다.

    그래서 뒤로 홀라당 자빠졌죠.

    와 나 도와줄라고 했는데.... 술도 먹었겠다 갑자기 짜증도 나겠다...

    그때까지 줏었던 동전을 반대쪽으로 와인드업을 해서 풀스윙으로 던졌습니다.

     '야 이 정신나간 여자야 도와줄라고 했지 내가 언제 가진다고 했냐?"

    저는 말하고 기분이 상해서 커피는 그냥 먹은 셈치고 돌아서서 집에 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뒤에서 그 여자가 동전을 막 던지면서 '야 니가 던진거 다 줏어놓고 가!!!!!!!!!!!!1'하면서

     소리를 고레고레 지르면서 씩씩거리면서 저한테 오더군요.

     '아 C 똥 밟았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찮기도 하고 도망가야지하고 냅다 뛰었습니다.

    근데 그 여자가 전력으로 절 쫓아오더군요.

     '야 이 개XX야 너 잡히면 죽일거야. 도망가지 말고 빨리와서 다 줏어놓고 가라!!!!!'

    뒤에서 저렇게 말하는데 잡히면 뭔가 일이 생길거 같았기에 정말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근데 그 여자도 미친듯이 달려오더군요.

    술도 다 깼겠다. 그냥 멈췄습니다.

     '알았어 다시 줏으러 가자' 제가 말했죠...

    씩씩거리면서 '어차피 줏으러 갈거였으면서 왜 사람 힘빠지게 해!!!!!'

    근데 그 여자 거친 숨을 몰아쉬는데 술 냄새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속으로 '하긴 맨정신에 저러기 힘들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미쳤는지 돌아가서 제가 던진 쪽으로 가서 동전을 줍고 자판기 밑에 떨어진 동전을 줍고....

    근데 줍다보니까 진짜 너무 많더라구요.

    쭈그리고 앉아서 줍고 있는데 '내가 왜 이 짓을 해야 되는거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잠깐 쉬고 있으면 눈에서 레이저를 발사하면서

    '빨리 줏어!!!!'라며 앙칼지게 그 여자가 소리를 쳤습니다.

    순간... 술먹은 사람은 건드는게 아니라는 어릴적에 어렴풋이 들었던 얘기가 스쳐 지나가더군요.

    그냥 아까 술먹고 택시타고 갔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 ㅠㅠ

     괜히 술 깬다고 걸어갔나...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보니까 동전이 얼추 다 줏은거 같더라구요

     근데 그 여자가 '야 동전이 비자나!! 아까는 다 있었는데 니가 던져서 없어졌자나!! 어떡할래? 어떡할거야!!!!'

    이 여자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건지... 멍하니 쳐다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까 커피 뽑아 먹을라고 했던 5백원을 꺼내서 '이거면 메꿔지지 않을까?'라고 했더니

     제 손을 겁나 쎄게 퐉 치면서 '됐어! 누굴 그지로 아나!'.............

     '이건 분명 하늘이 날 시험하시는 걸거야... 내가 그동안 완전 착하게 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하늘이 봤을때 맘에 안드는 짓을 했나보네... 아... 미쳐버리겠구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 맨정신이 돌아왔습니다.

    근데 가까이서 보니까 이 여자 이쁘네.......

    이러고 있을 시간에 얼른 마무리짓고 집에나 가자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돈 비는게 얼만데?'라고 물었죠.

     '내가 어떻게 알아? 그냥 느낌이 딱 돈이 비는구만'....

    이게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린지..

    돈이 비었다면서 얼마냐니까 모른다고 하고 이게 뭐여...

    괜히 시간 낭비하는 느낌이 들어서...

     '야 그냥 집에 가라 딱보니까 술도 많이 먹은거 같은데 집에 가라'라고 했죠

     근데 그 여자가 '내가 집에 들어가든지 말든지 니가 뭔 상관이냐? 어~?'하면서 삿대지를 하더군요.

    와... 이거 밟아도 겁나 큰 개똥을 밟았구나...

    얼굴은 이쁜데 술먹고 아주 진상이네라고 생각이 들어서 어서 이 자리를 피해야겠다 싶어서...

     '그럼 넌 남아서 동전이나 더 찾아봐 어딘가 있겠지 나 간다~'라고 하고 유유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2



    앞으로 걸어가는데 뒤에서 그 여자가 '야 니 원래 그렇게 무책임한 남자였어?'라고 말하는데...

    이게 무슨 멍멍이 같은 소리야... 날 언제봤다고... 

    '야 니가 동전 줏으라고 겁나 뛰어와서 동전도 줏어줬고 동전 빈다길래 그 근처에서 줏으라고 했자나 그럼 난 내가 할일 다 한거 아니냐?'

    라고 하니까 '무슨 남자 새X가 끝까지 책임도 안지고 갈수가 있어? 니가 그러고도 남자야?'라는데...

    이건 봐도 보통 돌+아이가 아닌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내가 여기서 더 뭘 해야되냐? 나 현금도 없어 아까 5백원 준다니까 니가 싫다메!!'

    근데 갑자기 자리에 털썩 주저 앉더니 '나 여기서 계속 동전 줍고 있었단 말야 그래서 다리 아파 집에 가기 힘들단 말야!!!!'

    -_-;;; 어쩌라고...



    3



    이어서 쓰겠습니다.

    '그럼 니네 집에 전화를 하든가 아니면 친구들한테 전화를 해 보니까 술먹은거 같은데 친구들이랑 먹었을거 아니야 그럼 친구든 뭐든 전화해서 집에 가 아니면 내가 경찰에 전화 해줄까?'

    '무슨 경찰이야!!! 내가 도둑이냐!! 그리고 나 핸드폰 잃어버렸단 말이야'

    '내가 전화기 빌려줄게 그거로 전화해'

    '전화번호 기억 안나!!!!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날 술 깰때까지 기다려'

    ...... 다시 한번 스쳐가는 개똥........

    '나도 집에 가야돼 그리고 내가 널 언제 봤다고 너 술 깰땔까지 기다려?'

    '야 됐어 꺼져 필요없어 나 혼자 여기서 자다가 술 깨면 갈거야 꺼져!!!!'

    'ㅇㅇ 갈게 안녕~'

    이러고 돌아서는데 진짜로 길바닥에 눕더라구요...

    와 진짜 제대로 돌+아이구만..

    근데 뭔가 찝찝하고 다음날 뉴스에 20대 여성 길에서 숨진채로 발견...

    막 이런 별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들고....

    다시 발길을 돌렸습니다.

    가보니 역시나 누워있는데... 자네요... 황당하더군요 ㅋㅋ

    '야 일어나봐 니 길거리에서 자다가 입 돌아가 야 일어나봐'

    스윽 보더니 '야 꺼지랬더니 왜 다시 왔냐? 내가 걱정이 되긴 되나보다?'하면서 웃는데...

    아... 왜케 이쁘지.... 아니지 자꾸 이런 생각하면 안돼... 하면서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4



    '야 내가 편의점가서 술깨는거 사줄테니까 가자'

    '알았어 가자'

    근처 편의점에 데리고 가서 여명8XX를 사서 멕일라고 하는데 옆에 와서 맥주 하나만 사서 먹잡니다

    넌 이미 술이 떡이라 그냥 이거나 먹고 빨리 술 깨고 집에 가라고 했죠

    근데 안사주니까 편의점에서 행패를 부리더라구요

    큰 소리로 맥주사줘 맥주사줘 맥주사줘 노래를 부르는데 일단 X팔려서 샀습니다.

    편의점 파라솔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데 갑자기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는데

    그 여자가 지 가방에서 꺼내더니 전화를 받더라구요 -_-;;;;;

    '어 알았어 나 집근처야 맥주 한잔만 먹고 갈게 어 어 금방 들어가'

    .....................................

    '야 니 핸드폰 없다메? 잃어버렸다메? 지금 뭐여 니가 방금 손에 쥐고 이야기 한건 뭔데? 아이.. 장난치나...'

    순간 짜증이 나서 일어났습니다.

    더이상 거기 있고 싶지도 않고 통화하는거 보니까 맨정신인거 같고...

    이게 뭐하는건지... 

    '아니야 나 진짜 핸드폰 잃어버렸었어 내 가방에 있는지 진짜 몰랐어 아~~~ 정말이야~~~'

    '알았으니까 맥주 먹고 집에 들어가 난 할만큼 했다'

    '야 그래도 맥주는 다 먹고 가~~ 얘기 좀만 더 하다가 가~~ 미안~~ 그냥 웃자고 한거야~~'

    일단 자리에 앉았습니다. 자기는 아까 누워있다가 술이 거의 깼답니다.

    저도 뭐 이제 집에 가는건 포기상태고 얘기나 들어보자 왜 거기서 그러고 있었는지 생각이 들더군요

    '야 근데 너 몇살이냐? 왜 아까부터 계속 반말이야?"

    "나? 내가 너보다 나이 많아 보이는데? 나 29인데 넌 몇살인데?'

    나보다 나이가 많다........



    5



    '어...라... 난 25인데... 나보다 누나네 근데 뭐 니가 반말했으니까 나도 그냥 반말할래'

    '니 맘대로 하세요~'

    아까는 진짜 쌍욕이나 시원하게 퍼붓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재밌네요...

    아까는 그냥 정신나간 여잔줄 알았는데...

    이야기하면서 맥주를 순식간에 먹었더라구요

    '야 우리 그냥 어디가서 술 더 먹고 갈래?'라고 제가 먼저 물어봤습니다.

    '야 웃긴다 이게 언제봤다고 술을 먹자고 해? 근데 그렇다고 내가 마다하진 않지 ㅎㅎㅎ'

    그래서 친구들이랑 자주가는 술집으로 갔습니다.

    아까는 내가 실수한거 같다고 술먹고 그랬으니까 이해해달라고 제가 그랬습니다.

    생각해보니까 그냥 무시하고 갔어도 됐고 아니면 도와줄거면 제대로 도와주던가 그랬으면 됐는데...

    암튼 그 여자가 하는 말이 가관인게 그냥 술 취한척 한거랍니다.

    제가 그냥 지나쳐가길 바랬다고... 근데 옆에 와서 같이 줏어줄지는 몰랐다고 하네요...

    근데 동전을 집어 던질줄은 꿈에도 몰랐답니다.

    그래서 저도 말했죠. 난 니가 전력질주해서 날 쫓아올줄 상상도 못했다고... ㅋㅋ

    갑자기 화가 나서 그랬답니다.

    그래서 아까 얘기 웃으면서 하는데... 취기가 살짝 오르더라구요

    웃고 떠들고 하는 사이에 소주병이 금새 늘어나더라구요

    시간을 보니까 2시였나 3시였나 그쯤이었구요

    너무 늦은거 같아서 집에 가자고 제가 먼저 말했습니다.

    '왜? 어차피 동넨데 더 놀다가도 되자나? 우리 좀만 더 놀다가 가자~~~'

    이건 뭐... 와 이걸 어떻게 뿌리칠 수가 있지...

    '그럼 우리 딱 1시간만 더 있다가 나가자 너무 늦었자나'

    '알았어~'하면서 씨~익 웃는데... 뭐야 왜케 이뻐...

    그러면서 술 좀 더 먹고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닌것처럼 웃고 떠들고 그러다보니

    한시간이 훌쩍 지났더라구요.

    '야 누나가 다음에 맛있는거 사줄게 니 핸드폰 번호 내놔봐'

    저도 술김에 '오케이~ 콜~ 이거 내 번호니까 이따 일어나면 연락해~'

    이러고 집에 들어와서 잤습니다.



    6



    그리고 오후 2신가 3시쯤 일어났는데 머리가 엄청 아프더라구요

    핸드폰을 봤는데 부재중 전화도 몇 통 있고 카톡도 와 있고...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는데 이름이 'XX동 여신' 이렇게 있는데....

    이거 누구지?!? 동네는 우린 동넨데... 내가 아는 사람중에 이런 사람이 있나?!?!?

    일단 전화를 걸었죠

    '여보세요? 부재중 전화 남아서 전화 드렸는데요'

    '야 이제 일어났냐? 왜케 늦게 일어나? 술 잘 못먹네~'

    뭐야... 누군데....

    '죄송한데 누구세요?'

    '어머 얘 웃기네 누구긴 엄청 이쁜 누나지~'

    '죄송한데 전화 잘못 거셨나봐요 끊을게요'

    '야야야야 어제 나랑 술 먹었자나 기억안나?'

    .............아..........................어제 그 개똥............

    근데 왜 이름을 저따구로 저장해놨지... 내가 술이 취하긴 했나보네....

    '아... 미안 이름이 이상하게 저장되어 있어서 몰랐어'

    'ㅋㅋ 뭐라고 저장돼 있어?'

    'XX동 여신이라고... 니가 한거지?'

    박장대소를 하면서... 내가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 진짜로 할줄 몰랐다고...

    음... 어제 술을 많이 먹었구나....

    '난 니가 일어나면 같이 해장할라고 했지 근데 이렇게 늦게 일어나냐~?'

    '피곤해서... 그래서 뭐 어떡하라고?'

    '일단 나와봐 자판기 앞으로 ㅋㅋㅋ' 뚝....

    근데 내가 나오라고 해서 나갈거 같냐 훗...

    후다닥 씻고 나갔죠.... ;;;;



    7



    자판기 앞에 갔는데... 와... 

    밝은데서 보니까 더 이뻐.... 와......

    내가 어떻게 저런 여자를 막 대했지?..........

    전 단박에 알아보고 환하게 웃으면서 

    '왔어? 왜케 늦게 나와~ 남자가 빨랑빨랑 나와서 여자 딱 기다리고 그래야지 거기다가 내가 너보다 나이도 많은데? 어?'

    난 아직 어.... 어.... 색한데.....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는 듯이...

    '갑자기 연락한 사람이 누군데요?'.... 왜 존댓말이 나왔는지...

    그 여자 완전 자지러지게 웃으면서 '야 왜 존댓말이야?ㅋㅋ 너 지금 돵황했지?ㅋㅋㅋ"

    '아니야 아직 술이 덜 깨서 그래 근데 왜 불렀어~ 어제 술먹고 그냥 거기서 빠이 빠이했으면 끝이지"

    "내가 너 맛있는거 사준다고 했자나 가자 내가 맛있는거 사줄게 해장도 해야지~'

    그러면서 저희 동네 유명한 순댓국집으로 데려가더군요

    당연하다는 듯이 주문을 하는데...

    "이모 여기 술국이랑 후레쉬 하나 주세요~"

    .... 뭐야 왜 나한테 묻지도 않고 술을 시켜... 내가 언제 술 먹는다고 했어....

    이모님이 술을 먼저 주시더라구요

    일단 한잔 받으랍니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받아서 마셨습니다.

    해를 보면서 술을 먹으니까 이상하게 더 취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기다리니 술국이 나오는데 전 그때 술국을 처음 먹어봤는데....

    와... 맛이 완전 신세계... 걸신 들린것처럼 먹었습니다....

    '너 잘 먹는다 술이랑 같이 먹어'... -_-;;;

    그 자리에서 둘이 3병 먹은거 같네요

    배도 부르고 술 기운도 약간 오르고...

    집에 가서 자고 싶더라구요.

    '야 잘먹었어 이제 집에 가자 나 졸려'

    '무슨 소리야? 뭐 벌써 집에가? 웃기는 소리하네 안돼 안 보내줄거야'

    그럼 뭐... 또 어디 갈라고...

    '우리 배 부르니까 당구치러 가자'

    .... 전 당구를 칠줄 모릅니다. 아직도 못칩니다.....

    '나 당구 못쳐 당구장 몇번 가보지도 않았고...'

    '야 내가 알려줄게 가자~ 가자~ 가자~'

    '아 아 알았어 가가가'



    8



    근처 당구장으로 갔습니다.

    공으로 하는건 다 소질이 없어서 당구장 가서도 그냥 하는둥 마는둥...

    근데 그 여자도 알고보니까 겁나 못치더라구요.

    '야 넌 당구도 못치면서 무슨 당구장에 오자고 했냐?'

    '나 원래 잘 치는데 지금 술 먹어서 그래'

    '돈 아까우니까 그냥 집에 가자'

    '내가 내는거니까 그냥 있어'

    당구장에선 별일 없었어요. 그냥 한시간 때우다 왔죠.

    술 좀 깨더라구요. 이젠 진짜 집에 가서 쉬어야지...

    '이제 됐지? 집에 가자'

    '저녁 먹고 가야지~'

    .... 안 먹어... 그냥 집에 보내줘 나 졸려....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갔죠 뭐...

    초록색 간판에 샤브샤브 가게 거기로 갔습니다.

    '소주 콜?'....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먹는지...

    '콜'

    분위기 상 너나 먹어 이럴순 없어서 먹었죠...

    술기운에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야 근데 우리 만난지 하루도 안됐어 근데 너 나 언제봤다고 이래?'

    '왜? 난 동네에 아는 사람도 없었는데 이렇게 알게되서 좋기만 한데~ 넌 싫어?'

    '아니 싫은게 아니라 좀 그렇자나 솔직히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래'

    '아... 그랬구나....'

    아 괜한 소리했나 싶더군요. 표정이 어두워지는게 보이는데...

    그리곤 둘이 별말없이 조용히 밥을 먹었습니다.

    가게를 나오니까 오늘 같이 놀아줘서 고맙다고 하더니 잘 들어가라고 하면서 가더군요.

    그때 뭔가 미안한 마음도 들기도 하고... 

    집에 가서 누워있는데 자꾸 신경 쓰이더라구요.

    카톡을 보냈죠. 

    '내가 아까 한말 그냥 나도 처음 있는 일이라 당황스러워서 그런거야 기분 상하게 했으면 미안해'

    1은 사라졌지만 대답이 없더군요... 

    하긴 내가 뭐 바라고 그런것도 아니고 그래도 뭔가 살면서 남들은 못해본거 체험해봤구나 생각했죠.



    9



    잠이나 자야지하고 누웠는데 드르륵 드르륵 진동이 와서 봤더니 전화가 오네요

    그 여자였습니다.

    '어... 카톡하지 왜 전화를...'

    '야 내가 잘해주는게 싫냐? 아니 왜 잘해주는데도 그래? 진짜 웃기네'

    '아니 내가 말했자나 그냥 당황스럽다고 싫은건 아니고..'

    '뭐야 싫진 않은데 왜 그렇게 말해?'

    '야 좋긴 좋지 이쁘게 생긴 여자가 잘해주는데 너같으면 싫겠냐?'

    .....잠깐 내가 뭐라고 그런거지....

    '아하하하하하 야 내가 이쁘긴 하냐? 뭐야 싫은척은 다 해놓고 웃긴다'

    '아 몰라 말 헛나온거야 이상한 생각하지마'

    'ㅋㅋㅋ 알았어 근데 뭐하고 있었어? 자판기로 나와'

    '아~ 나 잘라고 했는데...'

    '그래서 싫다고?'

    '아니 금방 갈게'

    이런 식으로 자주 자판기 앞에서 만났었구요

    그러다가 한 3달정도 연락하다가 먼저 고백했어요

    우리 처음 만나게 된것도 정말 말도 안되게 만났고 솔직히 처음에 니가 잘해주는 것도 고맙고 기분도 좋았고

    계속 연락도 해주고 그래서 고마웠다... 근데 자꾸 좋아진다... 

    계속 생각나고 연락 오나 안오나 시도때도 없이 핸드폰 보고 있고...

    만나면 즐겁고 그렇다고... 내가 어리지만 잘 해줄테니까 나랑 만나달라고...

    그렇게 4년을 만났습니다.

    근데 작년에 헤어졌구요....

    몇일 전에 결혼한다는 소식을 친구를 통해서 들었는데....

    쩝... 그냥 갑자기 생각나길래 이렇게 적어봤습니다.

    중간 중간 대화는 제가 생각나는 것 외에는 오래된 기억으로 조금 꾸며서 쓴거구요.

    소설은 아니구요. 대화 내용은 제가 어떻게 하다보니 어색할 순 있는데요.

    대화를 제외한 부분은 진짜 제 연애 경험담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뽐뿌 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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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14 12:33:34  211.36.***.115  타마소라  454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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