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약 12,3여년전.. <div><br /></div> <div>제가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이었죠</div> <div><br /></div> <div>가정적이신 아버지와 헌신적이신 어머니는 금슬이 좋고</div> <div>덕분에 저희 가족은 늘 화목했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날도 가족끼리 간만에 외식을 하고 있을때였습니다</div> <div>고기를 한창 맛나고 야무지게 먹고 있었는데</div> <div>문득 노래방 이야기가 나왔습니다</div> <div><br /></div> <div>어린나이였지만 친구들과 한두번 노래방에 간적이 있었고</div> <div>노래방을 거의 가보시지 못한 부모님께 요즘 노래방은 어쩌고 저쩌고~ 가격은 어떻고~를 막 설명했지요</div> <div>(그렇습니다 제가 노래방을 가고 싶었거든요)</div> <div><br /></div> <div>그렇게 외식을 하고 노래방을 가기로 하였습니다</div> <div><br /></div> <div>아버지께서는 정말 오랜만이라며 설레하셨고</div> <div>저와 동생은 마냥 신이 났지만 어머니께서는 왠일인지 표정이 어두우셨습니다</div> <div>(충격과 공포의 시초 일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div> <div><br /></div> <div>노래방에서 가서 저와 동생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div> <div>어머니께서 노래를 부르고 드디어 아버지 차례가 되었습니다</div> <div><br /></div> <div>아버지께서 선곡하신곡은 박진영의 그녀는 예뻣다</div> <div>그 당시 좀 인기 있던 곡이 었죠</div> <div><br /></div> <div>첫 소절을 부르시는데</div> <div>아까 왜 어머니께서 표정이 어두우신지 알게 되었습니다</div> <div><br /></div> <div>무려 첫소절 만에요..</div> <div><br /></div> <div>그렇습니다 아버지깨서는 음치셨습니다</div> <div>그것도 보통 음치가 아니셨습니다</div> <div><br /></div> <div>보통은 박치, 음치 둘중 하나지만 아버지는 박치와 음치...그리고 가사치도...있으셨습니다</div> <div><br /></div> <div><u><span style="color: #444444;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0px">그녀는 너무예뻤어 하늘에서 온 천사였어</span><br style="color: #444444;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0px" /><span style="color: #444444;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0px">그녀를 난 사랑했어 우리들은 행복했어</span><br style="color: #444444;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0px" /><span style="color: #444444;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0px">그런 그녀 날떠나고 나는 혼자 남겨졌고</span><br style="color: #444444;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0px" /><span style="color: #444444;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0px">그녈 잊어보겠다고 애썼지만아아안</span><br style="color: #444444;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0px" /><span style="color: #444444;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0px">그녀는 너무예뻤다 그래서 더 슬펐다 </span><br style="color: #444444;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0px" /><span style="color: #444444;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0px">하늘에 별은 빛났다 나는 울었다</span></u></div> <div><br /></div> <div>위에 가사에 유독 많이 나오는 그녀...</div> <div><br /></div> <div><b>아버지는 그녀를 모두 그년으로 바꾸셨고</b></div> <div><br /></div> <div>그년은 너무 예뻣다~를 남발하셨습니다</div> <div><br /></div> <div>엄마와 저와 동생은 빵터졌고</div> <div>아버지는 멋쩍어 하셨지만 끝까지 부르셨습니다</div> <div><br /></div> <div>이 한곡 이후 아버지는 마이크를 놓지 않으셨고 처음에는 빵터진 어머니도 참다못해</div> <div>마이크를 뺏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 날 이후..</div> <div>저희 가족은 암묵적으로 노래방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는....그런.. 이야기..입니다</div> <div><br /></div> <div>끄읏.</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