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좀 오래된 추억이긴 한데.......</div> <div> </div> <div>고등학교 2학년때였죠,</div> <div>어느날 문학선생님이 말씀 하셨하셨습니다</div> <div> </div> <div>"모대학교에서 실시하는 백일장 대회에 학교대표(시부문) 3명을 선발하겠다.</div> <div>오늘 각자 자작시 한편씩 써서 내일 문학시간에 제출하도록."</div> <div> </div> <div> </div> <div>물론, 전 깜빡했습니다 ㅠㅠ</div> <div>당일이 되어서야 생각이 났고 미친듯이 시를 써볼려고 했으나</div> <div>가슴이 먹먹하고 손발이 떨리기만 할뿐 아무런 영감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래 어짜피 나따위가 학교대표에 선발될리도 없고 대충써서 제출하자.</div> <div>그때 마침 엠피쑤리로 버즈의 '겁쟁이'를 듣고 있었습니다.</div> <div>번뜩!!!!</div> <div> </div> <div>문학선생님은 항상 계량한복을 입고 다니시는</div> <div>정년을 코앞에 두고 있던 백발의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지 셨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래 모를꺼야. 모를꺼야. 뭐 혹시 알아도 귀엽게 봐주실꺼야.</div> <div> </div> <div>결국 네.. 썼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겁쟁이</div> <div> </div> <div> </div> <div>미안합니다</div> <div>고작 나란 사람이</div> <div>당신을 미친 듯 사랑합니다 <br />기다립니다</div> <div>잘난 것 하나 없는데</div> <div>염치없이 당신을 원합니다 <br /><br />세상을 더 헤매어 봐도</div> <div>눈을 더 크게 뜨고 찾아도 <br />당신은 단 하나란 걸 알아서</div> <div>내가 꼭 갖고 싶지만...</div> <div> </div> <div>미안합니다</div> <div>미련한 미련 때문에</div> <div>내 손으로 당신을 못 놉니다 <br />내 눈에 당신이 박혀서</div> <div>다른 무엇도 볼 수 없어서 <br />가슴에 옮겨와 달라는 말도</div> <div>이젠 해보고 싶지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조금씩 커져가는 사랑은</div> <div>한 번씩 나도 몰래 새어 나와서 <br />길을 잃은 아이처럼 울고 보채도 <br />터진 내 맘은 모르겠죠 <br /></div> <div> </div> <div>날, 사랑해줘요</div> <div>날, 울리지마요</div> <div>숨 쉬는 것보다 더 잦은 이 말 하나도 </div> <div>자신 있게 못하는</div> <div>늘 숨어만 있는</div> <div>나는 겁쟁이랍니다 </div> <div> </div> <div>눈을 감지 마요</div> <div>나를 바라봐요<br />당신의 귓가에 다가가 말하려 해도 <br />당신 앞에 설 때면 뒷걸음만 치는</div> <div>그저 난 겁쟁이랍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와..... 이게 화근이였습니다.</div> <div>그 문학선생님이...... 절 따로 부르신겁니다......ㅠㅠㅠ</div> <div>그때 뭔가 불길한 기운이 느겼졌드랩죠</div> <div> </div> <div> </div> <div>뚜둥ㅇ</div> <div> </div> <div>XX야.. 니 시는 정말 담백하지만 맛깔나고, 진정성이 느껴진다..</div> <div>고등학생의 감성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훔륭해.</div> <div>너에게 이런 재능이 있었다니 놀랍고 놀랍다.</div> <div>학교대표로 선발하게 되었따....... (.....대충 이런....)</div> <div> </div> <div> </div> <div>멘붕......</div> <div>하.......</div> <div>어..... 어뜨케.......</div> <div>으앙쥬금</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전 다음날 솔직하게 노래가사였다고 고백했고</div> <div> </div> <div>일주일간 문학시간이 되면 단상에 서서 겁쟁이를 불러야 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결론 : 가사를 다 외운 유일한 노래 '겁쟁이' </div> <div><br /><br /><br /><br /> </div> <div><br /><br /><br /><br />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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