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2009년 초 모 대학에서 일어난 실화로<div>제 친구 얘기입니다.</div><div>제 얘기 아니에요.</div><div><br></div><div><p>그러니까 그 친구는 07학번이었는데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가려고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br></p><p>과 동아리 활동도 하고 그랬다보니 오티도 같이 가고 해서 09학번 새내기들과도 안면이 있었구요.</p><p>어느 날 입대 전이라 한가했던 그 친구는 집에서 컴퓨터를 하며 놀고 있는데</p><p>갑자기 새내기 여자 후배에게 전화가 왔답니다.</p><p>그 전까지 연락도 잘 안했었지만, 그래도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전화를 받았는데</p><p>후배가 굉장히 흥분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더랍니다.</p><p>그래서 들어보니</p><p>자기 친구가 선배에게 밥을 먹기로 했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갔더니</p><p>그 선배가 기독교 동아리 사람이었는데</p><p>조금 시간이 지나자 그 동아리 사람들이 한두명씩 와서</p><p>좀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밥을 먹게 되었답니다.</p><p>그래서 후배가 친구와 가려고 하자 그 사람들이 막아서</p><p>잡혀있다가 좀 전에 빠져나왔다고 하더랍니다.</p><p><br></p><p>평소 무신론자이기도 하고, 학교 내에서 기독교 동아리들이 길거리에서 사람들 잡아서 말거는것 부터 해서</p><p>여러모로 기독교 동아리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갖고 있었던 제 친구는</p><p>군대를 앞둔 상태이다보니 정의감에 불타</p><p>바로 학생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p><p>과 커뮤니티에 들어가 기독교 동아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p><p>그런 뒤 후배에게 연락하여 일단 회장이랑 학생회 애들에게도 얘기해 놨으니 다시는 그런일 없을 거라고 이야기 했죠.</p><p><br></p><p>그 사건이 있고 얼마 뒤 학교에 놀러갔던 그 친구는</p><p>친구들이랑 선배들이 만날 때마다 클럽 글 확인해봣냐고 묻더랍니다.</p><p>아직 안했다고 하니 한번 확인해보라고...</p><p>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이미 어떤 댓글이 달렸었는데 삭제가 되었던 모양입니다.</p><p>보아하니 그 기독교 사람들이 그 친구를 비난하는 내용을 많이 남겼다고 합니다.</p><p>그 친구는 자기들이 잘못해놓고 뭐가 그렇게 당당해서 이러나 싶어</p><p>자신의 연락처를 남겨두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라고 했답니다.</p><p>남자답게.</p><p><br></p><p>곧 연락이 오더군요.</p><p>그래서 만나기로 했습니다.</p><p><br></p><p>그 친구는 기독교 동아리 사람들을 만나서</p><p>그 후배가 이런 이런 일이 있었다는데</p><p>어떤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면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며</p><p>그리고 학교 내에서 포교를 하겠다고 사람들 잡는 것에 불쾌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냐면서</p><p>강하게 지적을 하고 나섰습니다.</p><p>동아리 사람들은 자신들은 그런적이 없다며 발뺌을 했구요.</p><p><br></p><p>그 동안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던 중요한 문제들을 지적한다는 생각에 그 친구는 왠지 모를 뿌듯함도 느꼈습니다.</p><p>그런데 </p><p>아..</p><p>그 때 그 사람들의 그 분해하는 모습에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어야 했는데.......</p><p><br></p><p>결국 그 사람들은 그 여자 후배를 불러서 삼자 대면을 하자고 했습니다.</p><p>자신들은 그냥 밥을 사달라기에 두 명이 나갔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동아리 사람들을 만난 것이고</p><p>밥 먹을 때부터 그 후배가 표정이 별로 안 좋더니 밥 먹자마자 고맙다고 말하고는 가 버렸다고...</p><p><br></p><p>그 친구는 그 때부터 불안감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p><p>그래도 아닐거야 하며 후배를 불러 다시 한번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p><p><br></p><p><br></p><p>아......</p><p>정말로 그 사람들 말 처럼 후배는 혼자 먼저 착각을 해서 행동을 해버렸고,</p><p>그 친구에게 말한 것은 과장이 많이 섞여버린 결국에는 거짓말을 해버린 것이었습니다.</p><p>그리고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잡는 것은 다른 동아리였구요...</p><p><br></p><p>아...</p><p>이미 일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고...</p><p>미안하다는 말로는 해결은 되지 않고...</p><p><br></p></div><p>결국 그 친구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며 인터넷 글은 삭제함과 동시에 사과문을 게시하기로 하였습니다.</p><p>사과문을 올리고 해결이 될 줄 알았는데</p><p>다시 연락이 오더니</p><p>이미 사람들이 보고 자신들의 이미지에 금이 갔는데 그것 만으로 해결이 되지는 않겠다고 하더랍니다.</p><p>그래서 어떻게 할지 물어봤더니</p><p>개강총회 때 학생들 모일 때 앞에 나가서 사과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p><p><br></p><p>그 친구가 생각하기엔 자신도 인터넷에 글을 올려서 문제를 낸 것이니</p><p>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 만으로도 해결이 되는 것 아닌가 싶어 이야기 했지만</p><p>그 쪽이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자기가 잘못을 한 것이기도 하니</p><p>사과를 하기로 했습니다.</p><p>그래서 학생회장에게 이야기를 하여 시간을 조금 얻어 많은 후배들이 보는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였습니다.</p><p>그렇게 하고 나왔더니 그 후배는 옆에서 너무 미안해 하며 서 있었고,</p><p>친구는 괜찮다며 웃어주었답니다.</p><p><br></p><p>그런데 동아리 사람들이 아직도 화나 있는 표정으로 오더니</p><p>후배의 잘못이 너무 약하게 표현된 것 아니냐고, 후배까지 같이 사과를 해야된다고 주장하더랍니다.</p><p>물론 시작의 발단은 후배가 거짓말을 한 것이지만, 그래도 일을 키운 것은 자신이니</p><p>그 친구는 후배의 잘못을 많이 덮고 자신의 잘못으로 표현을 했는데</p><p>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p><p>그래도 그 친구는 일을 발생시킨 것은 난데 왜 후배가 그렇게 까지 해야되냐</p><p>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가 다시 나서서 하겠다고 강하게 주장하였고</p><p>결국 기독교 동아리가 마지 못해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되었습니다.</p><p><br></p><p>굳이 무시해도 되었을 것을 왜 그렇게까지 하면서 후배를 지키려고 했느냐고 물어봤더니</p><p>그 친구는 그냥 웃었습니다.</p><p><br></p><p><br></p><p>그리고 그 후배는 친구에게 정말 고맙다고 고개 숙여 인사하며</p><p><br></p><p><br></p><p><br></p><p><br></p><p><br></p><p>군대 간 뒤로는 한 번도 얼굴은 커녕 문자도 받지 못했답니다.</p><p><br></p><p><br></p><p>시1발...</p><p><br></p><p><br></p><p>하아...</p><p><br></p><p>내가.. 왜.. 그런..</p><p><br></p><p>하아...</p><p>무의미한 ... 짓을....</p><p><br></p><p>아직도 걔네들이 학교에 남아 있다는게 슬프다 ㅠㅠ</p><p><br></p><p><br></p><p><br></p><p><br></p><p><br></p><p>제 얘기 아니에요.</p><p>제 친구가 지금 한탄한겁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