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7 :<SPAN style="COLOR: rgb(0,128,0)"><B>이하, 무명씨를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B></SPAN>:2012/03/24(토) 20:28:17.28 ID:XhGAgTsl0<BR>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이좋은 노부부가 있었다.</P> <P>"한 쪽이 먼저 죽으면, 외롭지 않도록 벽에 묻기로 해요."<BR>라고 약속을 나눴다.</P> <P>얼마 후,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떳다.</P> <P>할아버지는 슬퍼하며, 약속대로 할머니의 시체를 벽에 묻었다.</P> <P>그러자, 어찌된 일인지 벽 속에서 '할배. 할배...'라고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BR>할아버지는 그 목소리에 "응응, 할배 여깄어."라고 대답해주었다.</P> <P>어느 날, 할아버지는 급한 일로 인해 외출해야 했기에 마을의 청년에게 집을 봐줄 것을 부탁했다.</P> <P>청년이 집을 보고 있자, 벽 속에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P> <P> </P> <P>"할배... 할배..."</P> <P>청년은 대답했다.</P> <P>"응응. 할배 여깄어."</P> <P>처음에는 하나하나 다 대답해주었다.<BR>하지만, 할머니는 몇번이고 몇번이고 할아버지를 불렀다.</P> <P>"할배... 할배..."</P> <P>결국 참지 못한 청년이 소리쳤다.</P> <P>"시끄러! 할배는 여기 없다고!"</P> <P>그러자, 벽 속에서 흉칙한 표정을 지은 노파가 뛰쳐나오며, "할배는 어디냐!"고 외쳤다.</P> <P><BR><BR>28 :<SPAN style="COLOR: rgb(0,128,0)"><B>이하, 무명씨를 대신해 VIP가 보내드립니다.</B></SPAN>:2012/03/24(토) 20:28:37.91 ID:XhGAgTsl0</P> <P>그러자 갑자기, 눈부시게 밝은 스포트라이트가 뛰쳐나온 할머니를 비추었다.</P> <P>"HAL-BAE는!" "어디냐!" 스테이지 위에 할머니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P> <P>꽉 들어찬 청중은 할머니의 공연에 대한 기대로 폭발할듯 하다.</P> <P>오늘 밤도 전설의 Lyric을 들을 수 있다.</P> <P>거리에서 태어나 힙합으로 자란, 진정한 랩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P> <P>캡을 비스듬히 눌러쓰고 오버 사이즈의 T셔츠를 걸친 할아버지가 턴 테이블을 만지며 눈으로 할머니에게 신호를 보낸다.</P> <P>묵직한 사운드가 스피커에서 울려퍼진다. 쇼의 시작이다.</P> <P> </P> <P>"여기서 등장! 내가 유령! 귀신의 흉상! 할머니 입장!</P> <P>위법 매장! 할배 도망! 벽에서 내가! 부르는 환청!</P> <P> </P> <P>(둥~. 두두둥~. 쟈~앙. 키키키키키키~잉!")</P> <P> </P> <P>연금 감소! 의료비 상승! 치매가 급증! 식사의 시간!</P> <P>차가운 세상을 살아간다! 게이트볼로 시간때워!</P> <P> </P> <P>어디있나 HAL-BAE! 노인 MOONJE! 그런 매일이 리얼한 ZONZE!</P> <P>SAY HO! (HO!) SAY HO HO HO HO!"</P> <P> </P> <P>할아버지의 플레이도 호조다. 청중의 열광은 무서울 정도다.</P> <P>우리들의 시대는 이제 막 시작한 것이다, 그런 메세지가 할머니의 입에서 쉴새없이 튀어나온다.<BR>진짜 힙합이 바로 여기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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