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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304571
    작성자 : Draven
    추천 : 2
    조회수 : 1146
    IP : 220.78.***.18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2/08/01 13:17:4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04571 모바일
    수술 후기.bgm
    <p><embed height="300" width="400" src="http://pds23.egloos.com/pds/201206/16/91/Stratovarius-12-Forever.swf"></p><p><br></p><p>전 국민의 약 70%가 죽기 전에 한 번쯤은 앓거나 앓고 있으며<br><br><br><br>자신이 그 병에 걸려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기도 하고 <br><br><br><br>혹은 굳이 그 병에 걸려 있다는 것을 부정하려 애를 쓰는.<br><br><br><br>헛된 노력을 기울이며 어떻게든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시도하곤 하는 병.<br><br><br><br>그것은 바로 치질이라는 병이다. <br><br><br><br>나는 한 때 이 병으로 고생을 했던 사람 중 한명이고 <br><br><br><br>그때의 그 고통스러웠던 치료와 회복기간이란, 정말로 다시는 떠올리기도 싫다. <br><br><br><br>그러나... <br><br><br><br>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읽고 있는 이들 중에는 분명히 <br><br><br><br>아무도 모르는 고통으로 힘겹게 의자에 앉아 있는 자가 있을 것이고<br><br><br><br>그런 이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 또한 지성인으로서의 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br><br><br><br><br><br><br><br><br><br><br>그 무렵, 나는 날마다 화장실에서 아랫도리에 힘을 주며 용을 쓰고 있었다. <br><br><br><br>눈은 질끈 감고 이는 앙다물고 목엔 핏줄을 세운 채 <br><br><br><br>두 주먹을 불끈 쥐고 나의 모든 힘을 아래로 주고 있었다. <br><br><br><br>그러나 기껏해야 돌멩이처럼 딱딱해진 밤톨만한 덩어리 한 두 개만 톡 톡 떨어질 뿐,<br><br><br><br>내가 원하는 거대한 것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br><br><br><br>당시에는 항문에 엄습하는 고통이 너무 심해 화장실을 잘 가지 못하고 있었고<br><br><br><br>그래서 변비 증세까지 겹쳐 갈수록 변이 딱딱해진 것이다. <br><br><br><br>악순환의 반복이었다. <br><br><br><br>참을수록 딱딱해지고, 딱딱해질수록 내보낼 때의 고통은 커져만 갔다. <br><br><br><br>그리고 고통이 커질수록 어쩔 수 없이 다시 참게 되고... <br><br><br><br>매우 어렵고 힘들게 변을 보고 나면 항문이 찢어졌는지 핏방울이 떨어졌고 <br><br><br><br>그렇게 한 두 달을 보낸 나는 <br><br><br><br>도저히 참지 못하고 근처에 있는 항문외과를 찾아갔다. <br><br><br><br><br><br><br>항문외과... <br><br><br><br>어린 시절 대체 저긴 뭐 하는 덴가 하며 쳐다보던 그 간판.<br><br><br><br>그곳엔 뭔가 비결이 있으리라 믿었다. <br><br><br><br>병원 문을 여니 안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br><br><br><br>연령층도 다양하고 성별도 고루고루.. 젊은 아가씨부터 나이든 아저씨까지. <br><br><br><br>나는 접수를 하고 기다리는 동안 진료실에서 진료를 받고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br><br><br><br>똥 씹은 표정..... 바로 그것이었다. <br><br><br><br>점차 불안감이 가득 찬 나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는데<br><br><br><br>앉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방석들을 보고 감탄하기도 했다. <br><br><br><br>그 때 간호원의 낭랑한 목소리. <br><br><br><br>"장동건(가명)씨 들어오세요∼!" <br><br><br><br>"네.."<br><br><br><br><br><br><br>나는 남자다.<br><br><br><br><br><br><br><br>아무튼..<br><br><br><br><br><br><br>진료실에는 점잖은 인상의 의사 선생님이 앉아 있었다. <br><br><br><br>이 사람은 남의 똥구멍만 보며 살겠군 하는 생각을 하는 동안 <br><br><br><br>나에게 증상을 물으며 차트를 기록해 나가던 그는 옆에 있는 간이 침대에 누우라고 했다. <br><br><br><br>엉거주춤 침대에 올라가는 날 보고 <br><br><br><br>"아니, 바지를 내려야지." <br><br><br><br>라고 단호히 말하는 그였다.<br><br><br><br>나는 옆에 당당히 서 있는 아리따운 간호원을 보고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br><br><br><br>쭈삣쭈삣 거리며 아랫도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br><br><br><br>혹시나 나의 소중한 것이 엿보일까 싶어서 몸을 웅크리며... <br><br><br><br>"자, 벽에 있는 그림대로 자세를 취해 봐요." <br><br><br><br>벽에는 몸을 웅크리고 옆으로 누운 자세를 한 그림이 붙어 있었다. <br><br><br><br>나는 이제부터 이 자세를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자세'. 약칭해서 '세가불자'라고 부르고자 한다. <br><br><br><br><br><br><br>벽을 보고 옆으로 눕는다. 고개를 숙여 아래를 보고, <br><br><br><br>무릎을 끌어당겨 얼굴에 가깝게 만든 후 두 손으로 다리를 감싼다. <br><br><br><br>아랫도리는 대낮에 무방비로 훤히 드러난 상태이다.<br><br><br><br>여 간호원은 뻔히 두 눈을 뜨고 쳐다 보고 있었고 <br><br><br><br>내가 변태가 아닌 이상 이런 상황을 즐길 수는 없는 것이었다. <br><br><br><br>나는 속으로 울면서 가만히 의사가 뭘 하는지 쳐다보았다. <br><br><br><br>그는 비닐 장갑을 끼고 천천히 젤과도 같은 것을 가운데 손가락에 처덕처덕 바르기 시작했다. <br><br><br><br>그리고 왼손으로 나의 엉덩이를 잡고 짐짓 무심한 듯 하늘을 쳐다보더니<br><br><br><br>갑자기 나의 항문 가운데로 손가락을 힘차게 밀어 넣었다. <br><br><br><br>"!!!" <br><br><br><br>나는 갑작스런 공격에 헛바람을 들이킬 수밖에 없었고 <br><br><br><br>그는 나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다그치며 손가락을 깊숙이 밀어 넣었다. <br><br><br><br>"...!!" <br><br><br><br>그의 손가락은 나의 항문 속을 헤집으며 이곳 저곳을 살피는 듯 했다. <br><br><br><br>그렇잖아도 아파 죽겠는데 손가락이 들어오자 나는 정말 미칠 것 같았다. <br><br><br><br><br><br><br>(리플 中 <br><br><br>제 후배도 심각한 치질을 앓았는데 <br><br><br>의사가 똥꾸녕 쑤시는데 인턴들 단체로 들어와서 한번씩 다 쑤셨답니다. <br><br><br>돌림빵 당했다고 나와서 울던데...ㅠㅠㅋㅋㅋㅋㅋㅋ)<br><br><br><br><br><br><br>한 번 변을 보고 나면 그 여파로 인해 한참을 고통스러워해야 했는데 <br><br><br><br>아예 손가락을 집어넣어 헤집다니, <br><br><br><br>무차별적이고 배려없는 그의 공격에 나는 속수무책이었다. <br><br><br><br>의사 선생님은 손가락을 빼고 장갑을 벗으며 제자리에 앉았다. <br><br><br><br>옷을 추스르고 앉은 나는 <br><br><br><br>의사 선생님의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을 맛보아야 했다. <br><br><br><br>"이거 심각한데요. 당장 수술 받으셔야겠어요." <br><br><br><br>"예? 그 정도인가요?" <br><br><br><br>그는 차트에 있는 항문 그림을 보여주며 세 군데에 동그라미를 쳤다. <br><br><br><br>"지금 여기하고 여기... 항문 안 쪽에 두 군데가 치질이 있고, 여기 밖에도 하나 있어요. <br><br><br><br>이미 연고나 약으로 치료할 단계는 넘어섰군요. 변 볼 때 많이 아프지요?" <br><br><br><br>"....예...." <br><br><br><br>"오늘이라도 당장 수술을 받으시는 게 좋겠군요. <br><br><br><br>오늘이 곤란하면 되도록 빨리 수술 일정을 잡도록 합시다." <br><br><br><br>나는 밖으로 나와 간호원에게 수술비용을 물어 보았다. <br><br><br><br>수술을 하고 나면 2박 3일간 입원을 해 있어야 했다. <br><br><br><br>수술비와 수술에 필요한 검사비가 약 20만 원, 입원비와 입원 중 식사비, 주사비, 약값 등이 약 18만 원, <br><br><br><br>그리고 수술 이후 필요한 물건이 약 2만원... <br><br><br><br>도합 40만원이 약간 못 되는 비용이 필요했다. <br><br><br><br>어머니... <br><br><br><br>아버지... <br><br><br><br><br><br><br>위기에 처한 나는 못난 아들로서 차마 이러한 비보를 부모님께 알려드리지는 못했다. <br><br><br><br>그래서 그간 학생 신분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히 모아 왔던 쌈지돈을 털기로 했다. <br><br><br><br>나는 며칠 있다가 수술을 할 생각으로 일단 병원 밖으로 나왔다. <br><br><br><br>도저히 지금 당장 입원할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br><br><br><br>그러나... <br><br><br><br>문제의 본질을 회피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더냐?! <br><br><br><br>언젠가는 맞서야만 할 시련이 아니던가?! <br><br><br><br>이 정도 고통을 내가 피해서야 대장부라 할 수 있는가?! <br><br><br><br>마음을 굳게 먹은 나는 <br><br><br><br>그 길로 다시 되돌아가 당당하게 두 시간 뒤로 수술 예약을 했다. <br><br><br><br>지금 생각해 보아도 참으로 과감하고 신속한 진정 남자다운 결정이었다. <br><br><br><br>이 땅의 치질로 고통받는 수많은 여러분... <br><br><br><br>혹 두려움이 클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 부딪쳐야 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용기를 내시라. <br><br><br><br><br><br><br><br>어쨌든 입원을 결정한 나는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br><br><br><br>간호원은 나더러 환자용 가운 하나만을 주고서 <br><br><br><br>아무 것도 입지말고 그것만 입으라고 말했다.<br><br><br><br>속옷도 벗어야 하냐고 했더니 어쨌든 아랫도리는 다 벗어야 한단다.<br><br><br><br>이왕 이렇게 된 거.. <br><br><br><br>나는 태어날 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환자용 가운만을 걸쳤다. <br><br><br><br>옷을 챙기고 엉거주춤 서 있으면서 TV를 보고 있노라니 <br><br><br><br>잠시 뒤에 간호원이 이상야릇한 호스와 물통 같은 것을 들고 들어왔다. <br><br><br><br>그녀는 살벌한 말투로 이야기했다. <br><br><br><br>"관장해야 되거든요? 아까 진료실에서처럼 누워 보세요." <br><br><br><br>"과.. 관장이요?" <br><br><br><br>"예∼" <br><br><br><br>상냥하게 웃는 그녀를 보며 나는 관장이 대체 뭐냐고 묻고 싶었다. <br><br><br><br>나는 다시금 '세가불자'를 취할 수밖에 없었고 <br><br><br><br>그녀는 과감하게 환자용 가운데 아랫자락을 활짝 제꼈다. <br><br><br><br>그리고 능숙한 손길로 그곳에 호스를 찔렀고... <br><br><br><br>........ <br><br><br><br>아... <br><br><br><br>도저히 이 이상은 못 쓰겠다. <br><br><br><br>관장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아시리라 믿으니 이 부분의 서술은 넘어 가기로 하자. <br><br><br><br>그 때의 울분이 치밀어 올라 키보드를 두드릴 수가 없다. <br><br><br><br>어쨌든 관장약을 무사히 집어넣은 나는 <br><br><br><br>10분간 화장실 가는 것을 참으라는 말을 들었건만 5분이 지나자 참기가 어려워 졌다. <br><br><br><br>나는 병실에서 혼자 서성이며 침대의 모서리를 잡고 안간힘을 쓰며 버텼다. <br><br><br><br>째각째각... <br><br><br><br>6분.. 다리가 꼬인다. <br><br><br><br>7분.. 땀방울들이 주르륵.. <br><br><br><br>8분... ... 뭔가 새는 것 같다..... <br><br><br><br>나는 도저히 더 견디지 못하고 간호원에게 양해를 구한 뒤 화장실로 달려갔다. <br><br><br><br>그리고 마침내 비데까지 완비된 그 곳에서 내 안에 든 것들을 시원하게 쏟아내었다. <br><br><br><br>비실비실대며 병실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노라니 <br><br><br><br>아까 그 간호원이 다시 들어와 나를 끌고 나갔다. <br><br><br><br>"초음파 검사해야 되거든요? 이리 오세요." <br><br><br><br>나는 다시금 초음파 실로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 같은 표정을 지으며 따라갔다. <br><br><br><br><br><br><br><br>초음파 검사실에는 관장을 했을 때 보다 더 크고 단단하게 생긴 '봉'이 있었다. <br><br><br><br>변함없이 거기서도 '세가불자'를 취하고 있자<br><br><br><br>예의 그 봉은 당신의 예상대로 나의 몸 속에 푸욱 파고들었다. <br><br><br><br>"흐어ㅓㅓ억...!!!" <br><br><br><br>아마도 그 봉이 초음파를 발산하며 내 항문 내부의 지도를 만드는 듯 했다. <br><br><br><br>깊숙이 들어오기도 하고, 바깥쪽으로 약간 나가기도 하면서 잠시 움직이던 그것... <br><br><br><br>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참으로 끔찍했다. <br><br><br><br>나는 당시 항문에 미세한 자극이라도 받으면 엄청나게 아픈 그런 상태였다.<br><br><br><br>잠시 눈물좀 닦고...<br><br><br><br>아무튼 무사히 초음파 검사마저 통과한 나는 <br><br><br><br>한 시름 놓으면서 병실로 돌아와 티비를 보았다. <br><br><br><br><br><br><br>티비를 보면서 잠깐이나마 아픔을 잊던 나는 <br><br><br><br>별안간 세시 반쯤 들이닥친 간호원 때문에 긴장해야 했다. <br><br><br><br>"지금 수술 하거든요? 따라오세요∼" <br><br><br><br>아아.. <br><br><br><br>정말 그 때만큼 긴장되던 때가 또 있었을까? <br><br><br><br>그 날로부터 몇년 전, 군대 가던 날도 그렇게 긴장했던 것 같다. <br><br><br><br>수술실에 도착한 나는 이상야릇하게 생긴 수술대를 보며 겁을 집어먹었다. <br><br><br><br>또 왜 있잖은가? 병원 특유의 섬뜩함이란 거.. <br><br><br><br>수술대의 모양은 사람이 엎드릴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br><br><br><br>간단히 말하면 좁은 침대를 약 20도 각도로 기울여 놓은 모양이랄까? <br><br><br><br>배꼽 약간 아래에서부터 허벅지 중간쯤까지의 위치에는 수술대가 네모 모양으로 구멍이 나 있었다. <br><br><br><br>아마도 엎드렸을 때 신체 일부가 짓눌릴 지도 모르는 남자 환자들을 위한 것 같았다.; <br><br><br><br><br><br><br>젠장..... 간호원들이 셋이나 있었다! <br><br><br><br>그것도 다 내 또래처럼 보이는 젊거나 어린 처자들인데... <br><br><br><br>창피했다. <br><br><br><br>나는 수술대 위에 올라 엎드렸다. <br><br><br><br>"아니에요, 자세를 아까처럼 하세요." <br><br><br><br>헉... 여기서까지 또 '세가불자'를 해야한단 말인가?? <br><br><br><br>어쨌든 나는 세가불자를 취하고 기다렸다. <br><br><br><br>한참 그러고 있자(ㅜㅜ), 의사선생님이 나오더니 마취를 하려 했다. <br><br><br><br>갑자기 겁이 덜컥 났다. <br><br><br><br>평생 어깨, 팔, 엉덩이, 잇몸에만 주사를 맞아 보았던 나는 <br><br><br><br>허리를 훤하게 드러내 놓는 간호원들의 손짓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던 것이다. <br><br><br><br>의사선생님 왈, <br><br><br><br>"자, 허리에 놓을 거니까 가만히 있어요!" <br><br><br><br>"저... 선생님, 허리에 놔도 괜찮은 건가요..?ㄷㄷㄷ!" <br><br><br><br>"하반신 마취를 하는 데 가장 안전한 데가 허리예요. 가만히 있어요." <br><br><br><br>그는 나의 허리뼈를 이리 저리 만지더니, 움푹 들어간 곳을 겨누는 듯 했다. <br><br><br><br>그는 얼마나 큰 주사를 들고 있었던가.... <br><br><br><br>정말.. 식은땀이 났다. <br><br><br><br>"아악!!" <br><br><br><br>"가만히 있으라니까!!" <br><br><br><br>나는 순간적인 고통에 몸을 움찔했고, 의사선생님은 내 허리를 꽉 잡고 주사 바늘을 밀어넣었다. <br><br><br><br>그리고.. 주사액을 끝까지 밀어 넣는 동안, 나는 처음 느껴보는 낯선 고통에 괴로워해야 했다. <br><br><br><br>주사를 놓고 나서, 나는 간호원이 지시하는 대로 수술대에 엎드렸다. <br><br><br><br>마취가 돌려면 좀 기다려야 한단다. <br><br><br><br>그런데..<br><br><br><br>"찌지지직~~" <br><br><br><br>갑자기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br><br><br><br>정겨운 청테이프... 바로 그것이었다. <br><br><br><br>간호원들은 청테이프를 쭈욱 길게 늘여 뜯고 있었다. <br><br><br><br>아니 갑자기 여기서 그것이 왜 등장한단 말인가?? <br><br><br><br>주로 자보를 붙일 때 쓰이고 일상 생활에서나 역할을 하는 청테이프가.. <br><br><br><br>나는 대체 그것을 왜 꺼내는지 궁금했으나 그것의 용도는 너무나도 단순했다. <br><br><br><br>간호원들은 청테이프를 나의 엉덩이들에 한쪽 씩 붙이더니, 쭈욱 잡아당겨 침대에 고정시켰다.<br><br><br><br>간단히 말해서 엉덩이를 양쪽으로 쫙 벌려 침대에 붙였다는 것이다. <br><br><br><br>이렇게 하면 항문이 훤히 보이는 것은 자명한 일. <br><br><br><br>나는 이제 눈을 질끈 감는 수밖에 없었다. <br><br><br><br><br><br><br><br>또 눈물이 흐른다. 잠시 닦고 와야겠다..ㅋㅋㅋ<br><br><br><br><br><br><br><br>아무튼<br><br><br><br><br><br><br>간호원 중 하나가 훤히 드러난 나의 항문 주변을 거침없이 면도하기 시작했다. <br><br><br><br>"아얏!" <br><br><br><br>"아파요?" <br><br><br><br>"예..." <br><br><br><br>"이상하네.. 마취 했으니까 별로 안 아플거예요." <br><br><br><br>남자 체면에 계속 아프다고 할 수 없던 나는 고통스런 면도가 끝날 때까지 참는 수밖에 없었다. <br><br><br><br>질레트나 쉬크가 없으면 도루코라도 쓸 것이지.. <br><br><br><br>무슨 날이 이리 잘 안 드는지 몹시 아팠다. <br><br><br><br>면도가 끝나자 이번에는 간호원들이 엉덩이를 꼬집기 시작했다. ;;<br><br><br><br>그것도 사실 약간 아팠지만 참았다. <br><br><br><br>그런데.. <br><br><br><br>그녀들이 이번에는 바늘을 꺼내 드는 것이 아닌가! <br><br><br><br>그들은 나의 항문 주변을 일말의 거리낌도 없이 찔러 대기 시작했다. <br><br><br><br>푹푹푹푹... <br><br><br><br>"아, 아야! 아야야∼!!" <br><br><br><br>거기엔 당해내지 못한 나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br><br><br><br>엄살쟁이 남자 소리를 듣게 될 것 같아서 참으려 했건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br><br><br><br>"아파요?" <br><br><br><br>"예..." <br><br><br><br>"마취가 되었을 텐데.. 아플 리가 없어요." <br><br><br><br>쉬파.. 이것들이..<br><br><br><br>"아우.. 근데 정말 아파요." <br><br><br><br>간호원들은 다시 항문을 찔러 댔다. <br><br><br><br>"아얏! 아야얏!" <br><br><br><br>"거 참 이상하네... 어디 한 번 움직여 보세요." <br><br><br><br>움직여? 뭐를? ..음..... <br><br><br><br>나는 온 힘을 다 해 그곳을 움직였다. <br><br><br><br>마취가 잘못된 상태에서 칼이라도 들어오면, 정말로 죽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br><br><br><br>어떻게든 마취가 잘 안 되었다는 것을 알려야만 했던 나였다. <br><br><br><br>움찔움찔...(항문 움직이는 소리) <br><br><br><br>식은땀을 흘리면서 그곳을 움직이는 나를 향해 간호원이 퉁명스럽게 던진 말..<br><br><br><br>"됐어요, 그만 하세요." <br><br><br><br>...정말... 무안한 말이었다. <br><br><br><br>나는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데...이 씨... <br><br><br><br>어쨌든 간호원이 다시 의사선생님에게 알리러 갔고, <br><br><br><br>그리하여 나는 감사하게도 그 고통스런 마취 주사를 다시 한번 받을 수 있었다. <br><br><br><br><br><br><br><br><br><br><br>그리고..<br><br><br><br>수술이 끝났다. <br><br><br><br>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재활기간... <br><br><br><br>어쩌면 짧고 굵게 끝나는 수술보다 더 고통스런 시간이기도 하다. <br><br><br><br>당시 본인은 공무원이 되고자 공부를 하는 학생 신분이었다. <br><br><br><br>그 말은 곧 하루 열 시간 이상 앉아서 공부를 해야 한단 뜻이다. 열 시간..<br><br><br><br>절라 사람 빽빽한 도서관에서 <br><br><br><br>똥꼬에 두꺼운 거즈를 반창고로 붙인 채<br><br><br>(의학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항문이란 단어보다 똥꼬가 훨씬 친근감이 넘친다는 조언을 받았다)<br><br><br><br>딱딱한 의자에 열 시간 앉아서 공부를 한다는 것.<br><br><br><br>못할 짓이다. <br><br><br><br>나름대로 짱돌을 굴려 방석을 깔고 공부를 했지만 자극이 가는 것을 도저히 피할 수 없었다. <br><br><br><br>이 문제는 나중에 병원에 갔을 때 치질 환자들을 위한 특별 방석을 구입함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br><br><br><br>필요하신 분들은 병원 같은 곳에 문의해 보시라. <br><br><br><br>도우넛 모양으로 생긴 방석에 커버를 씌운 것인데 당시 시중가 18,000원..<br><br><br><br>그러나 이후의 경험을 되새겨 볼 때 나로서는 전혀 그 돈이 아깝게 생각되지 않는다. <br><br><br><br>지금 그 방석은 나의 전철을 밟고 있는 내 후배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br><br><br><br><br><br><br><br>가장 골치 아픈 것은 화장실 가는 문제였다. <br><br><br><br>수술한 자리에는 실밥이 꿰매어져 있고, 자칫 조금이라도 굵은 변을 보다가는 <br><br><br><br>다 터져 나가 버리는 대재앙의 불안감이 강하게 엄습한다. <br><br><br><br>다행이 이 기간동안 마요네즈 변을 봐서 망정이지..<br><br><br><br>허나 더 큰 문제는 '닦는' 것이었다. <br><br><br><br>수술하고 꿰맨 자리를 변을 보았다고 해서 아무 휴지로나 쓱쓱 닦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br><br><br><br>그랬다가 닥칠 형언할 수 없는 그 고통을 어찌 감당한단 말인가?? <br><br><br><br>원래는 변을 보고 난 다음 닦지 말고 물로 씻어줘야 한다.<br><br><br><br>허나 본인은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처지라 <br><br><br><br>자취집이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었지만 물로 씻어주는 것이 쉽지 않았다. <br><br><br><br>그래서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 바로 물티슈란 것이다. <br><br><br><br>지금이야 세상이 좋아져서 시중의 슈퍼에서도 물티슈를 많이 팔지만<br><br><br><br>그때만 해도 그런 것을 구하기가 그다지 쉽지 않았다.<br><br><br><br>일단 볼일을 볼 때 물컵에 물을 조금 받아서 간다. <br><br><br><br>그리고 볼일을 보고<br><br><br><br>휴지를 두툼하게 포개 놓고 물을 적당량 떨어뜨려 적신 다음 <br><br><br><br>그것으로 부드럽게 훔쳐내는 것이다. <br><br><br><br>일단 그렇게 몇 차례 하고 나서 대충 수습이 되면 집으로 샤워를 하러 갔다. <br><br><br><br>공부하느라 일분 일초가 아까울 때였건만.. <br><br><br><br>날마다 볼일을 봐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커다란 마음의 짐이었다. <br><br><br><br><br><br><br><br>다음으로 나를 괴롭혔던 것은 반창고였다. <br><br><br><br>의료용 흰 반창고... <br><br><br><br>이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무려 한 달 반이나 붙이다 보니 <br><br><br>(하루에 최소한 대여섯 번씩은 갈아서 붙여야 한다) <br><br><br><br>뽀얗고 탱탱했던 나의 엉덩이가 추하고 시뻘겋게 부어올랐다. <br><br><br><br>붙였다가 뗄 때가 가장 고통스러웠다. <br><br><br><br>어떻게든 붙인 자리 다시 붙이지 않으려고 <br><br><br><br>반창고를 =모양, X모양 등등으로 달리 붙여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br><br><br><br>결국 나중에 완치될 무렵엔 엉덩이가 걸레같이 되고 말았다. <br><br><br><br><br><br><br><br>다음은 분비물문제... <br><br><br><br>아.. 가장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지만... <br><br><br><br>이 글의 목적이 어디까지나 흔치않은 경험담으로써 웃고 마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br><br><br><br><치질이란 질환의 병리적이고 임상적인 측면을 설명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라<br><br><br><br>가급적 진솔하게 말하고자 한다. <br><br><br><br>수술을 하고 나면 한 2∼3주 정도 분비물이 나온다. <br><br><br><br>말이 좋아 분비물이지, 내가 보기에 그것은 피와 고름, 그리고 ddung의 혼합물이다. <br><br><br><br>보통 피는 2주 정도면 멎고, 다른 분비물도 3주 정도면 다 그친다는데, <br><br><br><br>나의 경우는 분비물이 한달 가량이나 나왔다. <br><br><br><br>게다가 좀 찝찝하지만 황갈녹색의 분비물이 묻은 반창고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니 <br><br><br><br>암만해도 이것은 화장실에서 우리가 즐겨 맡던 바로 그 냄새가 아닌가?? <br><br><br><br>헉.. <br><br><br><br>이것은 본인의 똥꼬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었다는 뜻인가?? <br><br><br><br>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술 후 처음으로 고향에 내려가 가족들과 수술 이야기를 하던 중 <br><br><br><br>본인의 아버지와 누나가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 것이었다. <br><br><br><br>"동건(가명)아, 아빠 친구 중에는 치질 수술이 잘못 되어서 <br><br><br><br>항상 항문에서 변이 새어나오는 사람도 있다. 너는 괜찮은 거냐?" <br><br><br><br>누나가 맞장구 치길, <br><br><br><br>"맞아, 내 친구 아는 사람의 남편은 아직 젊은데, 수술이 잘못되어..(중략)..<br><br><br><br>항상 기저귀를 차고 다닌대. 집에서는 늘 요강에 앉아 있는다던데?" <br><br><br><br>요는 수술을 한답시고 항문 주변을 너무 많이 도려내어 버리면 <br><br><br><br>항문이 오므라들어도 틈이 생기기 때문에 계속 변이 새어 나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br><br><br><br>본인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br><br><br><br>"아.. 하하.. 걱정 마. 난... 잘 되었으니..." <br><br><br><br>그 말을 하고 난 다음 화장실로 가서 반창고를 살펴보았는데... <br><br><br><br>여전히 황갈색의 분비물이 나온 것을 발견했을 때의 참담함이란...<br><br><br>(당시는 수술 후 약 한달 가량 지난 시점이었음) <br><br><br><br>정녕 나의 인생은 여기서 끝장이란 말인가? <br><br><br><br>그러나 다행히도 분비물은 5주째에 접어들자 거의 나오지 않게 되었다. <br><br><br><br>후아... <br><br><br><br>수술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니 한 때 반창고에 묻은 피가 바지까지 적셔서<br><br><br><br>여자친구가 깜짝 놀라며 생리하냐고 말했던 것은<br><br><br><br>한때의 재미난 추억으로 웃으며 넘길 수도 있었다.<br><br><br><br><br><br><br>한번은 이런 적도 있었다. <br><br><br><br>수술 후 약 열흘이 지날 무렵, 환부에는 아직도 실밥 자국이 간질간질 만져지고 <br><br><br><br>어느 정도 물티슈로 볼일 보는 것에도 익숙해질 무렵이었다. <br><br><br><br>보무도 당당하게(보폭이 많이 넓어졌단 뜻이다) 그 날도 병원을 찾았다. <br><br><br><br>진통제를 꼬박꼬박 먹어줘야 했기 땜에 3, 4일에 한 번은 병원을 찾아 처방전을 받곤 했던 것이다. <br><br><br><br>나는 진료실에 들어서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건만 <br><br><br><br>이제는 너무나도 친숙해져 버린 '세가불자'를 취하고 선생님의 손길을 기다렸다. <br><br><br><br>그런데 선생님 왈<br><br><br><br>"아니 이것 봐라.. 이거 좀 덜떨어졌네?" <br><br><br><br>"네??" <br><br><br><br>"이거 말야 이거.." <br><br><br><br><br><br><br>똥꼬를 중심으로 인접한 두 군데의 치질 덩어리를 도려내고 나니 <br><br><br><br>도려내고 남은 중간 부분이 톡 튀어나온 모양이 되고 말았다. <br><br><br><br>선생님이 건드린 부위는 그것이었다. <br><br><br><br>평상시 나도 좀 예쁘지 않게 보이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누가 봐 줄 것도 아니잖은가? <br><br><br><br>어쨌든 별로 불편하진 않았다. <br><br><br><br>"이거 많이 불편하지 않아?" <br><br><br><br>나는 순간 오싹한 예감에 황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br><br><br><br>"아뇨?! 아무렇지도 않은데요?? 하하하.." <br><br><br><br>"뭐 오래 걸릴 일도 없으니 이것도 걍 떼내지? 이 간호사∼" <br><br><br><br>.......... 또 수술을 한단 말인가? <br><br><br><br>그 고통스런 과정을 다시 반복하란 말인가? <br><br><br><br>그러나 수술대로 가진 않았다(여긴 진료실일 뿐이다). <br><br><br><br>의사선생님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래, 처음 그를 만났던 그 날 내 항문을 휘젓기 직전의 표정처럼<br><br><br><br>커다란 가위 하나를 끄집어 냈다. <br><br><br><br>나는 그만 공포와 패닉에 빠져 어쩔 줄을 몰랐고,<br><br><br><br>그는 세가불자를 취하고 있는 내 엉덩이를 붙잡으며 <br><br><br><br>가위로 예의 툭 튀어나온 부분을 살며시 잡았다. <br><br><br><br>"에이구.. 걱정 마.. 하나도 안 아퍼... 그냥 혹 같은 거 떼내는 건데 뭐.. 그냥 힘 빼고.." <br><br><br><br>"으아아강하아ㅏ하각∼!!!!!!!!!!!!!!!!!!!!!!" <br><br><br><br>나도 모르게 터져 나온 비명... <br><br><br><br>의사선생님은 얍삽하게도 평이한 톤으로 중얼 중얼 말씀하시다가 <br><br><br><br>순간적으로 철커덕! 가위질을 해 버렸다. <br><br><br><br>"어헉.. 헉..." <br><br><br><br>고통 때문에 내가 정신적 공황에 빠져 있는 동안 <br><br><br><br>간호사는 바늘에 실을 꿰며 기다리고 있었다. <br><br><br><br>그리고 선생님은 내 엉덩이를 꽉 붙잡으며 <br><br><br><br>잘라낸 부위를 꿰매기 시작했다............... <br><br><br><br>오오오오.. <br><br><br><br>마취도 없이 여리디 여린 똥꼬의 생살을 뚫는 느낌이란.. <br><br><br><br>단언컨대 그 순간이 본인의 수술 및 재활기 동안 <br><br><br><br>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이다. <br><br><br><br>훗.. 아마 이 글을 여기까지 보신 분들이라면 <br><br><br><br>내가 몹시 엄살쟁이라고 여겨질 것이다. <br><br><br><br>허나 본인은 새벽 한시에 술 먹다가 잔이 깨지나 안 깨지나 보려고 <br><br><br><br>맥주잔을 한 손으로 세게 움켜쥔 나머지(취하면 왜 그런 짓을 하는지는 자신도 이유를 모른다) <br><br><br><br>잔을 깨뜨리고 엄지가 찢어져서 응급실에서 마취 없이 여덟 바늘을 꿰매고 <br><br><br><br>다시 그 술자리에 와서 술을 마셨던 사람이다. <br><br><br><br>허나 그깟 여덟 바늘? <br><br><br><br>택도 읎다... <br><br><br><br>열 여섯 바늘을 꿰맸더라도 똥꼬 세 바늘 꿰맨 거에 비할 바가 아니다.<br><br><br><br>자르고 꿰매는 그 1∼2 분 사이. <br><br><br><br>그런 짧은 시간 동안 온 몸이 고통의 식은땀으로 흥건히 젖어 버리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가..? <br><br><br><br>나는 병원에 갈 때와는 달리 위풍당당하게 걷지 못하고 30cm 이하의 보폭으로 집까지 와야 했다.<br><br><br><br>어쨌든 그 덕분에 예쁜 똥꼬를 갖게 되었는데<br><br><br><br>정말 누구 보여줄 것도 아닌데(누군가에게는 보여줄 지도 모르지만) <br><br><br><br>왜 의사선생님은 그렇게 모양에 신경을 쓰셨는지..<br><br><br><br>아직도 미스터리한 일이다... <br><br><br><br><br><br><br><br>이렇게 해서 대충 결말을 짓자면 <br><br><br><br>한 달 반 가량이 지나서 상처가 다 아문 본인은 <br><br><br><br>마지막 반창고를 하늘 높이 던져버리며 <br><br><br><br>"와∼졸업이다∼" <br><br><br><br>라고 외치고 새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br><br><br><br>치질은 재발 가능성이 큰 병이기 때문에 <br><br><br><br>지금도 그 때의 고통을 잊지 않고 늘 예방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br><br><br><br><br><br><br>본인이 여러분께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고자 한다.<br><br><br><br>1.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지 말라. 특히 신문이나 책을 읽으시는 분들. 요주의 인물이다.<br><br><br><br>항문에 피가 몰리면 치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br><br><br><br>2. 스쿼트(역기 들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운동)등 항문에 힘이 들어가는 운동을 삼가고 <br><br><br><br>할 때에도 가급적이면 무리하지 말라. 마찬가지 이유다. <br><br><br><br>3. 비데를 사용하라. <br><br><br><br>4.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길러라. <br><br><br><br>5. 수시로 뜨거운 물로 좌욕을 해 주면 좋다.<br><br><br><br>특히 약한 치질이 있으신 분들은 이것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다. <br><br><br><br><br><br><br><br>여러분들께서는 절대 본인과 같은 경험을 하지 않으시길 빌며 <br><br><br><br>길고 허접했던 횡설수설 답사기를 이만 마칠까 한다. <br><br><br><br><br><br><br>이 글은 이 땅의 모든 치질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바친다.<br></p>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8/01 14:27:04  121.143.***.230  
    [2] 2012/08/02 11:33:12  14.48.***.131  상코미지니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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