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씁드리는데 게시판 잘못들어온거 아닙니다.
실제 100% 제가 겪은 일입니다.
조금 지난 일인데 기억하시는 분 계신지 모르겠지만 FTA통과된 첫 주말이었습니다.
집에 있다 열받아서 혼자 광화문에 나갔더니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정당연설회 형식으로 집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광화문은 차벽으로 둘러싸여있었구요. 부글부글 끓는 속을 참으며 정당연설회를 듣고(연설 중 손학규야유 에피소드는 다들 아시니 생략) 곧 연설회가 정리됐습니다. 그리고 청와대로 항의하러 가기 위해 행진했고 의경들이 시민들을 제지했죠 그러나 성난 시민들은 계속 밀고 들어갔고 저도 그 속에 있었습니다.
밀리기만 하던 의경들이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 인도 중간에서 행진의 허리끊기를 하더군요
차도와 인도 안쪽에서 샌드위치로 밀더군요
당연히 중간에 있던 저와 시민들은 오징어처럼 눌렸습니다.
그야말로 난장판이었죠. 밑에는 차량진입을 막는 크고 둥근 대리석같은 돌(아시죠?)도 있었고 작은 난관도 있고 그야말로 넘어지면 생명이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머 파도 속에 있었다고 해야되나?시민들도 의경들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리 출렁 저리 출렁~ (여기까지 서론)
그런데! 제 옆에 어느 남자분에 쑥 꺼져있는 것에요 정말 위함해보이고 걱정도 됐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잡아주며 "아저씨 괜찮아요? 일어나세요"
아저씨(30대 초중반, 애써 웃으며) : "괜찮아요"
나(출렁출렁 밀리며) : "위험해요 제가 잡아드릴께요 일어나세요"
아저씨 : "정말 괜찮아요"
나 : "넘어지면 큰일 납니다"
아저씨 : "괜..찮습니다"
나 : "(밀리며) 어~ 어~ 일어나시라니깐요
어저씨 : "(굉장한 썩소를 날리며) 키가 작은거에요!!!!!
나 : (순간 얼음)
전의경 "킥킥.."
주변 시민들 "킥킥"
나 "(졸 뻘쭘..)죄송합니다....
알고보니 그 주변에는 저빼고는 다들 단체로 오신 분들 같았음..
쫌 말려주지..순간 주변은 FTA찬반이 아닌 웃는 사람과 그 것을 참는 사람으로 나눠졌습니다.
유머게시판이지만 이 글을 빌어 사과드립니다.
저는 선의로 말씀드렸는데 기분 상하셨으면 죄송합니다.
혹시 이글이 실례가 될까요? 읽으신분들이 그렇다하면 자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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