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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180879
    작성자 : 술좀먹는형님
    추천 : 12
    조회수 : 819
    IP : 203.235.***.19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0/02/22 15:17:22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80879 모바일
    셔틀분들께 드리는 한마디
    셔틀들이여 셔틀이 되기 싫으면 공부를 아주 잘해야돼.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진들은 공부잘하고 특출난 애들 안건드렸던게 대부분이였지. 

    그때 공부 잘했던 학생들은 공부안하는 일진들속에서 손쉽게 내신 1등급으로 서울 상위권 대학에 수시 합격했고. 

    그 외 돈좀 있는 일진은 부모님을 등에업고 장사를 시작했고 

    돈없는 일진은 생산직 공장이나 호프집 알바, 피시방 알바, 각종 배달등등 저연봉 고위험 3D 업종의 기수가 되었지

    (그나마 운전면허가 있는 친구는 용달로 횟감을 횟집에 배달하거나 과일배달 또는 리어커에서 카셋트태잎을 팔았다)

    아는 선배형이 많고 싸움 좀 하는 일진들은 조직폭력계의 행동대원으로 일을 하였으며,

    그 일진들 와중에도 놀거 다놀고 일진들과도 어울리지만 뭔가 좀 틀린 착한 일진(마이너급), 이도저도 아닌 평범한 이진들은

    공부도 어중간하고 부유도도 어중간하고 대학은 가라하니 지방대를 다니다가 결국 올F 맞고 군대로 내빼는 현상이였지.

    오유에도 일진들 셔틀들(우리때는 꼬봉) 이 많겠지만, 고등학교때 나도 날 모르면 간첩이라 할정도로 놀았는데 

    중학교시절 오락실에서 처다봤다는 이유만으로 타학교 3명의 동급생에게 얻어맞고 학원비 30만원을 빼앗긴 적이 있었어. 

    그것이 큰 계기가 되어 나는 나자신을 지키려 격투기 운동을 시작했고, 

    일진들이 모였던 고등학교로 진학하여 소위 잘나가는 선배들의 인맥을 넓혀나갔지. 

    개처럼 놀고 패싸움과 방탕한 학창 시절을 보내다가 보니 어느덧 정신이 돌아왔지만 그땐 이미 늦은거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복수 때문에 나를 이렇게 망가뜨려놓은 그 세명을 찾아내서 죽여버리고 싶었던거야.

    결국은 그 세명중 한명을 찾게 되었어. .......    근데 충격이였지.

    내 돈을 뺏었던 그 중학교 일진 세명중 한명은 고등학교에 진학해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

    그놈들의 성적은 경기권 대학을 들어갈수 있었던 성적이였어. 그때가 고3 이였지. 

    중학교때 애들 돈이나 뺏고 괴롭히고 나쁜짓 하며 실컷놀다가 고등학교 진학하여, 정신을 차렸던거야. 

    정신이 번쩍들더군. 

    복수고 나발이고 원망을 뒤로한채 닥치는대로 공부했어. 쌀밥 먹다가 갑자기 마늘만 먹으라 하니 먹어질리가 있나.

    수업시간에 잠만자던 놈이 갑자기 공부하려니 공부는 커녕 잠만 오더군. 기초가 없으니 아무것도 모르는거야. 

    하지만 희망은 있었어. 내가 진학했던 그 학교는 공부하는 인간들이 거의 없었지. 

    다 일진 이였지, 셔틀이 존재하지 않았어. 대다수가 일진. 극소수 공부 아주 잘하는 모범생.

    학교에 95% 이상이 담배피는 학생이고, 선생이랑 1:1 현피 뜨는 미친 학생들이였지.

    나는 모범생 옆에 자리를 잡고 7개월간 미친듯이 공부했어.

    결국 지방대를 갔지만, 대학 문턱도 못밟을뻔 한 나에게 있어서 이보다 더 나은 쾌거는 없었어.

    어릴때는 잘놀고 타학교에 아는 여자들도 많고 선배들 많고 후배들 인사 90도로 받고 유명인사가 되는게 능력이라지만,

    직장생활 3년에 30대에 진입한 지금 시점엔 직장, 연봉, 자동차, 집 이 능력이 되지.

    얼마전 동창회에서 우연히 공부 잘했던 친구들의 소식을 접했지.

    학창시절 모두가 괴롭히기도 엄청 괴롭혔던 범생이 사이에서 '일용'이라는 별명을 가진 유일한 셔틀이 한명 있었는데,

    얼마전 들려오는 소식에 그 친구가 H자동차 본사에서 5년차 근무하고 나름 인정받고 있으며, 

    요즘 나온 중대형세단을 끌고있다는 얘길 들으며, 가슴 한구석이 아주 많이 아파오더군. 

    그 친구를 괴롭혔다는 죄책감보다 부러움이 더 앞서는 병신같은 나를 보니 더 아팠던거지.

    집이 정말 부자라 함은 앞날이 물질적으로 나마 걱정이 없겠지만, 인간관계 까지는 잘 모르겠고 

    한번 지나가면 못잡는게 세월인데, 이도저도 아니면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거지. 

    이 글 읽고 여러사람들중 '허세부리고 있네 씹새끼'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네 만은 

    하고 싶은 말은 그 돈 빼앗아간 세명 중 소식을 모르던 두명은 장사해서 연봉으로 치면 억대로 벌고 있다는데

    이런 내돈 뺏어간 개새끼들 지옥에나 가라. 퉤 

    됐고, 집에 돈 많으면 게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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