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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180641
    작성자 : whitewood
    추천 : 10
    조회수 : 854
    IP : 110.10.***.79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0/02/18 22:03:01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80641 모바일
    대순이들에게 끌려가는 사람을 구했는데..1
    앞으로도 계속 가능 할지 모르겠네요.


    안녕하세요 대구도시철도에서 인턴으로 근무중인 오유인입니다.
    근무하는 곳은 반월당이구요/ 대구에서는 제일 큰역이에요. 
    노선이 2개 밖에 없는 대구에서 유일한 환승역입니다. 하루에 이용객이 30만이던가??

    하여간, 제가 주로 하는 일은 안전사고 예방이랑, 길안내, 쓰레기줍기 등등 등등..
    잡다한 일을 하는데 그중에서 제일 재밌다고 할 수 있는게 플렛폼 돌아 다니기 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을 구경할 수 있고 지나가면서 쳐다 봐도 괜찮거등요 ^^::
    (예쁜사람 있으면 정말 멀리서 그 분만 보면서 지나갈때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플렛폼을 돌아 다니면 항상 여자사람2명이 짝을 지어서 사람에게 말을 거는 분(?)들이 있어요
    2팀으로 나뉘는데, 지하철에서 내리면 올라가는 입구가 2군데 인데 한군데는 공익이 지키고
    한군데는 인턴들이 지켜요. 게다가 인턴들은 근무복 정복을 입고 있어서 직원이랑 똑같아서 
    그 2팀은 저희들이 있는 곳으로는 잘 오지 않아요

    대체로 그 2팀은 교대를 하거나 따로 따로 사냥감을 물색하는데/지켜본봐 대체로 
    순하게 생기고 + 어리게 생기고 + 말잘들어주는 사람을 타겟으로 삼아서 대화를 시도하더라구요

    '학생이시죠?' '대학생이세요?' 라고 시작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내용으로 유도를 해요
    근데 대놓고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처음에는 좋게 좋게 이야기 해서 사람들 혹 하게 만든다음
    플렛폼이 아닌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 하자고 하면서 끌고 가요

    그때 부터가 .. 그분들이 하는게 말로 하는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사기꾼이죠뭐-
    화법과 논리에서 정말 어지간한 사람은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도 학교 다닐때 2시간동안 싸워 봤는데 정말 안되더군요)

    지하철이 5~7분 사이에 한대씩 오는데, 지하철을 2대 정도 놓쳐 가면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애들을 보면 정말 구해주고 싶은 마음이 속에서 부글부글 거리는데

    그렇게 사기를 치는 사람도 지하철 직원의 입장에서 봤을땐 '승객'이에요. 그래서 함부로 대하지도
    못해요. 심하면 청경을 불러서 내쫏기도 한다던데..직원들은 거의 신경을 안써요(짱박혀있어요)

    하여간, '승객'에게 안좋은 소리하면 봐로 '고객의소리'함에 크리가 터지는지라-_-속이 부글거려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ㅠㅠ

    ------------------------------------------------------------------------------

    어제도 등 돌린 사이 2명과 대화 하던 한 여자분이 지하철 한대 지나가고 나서
    다시 그자리에 가보니 사라졌더군요..하아.. 물론 가서 설득을 안당 하셨을수도 있지만
    이미 그사람들이랑 같이 간것부터 걱정이 되더라구요

    오늘은 바로 제 앞에서 (제가 서 있는 자리가 정해져 있기에;;) 착하게 생긴 학생을 
    꼬시고 있더라구요. 뭐 생각하는게 많을꺼고, 걱정하는게 많을꺼고, 세상 사는거 힘들 꺼고,
    등등/ 그 남자학생도 지하철을 2대나 놓치고는 이야기 듣다가 그 사람들 따라 가는거에요

    그래서 소심은 마음을 부여 잡고 20m 정도 따라가다가, 그 따라가는 남자 학생의 어께를 톡톡 치면서
    말을 걸었어요

    나 : "저 조금 전 부터 지하철을 안타고 계시던데 무슨일 있으십니까?" 지금 어디 가시는 길이신가요?".

    학생은 아무 대답 안하고 주저주저 거리고

    옆에 있는 사기꾼: "왜 그러시는데요? 무슨일이세요?"라며 저를 쨰려 보더군요

    나 : "아 도시철도공사 직원입니다"    "일행이세요?" 

    학생 : "아니요"

    나 : "지하철 기다리시는데 어디 가는길 아니었어요?"

    학생 : "집에 가는 길입니다"

    나 : "일행도 아닌분 따라가지 마시고 집으로 가시던길 가세요"

    옆에 있는 사기꾼 : "아니 그쪽이 직원인건 알겠는데 자기 의지로 가는 사람을 왜 붙잡아요"

    나 : (사기꾼을 생까며)"고객님도 바쁘실텐데 지하철을 놓쳐가면서 이야기 듣고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마시구요. 집으로 가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저 분들 따라가시겠어요?"

    옆에 있는 사기꾼 : "아니 뭐때문에 그러시냐구요, 무슨 권리고 그러는지 나한테도 설명줘요!!(버럭)
                       "자기 의지로 좋은 이야기 듣겠다고 따라오는데 그쪽이 무슨 상관이세요!!(버럭)

    나 : "고객님 이쪽으로 잠시만 오시겠어요" 
    학생의 옷깃을 살짝 땡기면서 그 사람들과 등지고,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설명해 줬어요

    3~4분 정도. 앞으로 이런일을 격더라고 결코 말 섞지 말고 그냥 갈길 가는게 좋다고 이야기 해주고
    착하고 좋은 사람들 말로 꼬셔서 갈취하는 사람+좋은말 듣지말고 집에가서 부모님 말씀 듣는게 쵝오!
    라고 대충 설명해 줬어요.

    등뒤에서 되게 쨰려 보더라구요. 그냥 생까고 그 사람들 퇴근하는거 봤는데 1시간 뒤에 또 다른 팀에서
    여자 사람을 꼬시고 있었어요. 이번에는 가까이 가서 말은 안하고 가많이 서서 빤히 쳐다 봤습니다 5m정도
    떨어져서요. 그러니 그 사기꾼들도 저를 의식하고 고객님도 저를 좀 보다가 '죄송합니다' 라며 지하철에
    오르시더라구요.


    사실 매일 매일 플렛폼에 있으면서 저렇게 어린 학생들을 유혹하는 분을 항상 보는데 

    제가 이렇게 가서 도와 주는게 좋은건지 .. 오지랍이 넓어서 쓸떼 없는데 끼어드는건지 모르겠네요.

    1. 그냥 2명의 여자 사람이랑 좋은 이야기에 대한 대화를 나누도록 무시한다.

    2. 오늘 처럼 살짝 빠질 수 있게 도와(?) 준다

    솔찍히 제가 설득 당하는 입장이라면 2번으로 행동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다른 길거리도 아니고
    지하철 역사 안에서 지하철 직원이 살짝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말을 거는게 좋지않을까요?

    내일도 그 2팀은 출근도장을 찍을텐데.. 여자 2사람으로 이루어진 조2개랑 가끔 남자 한분도 섞여서
    오는데.. 내일도 그분들의 업무를 방해할 작정인데..이러다 민원이 들어오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두서도 없이 재미 없게 글을썻네요. 반응 좋으면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써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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