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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지마처녀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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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117454
    작성자 : 이러지마처녀
    추천 : 12
    조회수 : 804
    IP : 211.105.***.234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06/04/16 05:35:33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17454 모바일
    똘똘이에 50cm 길이의 호스를 꼽아 본적 있는가?
    저기 치질 걸리고 고생하신분 글을 읽다가 생각이 나서 제가 교통사고 난 기억을 더듬어 봤습니다.

    본글은 100% 저의 경험담입니다. 퍼가시면 출처를 오유로 해주세요

    때는 98년도 9월 정도 제가 고2일때 새벽에 학원 마치고 학교 가는 길에 길을 건너다가 갑자기 내리막길

    로 달려드는 차에 치였습니다. 공중에서 약 2~3바퀴 반을 돌고 땅에 무릅부터 떨어졌습니다. 아프다는 

    느낌보다 그냥 얼얼 하더군요. 차는 끼기긱 서더니 잠깐 있더니 가더군요. 

    '아 개새끼...' 욕이 절로 나오더군요. 아직까지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 ^^(잡히면 죽여주마 정말로..)

    어쨌든 이런 큰일을 당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현재 상황을 파악 했습니다. 양쪽 무릅이 엄청나게 아프다.

    날라가는 동안 어디서 줏어 들은건 있어서 '머리를 보호해야된다' 이 생각에 양팔로 머리를 감싸서 

    머리는 괜찮은데 팔이 피투성이가 됐다. 복부에서 피부가 10cm정도 찢어져서 피가 철철 난다. 

    '음... 생각보다는 괜찮군' 제가 생각해도 이때 참으로 침착했던거 같습니다. 얼마나 침착했는가 하면 

    복부에 피나는데에 손을 넣어서 혹시 내장은 괜찮은지 만져보기까지 했습니다. ㅡ,.ㅡ

    일단 집에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빨빨 기어갔습니다(리버처럼). 새벽이라서 도와주는 사람 없이 피투성이 

    팔로 기어 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다행이네요 누가 봤으면 공포영화 한장면이였을 겁니다. ^^

    일단 집에 가니 피곤이 몰려 오더군요. 

    '아 잘까? 아니야 지금 자면 나는 죽는건지도 몰라..'라는 생각에 아빠를 깨우니 소리를 마구 질러 

    대시더군요. 어쨌든 아버지가 갑자기 벌처 운전수가 되서 시내를 가로질러 저를 큰 병원에 드랍 해주셨습

    니다. 일단 응급실에서 누워 있으니깐 옆에 계신분이 사망하셔서 나가시더군요(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때부터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습니다. 생과사의 경계선에 서있는 듯한 느낌(니들이 이 맛을 알어?)

    잠시후 레지던트분이 오시더니 저를 쭉 훝어보시고는 핀셋을 들고 제몸에서 뭐를 뽑아서 스텐리스 용기에

    '짤그랑 짤그랑' 소리가 나게 놓으시더군요. 이 사람이 뭐하나 하는 생각으로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제 몸에 돌이 박혀있더군요 ㅡ,.ㅡ 하나 알았습니다. 몸도 바닥에 세게 굴리면 돌이 박힌다는 걸요.

    그때부터 고통이 시작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고통이 느껴지더군요. 아직도 제 몸에는 몸에 돌이 박혀있던

    상처가 남아있습니다. ^^(똘똘이 얘기는 언제나와? 이거 낚시아냐? 하시는 분들 좀만 기둘려 봐요)

    어쨌든 이런 저런 응급조치가 끝나고 저는 제 오른쪽 무릅을 덮어주는 슬개골이 조각났고 왼쪽은 인대손상

    으로 수술을 해야 된다는 얘기를 듣고는 바로 응급수술로 들어갔습니다. 다리 수술이라서 하반신 마비만 

    했습니다. 참고로 전신마취는 상당히 고통스럽습니다. 마취에서 깰때 사람 죽죠 ㅡ,.ㅡ '가래침 안뱉으면 

    안되요 얼렁 뱉어요' 이러죠. 

    하여튼 본인은 하반신 마취를 하였고 펴지지 않던 무릅이 우두둑 하면서 의사선생님의 힘에 의해 강제로 

    펴지는 소리와 서걱서걱 하던 칼 소리, 무릅에 감는 철사들이 부딧치는 소리, 무릅에 핀을 박을때 나는 

    망치소리를 아주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휴 어쨌든 수술은 무사히 끝나고 저는 회복실로 옮겨졌죠.

    새벽이라서 간호사 한명뿐이고 보호자들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지쳐서 약 30분간 잠을 

    잤습니다. 약간 이상한 느낌이 나더군요. 저는 그때 180cm 에 68kg 정도 나가는 나이스 바디를 가지고 

    있었는데 배가 만화캐릭터처럼 부풀어 올라 있는 것 이였습니다. 마치 내몸에 무언가 있다는 느낌일까요?

    이게 뭘까? 에일리언? 뭐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약 20분 뒤에 마취가 살살 풀려가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건 오줌 이였습니다. 하반신 마취라고 해서 다리만 마취 되는게 아니라 하복부쪽도 같이 마취가 

    됩니다. 저는 오줌이 안나가면 배가 불쌍한 소말리아 아이들 마냥 그렇게 부풀어 오르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근데 문제는 무엇이냐... 바로 똘똘이도 적나라하게 마취가 되어 있다는 절묘한 상황입니다

    급박한 상황에 똘똘이를 잡고 탁탁탁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 녀석이 익숙한 느낌을 받으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요. 그러나 초등학교5학년때부터 익숙한 느낌에도 그녀석은 전혀 감각을 되찾지

    못하더군요.. 암담한 마음으로 한시간을 고통속에 기다렸습니다. 배가 터질것 같은 고통이 계속 되었고

    중간에 잠깐 기절을 했다가 일어나도 악몽이 아니였다는 걸 알고는 비명을 질렀습니다.

    '간호사님!~~~ 저기 배에서 뭐가 막 나올려고 그래요!!!' <<< 진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간호사는 와서 보고는 의사선생님을 콜 하더군요. 근데 이분이 자는 중이였는지 33~4분 정도 후에 

    빨간눈을 해서 오더군요(제 생애 가장 길었던 순간이라 분단위도 거의 비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상황 파악을 하더니 찬장에서 가느다란 호스를 꺼내더군요 길이가 약 50cm 정도 되었습니다. 

    진짜로 불안해서 몸이 떨려왔습니다. 저는 의사가 오면 마취가 풀리는 주사 같은걸 놔줘서 내 똘똘이를

    본연의 임무를 다하게 해줄수 있다고 막연한 환상을 지니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런 기대를 무시하듯

    그 호스의 끝에 젤리 같은걸 바르시더라구요. 왜 바르는지는 10초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 호스를 

    제 똘똘이의 직경 4~5mm되는 구멍으로 신중하게 조준 하더니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더니 차분하게 밀어 

    넣는 것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젤리는 윤활제였습니다. 마치 러브젤처럼요.

    '움무하아아악!!~~~~' << 이런식의 비명이였습니다. 그 호스가 내몸을 타고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 후 의사분이 호스의 반대쪽을 용기에 넣는 것이였습니다. 

    '간호사 이거 잡고있어' 이렇게 말하더니 의사 선생님은 저한테 말을 건넸습니다.

    '잠시만 참으세요' 그러더니 탐스럽게 익은 제 배를 눌르기 시작 했습니다. 간호사가 제 똘똘이를 보건 

    말건 지금은 팔릴 쪽도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아 근데 이 양반이 거의 제 배에 올라 타다 싶이 해서

    누르는거에요. 오줌에 촬촬촬 나오더군요... 

    '선생님 넘치겠는데요?' 의사분이 움찔 하시더니 호스를 꽉 잡아서 흐름을 멈추고 다른 용기를 가져 오게 

    하시더군요. 잠시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다른 용기가 오자마자 다시 제 배를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제 배는 가라앉게 되었고 저는 거의 기절하다 싶이 잠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안거지만 그 용기가 2리터나

    되더군요. 제가 거의 두통 채웠으니 한 3.7~8리터를 비워낸거 같습니다. 의학공부 조금 하신분은 거짓말

    이라고 사람이 내보낼 양이 아니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말입니다. 

    휴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정말 암울 했네요...

    저는 정말 죽을 뻔 했습니다. ㅎㅎ

    벌써 8년전이네요 ^^ 그 교통사고가 많은 것을 저 한테 뺐어간게요.... 

    ㅋㅋ 그래도 이렇게 다른 분들 조금 재밋게 해드릴일은 만들어 주네요 

    반응 좋으면 병원 생활 체험기도 올립니다. 병원이 참 재밋는 곳이에요.

    중간고사를 앞두고 이 글을 쓴 저에게 추천 한방만요 ㅜㅜ
    이러지마처녀의 꼬릿말입니다
    이럼 안되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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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6/04/16 10:37:00  222.135.***.61  
    [6] 2006/04/16 11:00:35  66.71.***.11  부르마의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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