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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112752
    작성자 : 스쳐도임신
    추천 : 10
    조회수 : 585
    IP : 211.178.***.48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06/01/22 17:25:34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12752 모바일
    매일 밤 나를 기다리던 한 남자 .. (__*)


    사랑 받아 본적이 있나요 .. ?


    그 누군가에게 .. 평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본적이 있나요 ..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 


    --------------------------------------------------------------------


    저는 학창시절 참 .. 문제아였더랬습니다 ..


    학생으로서 하지 말아야했던 것말 골라했던 아이죠 ..


    술이며 담배에 외박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는 가출까지 .. ㅡㅡ;;


    참 막되먹은 아이였습니다 .. ㅠㅠ


    그렇다고 우리 집안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


    좀 가난하긴 했어도 .. 다 클때까지 좁은 방안에 온 식구가 얼굴을 맞대고 살긴 했어도 ..


    우리 가족은 참 돈독했었죠 .. 제가 나쁜길로 나가기 전까지는요 .. ㅠㅠ




    내가 열일곱 즈음이었습니다 .. 한참을 나쁜 친구들과 어울렸던 저는 ..


    너무 사고를 많이 쳐서 .. 학교에 자퇴서를 낼 지경이 되었습니다 ..


    " ㅇ ㅑ .. 됐어 !! ㅆ ㅂ .. 학교 안다녀도 성공할수 있다구.. !! "


    " 그래 .. ㅁㅓ 서태지도 고등학교 자퇴하고도 성공했잖아 !! "


    " 검정고시 치지뭐.. "


    친구들의 말이라면 그게 독약이든 뭐든 다 맞는것 같았습니다 ..


    결국 저는 자퇴를 하고 말았죠 .. -_-





    그 이후로 저는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


    매일 같이 밖에 나가 친구들과 술을 마셔대었고 ..


    엉망진창이 된 몸을 이끌고 늦은 귀가를 하였습니다 ..





    사랑하는 딸의 방황을 지켜보시던 부모님께서는 몇차례 손찌검도 하셨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


    한대라도 맞는 날엔 어김없이 짐을 싸들고 집을 나갔던 저였으니까요 .. -_-


    결국... 부모님은 저를 포기하셨고 .. 


    저는 내놓은 자식이 되었습니다 ...





    그렇게 저의 방황은 몇개월이 지속되었습니다 ..


    제겐 병이 하나 있었죠 ..


    음 .. 주견병이라고... 술만 마시면 개(?)가 된다는 아주 무서운 병입니다.. ㅡㅡ;;;;


    저는 술만 마시면 진짜 돌변을 해버리죠.. 


    기분이 좋은 날엔 미친듯이 오버를 하고 .. 


    기분이 안 좋은 날엔 주위에 널린 모든 것을 이빨로 깨물어 갈아마셔 버리죠 .. ㅡㅡ^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


    아마 새벽 2시 쯤이었을 겁니다 .. ( 단골 술집 Close 시간이었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 -_- )


    그날 역시 술이 만땅구로 취해서 비틀비틀.. 거리며 집 현관을 열쇠로 따고 들어갔었습니다 ..


    항상 제가 들어갈때쯤이면 거실엔 담배 냄새가 가득 찹니다 ..


    저 때문일까요 ..?? 제게 베인 냄새 때문일까요 .. ??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며 방으로 들어가 이불안에 몸을 뉘였는데..


    갑자기 졸라 눈물이 나는 겁니다 ..


    다른 아이들은 학교에 잘 다니고 평범한 대한민국 학생들처럼 사는데


    나만 유독 저 멀리 떨어진 별에 혼자 사는 외계인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


    물론 내가 택한 길이라 누구를 원망할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 


    다시 되돌아 갈수 없는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


    순간 .. 저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 


    ' 그래 .. 죽자 .. 살아서 뭐 하겠냐 .. 죽자 .. '


    저는 .. 그렇습니다 .. 술김이었습니다 ..


    종이 자르는 문구용 칼로 제 손목을 힘차게 긋.. 는 다는게 ..


    그만 형광펜으로 손목을 긋고 있었... 을 리는 없을테지요 -_-


    저는 진짜 칼로 손목을 긋고 .. 자리에 누웠습니다 .. 그리고 잠이 들었습니다 ..





    아침이 되었죠 .. 그리곤 저는 보았습니다 .. 제 손목에 흐르는 피를 닦으시는 아버지의 모습을요 ..






    아주 푹 자고 눈을 떠보았을때 .. 는 이미 제 손목에는 엉성하게 붕대.. 의 모습을 가장한 -_-


    이상한 천들이 감겨져 있더군요 .. ㅡㅡ


    천들을 풀어보니 아주 약간 그인 상처가 나있더라구요 .. 


    아마 술김에 그냥 살갗을 약간 그인듯한 상처였습니다...


    내가 미쳤지 .... 하며 후회를 해도 뭐 .. 지나간 일이다 .. 싶었습니다 ..


    딸의 손목의 피를 닦던 아버지의 심정 따위는 헤아리기도 싫었습니다 ..


    ' 뭐 내가 밖에 나가 지랄을 하던 말던 언제 신경이라도 썻던가 .. ㅡㅡ '


    이런 생각으로 전 그날도 밖에 나가 놀았습니다 ..


    낮엔 오락실.. 그리고 밤엔 술집 .. 심란한 마음을 모두 풀어버리고 싶었습니다 ..







    또 다시 새벽 두시 경이었습니다 ..


    온전치 못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왠지 집에 들어가기가 싫었습니다.. 무서웠습니다.. 그냥 제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



    그래서 아파트 맞은편의 놀이터로 갔죠 .. 어두운 탓에 아파트에선 놀이터가 잘 안보여도 


    놀이터에선 아파트가 참 잘보입니다 .. -_-


    벤치에 앉아 무심히 집 창문을 들여다 봅니다 ... 내가 들어오든 나가든 신경도 안쓰는 집을 말이죠 ..


    그런데 말입니다 ..


    우리집 창문에 ... 누군가가 나와있는게 보입니다... 이 추운 날씨에 말이죠 .. ㅡㅡ


    도로가 보이는 거실 창문을 활짝 열고 누군가가 담뱃불을 깜박깜박 하고 있더라구요 ....





    누구죠 .. ??? 아버지가 잠깐 화장실갔다가 잠이 안와서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시는걸까요 ....


    저는 집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 그리고 쳐다보았죠 ...


    아버지가 맞았습니다 ... 아버지와 저는 눈이 마주쳤었죠 .... 


    " 춥다 .. 빨리 들어오거라 ... "


    " ............ "









    집에 들어 가고 나서 알았습니다 ..... 


    매일 내가 새벽 늦도록 현관 문을 따면 거실 가득 퍼져 있는 담배 냄새.....


    그건 바로 우리 아버지의 담배 냄새였던 거죠 ...




    당신의 소중한 딸이 늦게 다니다 행여 사고라도 당하지 않을까 ....


    조바심내며 매일매일을 창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신 겁니다 .. 


    못난 딸이 집에 와서 또 당신을 마주하면 괜시리 언성이 높아질까 싶어 ..


    딸의 귀가를 확인하고서는 아무일도 없었단 듯이 ....


    방에 들어가 자는 척을 하셨던 겁니다 ......... 












    저는 그 날 밤 늦도록 잠을 이룰 수 없어 ...... 야한 사이트에 접속을 하려고 ....... -_- ;;


    했을리는 없겠지요 ... ㅡㅡ^


    늦도록 잠을 뒤척이다 오후 늦게 일어났습니다 .. 


    그리고는 책상위의 쪽지 하나에 ....... 울고 말았습니다...




    ' 너는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내 딸이란다... 


    아빠는 너는 백만년동안 사랑한단다 ...


    어서 빨리 사랑스러운 나의 딸로 돌아오렴 ....... '


    - 너를 사랑하는 아빠가 -




    ----------------------------------------------------------




    나도 당신을 백만년동안 사랑할겁니다 ... 


    감사합니다 .. 아버지 .... 


    -웃대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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